이대원 교수, GBCC 2025서 엔허투 'DESTINY-Breast' 연구 소개
"뇌전이 환자, 호르몬 양성 또는 삼중음성유방암서도 좋은 효과 보여"

엔허투(성분 트라스투주맙 데룩스테칸)가 다양한 유전자 아형에서 연이어 긍정적인 연구 결과를 도출함에 따라, 최근 적응증을 획득한 HER2 저발현 환자들을 위한 급여 확대도 이뤄져야할 것이라는 의견이 공유됐다.
한국유방암학회는 17일 서울 그랜드 워커힐 호텔에서 '세계유방암학술대회(GBCC 2025)'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에는 세계 60여개국에서 약 4000명의 의료 전문가, 연구자, 정책 입안자, 환자와 보호자가 참석했다.
이날 행사의 새틀라이트 심포지엄(Satellite symposium)에서는 다이이찌산쿄와 아스트라제네카가 개발한 ADC 엔허투의 임상 여정과 유방암 치료 현장에서 가지는 의미들이 공유됐다.
연자로 나선 이대원 서울대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는 HER2 양성 전이성 유방암 환자의 2차 치료제로서 항종양 효과를 처음으로 확인한 DESTINY-Breast01 연구에서부터 최근 HER2 저발현 전이성 유방암 1차 치료로 영역을 확장할 수 있게 한 DESTINY-Breast04 연구 등 주요 임상 데이터를 소개했다.
이대원 교수에 따르면, 엔허투는 HER2 양성 전이성 유방암 2차 치료에서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확인하기 위한 다수의 2~3상 임상을 진행했다.
단일군으로 진행한 2상 연구 DESTINY-Breast01 연구에서 엔허투는 객관적반응률(ORR) 62.0%, 무진행생존율 중앙값 19.4개월, 전체생존기간(OS) 중앙값 29.1개월, 반응지속기간(DoR) 18.2개월의 결과를 보이며, 차세대 치료 옵션으로 떠올랐다.
이후 표준 요법인 캐싸일라(성분 트라스투주맙 엠탄신)와의 비교를 통해 새로운 2차 치료제로 자리매김했다. 엔허투군의 PFS 중앙값은 29.0개월로, 캐싸일라군 7.2개월 대비 4배에 가까운 연장을 보이며, 유방암 2차 치료의 질병진행 또는 사망 위험을 70% 낮추는 성과를 거뒀다(HR 0.30, 95% CI : 0.24-0.38). 또한 OS 중앙값은 각 52.6개월, 42.7개월로 10개월가량 생존기간을 연장시켰다.
하위그룹 분석 결과, 이 경향은 치료 성적이 더욱 좋지 않던 뇌전이 환자에서도 확인됐다. 엔허투군의 두개강내 객관적반응률(IcORR)은 67.4%로 캐싸일라군 20.5% 대비 3배 이상의 결과를 나타냈고, PFS 중앙값은 각 15.0개월, 3.0개월로 분석되면서 더욱 차이를 벌렸다(HR 0.25, 95% CI : 0.13-0.45). 이 경향은 뇌전이 동반 HER2 양성 전이성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3상 'DESTINY-Breast12' 연구에서도 유사하게 나타났다.
이대원 교수는 이런 엔허투의 성과에도 여전히 HER2 저발현 환자들에게 적절한 치료 옵션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미충족 수요에 의해 다이이찌산쿄와 아스트라제네카는 'DESITNY-Breast04' 연구를 통해 호르몬 수용체 무관 HER2 저발현 저발현 전이성 유방암 환자에서 엔허투의 2차 이상 치료제로의 치료 효과를 의료진이 선택한 항암화학요법(TPC)과 비교했다.
연구 결과, PFS 중앙값은 엔허투군과 대조군에서 각 9.9개월 및 5.1개월(HR 0.50, 95% CI : 55.0-83.5) 그리고 OS 중앙값은 각 23.4개월, 16.8개월이었다(HR 0.64, 95% CI : 0.40-0.63).
이대원 교수는 발표 후 히트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엔허투는 HER2 양성 전이성 유방암에서 생존이점을 확인하며 급여로 연결됐다. 이후 HER2 저발현 전이성 환자뿐만 아니라, 호르몬 양성 또는 삼중음성유방암에서도 좋은 효과를 보이고 있다"며 "그럼에도 최근 적응증을 획득한 HER2 저발현 전이성 유방암 환자에서 급여가 되지 않아 환자들의 부담이 큰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호르몬 수용체 양성(HR+) 유방암 환자 중 약 60%에서 HER2 저발현이 유발된다. HR+ 유방암은 매우 공격적이고, CDK4/6 억제제를 사용해도 예후가 좋지 않다"며 "DESTINY-04 그리고 DESTINY-06 연구 결과를 보면, 엔허투를 투여 받은 HR+/HER2 저발현 환자에서의 데이터가 정말 좋다. 그럼에도 우리나라는 급여가 등재되지 않으면, 의료진도 환자도 적극적으로 사용할 수 없다. 정부와 기업 간 비용-효과성이 적절히 논의돼 의료 현장에서 빠르게 사용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더불어 엔허투가 최근 미국과 유럽에서 적응증을 확대한 HER2 초저발현 전이성 유방암 1차 치료와 관련해서는, 저발현 급여 등재를 우선적으로 마친 뒤 선제적으로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현재 HER2 양성에 한정돼 있는 엔허투의 건강보험 급여 범위를 HER2 저발현 환자까지 확대해 달라는 환자들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작년 8월 ‘국민동의청원’에는 이를 촉구하는 청원이 올라왔고, 30일간 약 6만 명이 참여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 회부됐다. 이후 14만 명 이상의 누적 청원수를 기록했다.
이런 사회적 분위기 속에 개발사인 한국다이이찌산쿄와 한국아스트라제네카는 작년 12월 급여 범위 확대 신청을 완료했으며, 현재 정부와 심사를 위한 절차를 진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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