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명주 교수, TROPION-Lung01ㆍLung05 연구 통합 분석 결과 발표
EGFR 변이 환자군 '전체' VS' 타그리소 실패군' 유사한 결과 보여

삼성서울병원 안명주 혈액종양내과 교수가 6일(현지시간) 진행된 ESMO ASIA 연례학술대회에서 'TROPION-Lung05' 연구와 3상 'TROPION-Lung01' 연구의 통합 분석 결과를 소개하고 있다. / 사진=황재선 기자
삼성서울병원 안명주 혈액종양내과 교수가 6일(현지시간) 진행된 ESMO ASIA 연례학술대회에서 'TROPION-Lung05' 연구와 3상 'TROPION-Lung01' 연구의 통합 분석 결과를 소개하고 있다. / 사진=황재선 기자

[싱가포르=황재선 기자] 아스트라제네카와 다이이찌산쿄가 개발하고 있는 항체약물접합체(ADC) 신약물질 '다토포타맙 데룩스테칸(Dato-Dxd)'이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2차 이상 치료에 있어 잠재적인 치료 옵션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이 공유 됐다.

삼성서울병원 안명주 혈액종양내과 교수
삼성서울병원 안명주 혈액종양내과 교수

6일(현지시각) 싱가포르에서 진행된 유럽종양학회 아시안 연례학술대회(ESMO ASIA 2024)에서 안명주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는 이전에 치료받은 EGFR 돌연변이 진행성 비소세포폐암 환자에서 Dato-DXd의 효능 및 안전성을 확인한 2상 'TROPION-Lung05' 연구와 3상 'TROPION-Lung01' 연구의 통합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분석은 이전에 백금 기반 항암화학요법 또는 표적항암제로 치료받은 적 있는TROPION-Lung05 임상에서 117명, TROPION-Lung01 임상에서 39명 등 총 117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각 환자들이 보유하고 있는 EGFR 변이는 △엑손(Exon) 19 결손(51.3%)△Exon 21 L858R 치환(31.6%) △Exon 20 T790M 변이(27.4%) 등이었다. 

안명주 교수에 따르면, 이번 연구에서 독립 중앙 맹검 평가(BICR)를 통해 분석된 이들의 확증된 객관적반응률(cORR)은 42.8%(95% CI : 45-52), 반응 지속 기간(DoR) 중앙값은 7.0개월(95% CI : 4.2-9.8), 질병 통제율(DCR)은 86%(95% CI : 79-92)로 나타났다. 또, 무진행생존율(PFS) 중앙값은 5.8개월(95%CI : 4.2-9.8), 전체생존기간(OS) 중앙값은 15.6개월(13.1-19.0)으로 나타났다.

이 경향은 타그리소를 이전에 사용한 환자만을 별도 분석한 결과와도 유사했다. 이전에 타그리소를 사용한 환자 96명에서 corr 44.8%(95% CI : 34.6-55.3), DoR 중앙값 6.9개월(95% CI : 4.2-9.8), DCR 85.4%(95% CI : 76.7-91.8), PFS 중앙값 5.7개월(95% CI : 5.4-7.9), OS 중앙값 14.7개월(95% CI : 13.0-18.3) 등으로 분석됐다. 

아울러 가장 빈번한 이상반응은 구내염/구강 점막염(전체 등급 69%, 3등급 이상 9%)이었으며, 4~5등급의 약물 관련 간질성 폐질환(ILD) 이상반응은 보고되지 않았다. 또, 약물과 관련된 사망 환자도 관찰되지 않았다.

안명주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Dato-DXd는 2차 또는 그 이상의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치료에서 긍정적인 효능과 관리 가능한 수준의 안전성을 보였다"며 "이 결과를 바탕으로 미충족 수요가 존재하는 EGFR 변이 환자들에게 잠재적인 치료제로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아스트라제네카와 다이이찌산쿄 양사는 TROPION-Lung05 및 TROPION-Lung01 연구 결과들을 바탕으로 미국 FDA에 Dato-DXd를 EGFR 변이 환자의 2차 치료제로 허가심사를 진행 중이다.

유전자 분석을 통해 EGFR, ALK, ROS1, NTRK, BRAF, MET exon 14 skipping, RET 등 하나 이상의 변이를 가진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TROPION-Lung05 연구에서 Dato-DXd는 완전 관해(CR) 4건, 부분 반응(PR) 45건을 포함해 35.8%의 cORR과 78.8%의 DCR을 보였다. PFS 중앙값은 5.4개월이었다. EGFR 돌연변이 환자에서는 43.6%의 ORR과 82.1%의 DCR을 보였다.

또, 이전에 치료를 받은 적 있는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도시탁셀과 비교한 TROPION-Lung01 연구에서 각 PFS 중앙값 4.4개월(4.2-5.6), 3.7개월(2.9-42)로 유의미한 개선을 보였다.

다만, OS에서는 항암화학요법 대비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하지 못했다(HR=0.94, 95% CI : 0.78-1.14, p=0.530). 특히 편평 세포암 환자군에서 데이터가 좋지 않았는데, PFS 중앙값은 2.8개월로 위약군 보다 1.1개월 짧았으며(HR=1.41, 95% CI : 0.95-2.08), OS 중앙값은 7.6개월로 위약군 보다 1.8개월 짧았다(HR=1.32, 95% CI : 0.91-1.92).

이에 회사는 기존 EGFR 변이 전체 환자군에서 유의미한 개선을 보인 EGFR 변이 비편평 비소세포폐암 환자군으로 대상을 좁히는 방향으로 허가 전략을 바꿨다. 

지난달 12일 아스트라제네카 '수잔 갤브레이스' 항암제 연구‧개발부문 부회장은 "이 두 임상 결과를 통해 EGFR 변이 동반 환자들에게 효과적일 수 있을 것임을 입증할 수 있었고, Dato-DXd의 FDA 가속승인 신청을 결정할 수 있던 근거가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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