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비상장 R&D 바이오텍 투자 종합|

신약 R&D기업 8곳 651억 유치...항암신약 기술로 꾸준한 성과
월 600억대 조달 경험 축적...모기업 후광 따라 부익부빈익빈도

단위=억원, 자료=히트뉴스 자체 집계 및 재구성
단위=억원, 자료=히트뉴스 자체 집계 및 재구성

8월 비상장 신약개발(R&D) 바이오벤처가 650억원 투자금을 확보했다. 지난달 708억원으로 월별 최대 금액을 모은 데 이어 또 다시 600억원 이상 조달 성과를 냈다.

오스템파마가 8월 신약개발기업 톱픽(Top-pick·최선호주)을 차지했으며 파인트리테라퓨틱스는 EGFR저해제(inhibitor) 단계를 넘은 표적 단백질 분해(Degrader) 기술 라이선스 아웃에 힘입어 대규모 조달에 성공했다. 

8일 히트뉴스의 자체 집계 및 분석에 따르면 올해 8월 국내 비상장 R&D 바이오벤처 8곳이 총 651억원 자금 조달을 마무리했다. 지난 6월 올 들어 처음으로 500억원 고지를 넘어선 이후 다시 한 번 조달 규모를 끌어올렸다.

R&D 바이오벤처의 조달 성과는 올해 2월 최저점을 기록한 후 순증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7월 최고점을 기록한 영향으로 8월 조달액은 전월 대비 감소했지만 전년도와 비교하면 양호한 흐름이다. 

올해 1월과 7월 그리고 8월에는 R&D 바이오벤처로 600억원 이상의 자금이 유입됐다. 지난해 월별 조달 규모는 600억원을 넘은 사례가 없었던 것과 대조적이다. 

투자 시장 대세는 헬스케어지만 R&D 바이오벤처를 향한 투자도 늘어나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오스템파마는 올해 7월 유상증자 계획을 알릴 때 주주 700여명을 대상으로 자금 조달을 진행하겠는 계획을 내놨다. 청약 후 신주 배정 대상자가 청약을 진행하지 않아 실권을 발생하면서 일부 주식은 미발행 처리가 됐지만 248억원을 조달해 최상위를 차지했다. 에임드바이오(400억원), 아이디언스(250억원), 알토스바이오로직스(245억원)에 이어 R&D 바이오텍 4위에 해당하는 규모다.

파인트리테라퓨틱스도 235억원을 조달해 준수한 조달 성과를 냈다. 미국 소재 바이오텍이지만 공동 창업주가 송호준 대표이며 다수의 국내 벤처캐피탈(VC)이 투자 라운드를 이끌었다.

파인트리테라퓨틱스의 핵심 기술은 표적 단백질 분해제(TPD, targeted protein degradation)다. 특히 폐암 치료를 위해 타깃하는 돌연변이인 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EGFR, Epidermal Growth Factor Receptor)를 분해하는 치료 접근법을 확립했다.  

파인트리테라퓨틱스는 7월 글로벌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와 기술이전 계약으로 최대 4500만 달러(약 624억원)의 선불 및 초기 계약조건을 달성해 지급금을 받게 된다. 추가 개발 및 상업화 등 총 마일스톤 약 5억 달러(약 7000억원) 를 수령하며, 글로벌 매출에 대한 단계별 로열티도 받게 된다.

R&D 바이오벤처에서 복수 기업에 200억원 이상 조달 성과가 나온 점은 주목할 만하다. 국내 바이오벤처가 200억원 이상 신주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에 성공한 것은 통상 기업 가치가 1000억원 이상이라는 점을 인정받은 것으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다만 모기업 지원 여부에 따른 조달 격차는 한층 벌어졌다. 면역세포치료제 개발기업 이지셀바이오는 54억원을 모았으며, 항체약물접합체(ADC) 플랫폼을 앞세워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한 인투셀도 40억원으로 조달을 마무리해 아쉬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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