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씨셀 셀 센터 제조시설 직접 가보니 |

다수 바이오리액터로 '맞춤형 CDMO' 가능
핵심 공정 '하베스트'에는 온도부터 산소까지 '빈 틈이 없다'
국내 규모 3위 제대혈은행 브랜드 '라이프라인'도

지씨셀 본사 전경 / 사진=지씨셀
지씨셀 본사 전경 / 사진=지씨셀

[용인=남대열 기자] 12일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내 지씨셀 셀 센터(Cell Center)를 방문했을 때 <히트뉴스> 취재진을 맞은 이들은 방진 모자와 무균복을 입은 직원들이 고글을 착용한 채 간세포암 치료제 '이뮨셀엘씨주(Immuncell-LC)'를 생산하는 작업에 열중하고 있는 사람들이었다. 이뮨셀엘씨주 생산 공정 중 마지막 단계이자 가장 중요한 과정은 '하베스트(Harvest)'이기 때문이다.

하베스트 단계는 통상 세포 배양 후 목적 단백질(Target protein) 또는 항체를 포함한 세포 외 물질을 수확하는 중요한 과정이다. 하베스트 단계는 세포 배양이 끝난 후 최종 의약품 성분을 고순도로 확보하기 위해 수행된다는 게 바이오 업계의 중론이다. 

세포치료제 연구개발(R&D) 전용 시설인 셀 센터는 연면적 2만900㎡에 지하 2층, 지상 4층 규모로 2018년 설립됐다. 셀 센터는 △공조시설·수처리시설(지하 2층) △제대혈은행·방재실(지하 1층) △품질관리(QC) 시험실·위탁개발생산(CDMO) 제조 시설(1층) △CDMO 및 이뮨셀엘씨주 제조 시설(2층) △오피스(3~4층) 등으로 구성돼 있다.

셀 센터 내 CDMO 제조 시설에서 근무하고 있는 지씨셀 직원들 / 사진=남대열 기자
셀 센터 내 CDMO 제조 시설에서 근무하고 있는 지씨셀 직원들 / 사진=남대열 기자

이날 지씨셀은 미디어데이 행사를 통해 셀 센터의 주요 제조 시설을 둘러보는 자리를 마련했다. 회사 관계자는 "2층 CDMO 제조 시설을 통해 지지 세포(Feeder cell)를 생산하고 있다. 이 공간에서 초기 (세포) 배양부터 최종 (의약품) 충전까지 가능하다"며 "충전을 끝낸 의약품은 동결 후 탱크에 보관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회사가 보유한 바이오리액터(Bioreactor, 세포배양기)의 한 대당 생산 규모는 50리터(L)다. 한 곳의 룸에 위치한 3개의 바이오리액터를 모두 가동하게 되면 150리터 규모의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된다"며 "CAR-NK 세포치료제 제조를 위한 1개의 바이오리액터도 보유하고 있다. CDMO 시설 내 총 4개의 바이오리액터가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지씨셀은 세포·유전자치료제(CGT) 분야의 R&D, 제조, 상업화 및 유통의 전 과정 밸류체인을 통해 환자의 진단부처 치료에 이르는 통합 솔루션 제공에 나서고 있다. 특히 회사는 자체 세포치료제 제조 역량을 바탕으로 맞춤형 CDMO 서비스 제공에 중점을 두고 있다.

회사에 따르면 2층 내 이뮨셀엘씨주 세포배양실 내 한 슬롯(Slot)에 32개의 이산화탄소(CO₂) 배양기가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이산화탄소 세포배양기가 적절한 온도, 이산화탄소 및 산소(O₂) 농도를 조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산화탄소 배양기는 이뮨셀엘씨주 생산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뮨셀엘씨주 제조 시설 내 지씨셀 직원들
이뮨셀엘씨주 제조 시설 내 지씨셀 직원들

앞선 관계자는 "이뮨셀엘씨주 생산 공간에는 하나의 세포배양실과 세포처리실이 있다"며 "이뮨셀엘씨주는 무균제제이고, 유효 기간이 짧다. 이 때문에 신속하게 의약품을 생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뮨셀엘씨주를 추출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가 있다. 첫 번째 방법으로는 '혈액 입고→면역세포 추출→배양 후 세포 회수' 과정이 있다"며 "두 번째 방법으로는 '세포 분리→배양 후 동결→(환자 요청 시) 동결 세포 해동→배양 후 세포 회수' 과정이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에 따르면 세포 배양 다음 단계는 하베스트다. 이뮨셀엘씨주 생산 공정에 있어 가장 까다로우면서도 중요한 단계는 하베스트라는 게 회사의 입장이다.

 

최대 40년 간 제대혈 '동결 보관'…국내 사업 규모는 3위

지씨셀의 제대혈은행
지씨셀의 제대혈은행

지씨셀은 셀 센터를 활용해 제대혈은행 사업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제대혈은 분만 시 산모와 태아를 연결하는 탯줄에서 단 한 번 밖에 채혈할 수 없는 혈액이다.

회사 측은 제대혈에는 조혈모세포와 중간엽줄기세포가 풍부하게 들어있어 난치병 질환이나 다양한 질병 치료에 사용할 수 있는 세포치료제의 원천이라고 밝혔다. 현재 지씨셀은 제대혈은행 브랜드 '라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제대혈 채취백(오른쪽)
제대혈 채취백(오른쪽)

제대혈은행 사업 담당 관계자는 "지하 1층에 제대혈을 보관하는 시설이 있다. 지역별로 사업부가 있으며, 응급 상황에서도 제대혈을 채취할 수 있는 키트가 있다"며 "보통 70~100cc 정도를 채취하게 된다"고 전했다.

이어 "GC녹십자의료재단 검사센터를 통해 제대혈 보관 가능 여부를 판정하게 된다. 판정 이후 영하 196도의 액체질소탱크에 제대혈을 동결 보관하게 된다"며 "최대 40년 제대혈의 동결 보관이 가능하다. 지씨셀의 국내 제대혈 사업 규모는 (작년 기준) 3위"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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