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조달 30억으로 최저점 찍은 후 6개월 연속 순증세
ADC항암제 '에임드바이오' 400억·치매치료제 '아델' 170억 눈길

2024년 7월 비상장 신약개발 바이오 벤처들이 700억원이 넘는 자금을 확보했다. 침체 했던 바이오 신약개발 투자 시장에 온기가 돌아와 월별 기준 올 들어 최대 금액을 모았다.
시리즈B에서 400억원을 모은 에임드바이오가 2024년 톱픽(Top-pick·최선호주)을 차지했다. 글로벌에서 치매치료제 개발에 편승한 바이오벤처 아델 역시 준수한 조달 성과를 나타냈다.
11일 히트뉴스의 자체 집계 및 분석에 따르면 올해 7월 국내 비상장 신약개발 벤처(R&D 바이오텍) 8곳이 총 708억원의 자금 조달을 마무리했다. 올해 6월 올들어 처음으로 500억원 고지를 넘어선 이후 다시금 조달 규모를 끌어올렸다.
R&D 바이오텍의 조달 성과는 히트뉴스 집계 기준 6개월 연속 순증세다. 올해 2월 30억원을 조달하며 최저점을 기록했는데, 이후 평년 추이를 회복하며 양호한 흐름을 보인다.
월별로 살펴보면 한 달 사이에 700억원이 넘는 자금이 유입된 건 무려 25개월 만이다. 2022년 6월 R&D 바이오텍은 시리즈C를 통해 372억원을 모은 알지노믹스 등 성과에 힘입어 1080억원을 조달했었다.
2022년 하반기 이후로 본격적인 조달 침체가 시작됐다. 각 월별로 살펴보면 2022년 6월 이후엔 단 한번도 1000억원에 근접하지 못했다. 2022년 하반기 전까지 월별 1000억원 미만을 찾기 어려울만큼 투자 시장의 중심에 섰던 것과 대조적이다.
이번 7월 기간 톱픽은 에임드바이오다. 시리즈B에서 400억원을 모았다. 삼성그룹이 지난해 9월 삼성물산과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조성한 라이프사이언스펀드와 국내 대형 벤처캐피탈(VC) 인터베스트가 각각 전략적 투자자(SI), 재무적 투자자(FI)로 투자 라운드를 이끈 결과다.
에임드바이오는 AMB302라는 자체 발굴한 FGFR3 항체에 캄토테신 페이로드 TOP1 저해제를 접합한 ADC 물질을 갖고 있다. 시리즈B에서 유치한 투자금도 AMB302의 임상시험 준비에 쓸 예정이다. 올해 초 전임상 결과를 발표했고 조만간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1상 임상시험계획(IND)을 신청할 예정이다.
이밖에 조달 자금은 뇌질환 치료 신약 등 후속 파이프라인 개발에도 활용할 예정이다. 아토피 및 치매치료제, 고형암 이중항체, CAR-NK 치료제 등이 자리해 있다.
아델은 글로벌 시장에서 본격화된 치매치료제 개발에 동승해 시리즈B에서 170억원을 모았다. 특정 단백질을 타깃하는 항체물질을 치료 기술로 삼았다.
이미 알츠하이머병에서 베타아밀로이드나 타우단백질을 타깃하는 항체 신약이 3개나 등장했기 때문에 계열 내 최초(First in class)를 차지하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전체 시장이 성장세에 들어섰고 앞선 치료제들이 부작용에 고민하는 점 등을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인공지능(AI)기반 신약개발 기업 아론티어는 HLB그룹이란 든든한 전략적 투자자(SI)를 만났다. 글로벌 AI 신약개발 영역에서 첫 인수합병(M&A) 사례가 주효한 투자 유치 요인으로 작용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