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딩 마친 20여개 기업 중 100억 이상 조달 2곳 그쳐
다이어트 통합관리 플랫폼 인티그레이션 231억 '톱픽'

2024년 4월에도 국내 비상장 바이오ㆍ헬스케어 기업에 1000억원이 넘는 투자금이 유치도면서 6개월 연속 1000억 릴레이를 이어갔다. 이 기간 투자자들의 톱픽(Top-pickㆍ최선호주)은 다이어트 통합관리 플랫폼을 서비스 중인 메디테크 기업 인티그레이션이 차지했다.

다만 2023년 11월 월별 기준 조달 정점을 찍은 이후 전체 자금 조달 흐름은 완만한 내림세다. 해당 기간 인티그레이션을 포함해 100억원 이상을 조달한 기업이 2곳에 그쳤다. 조달 기업 자체는 늘지만 목돈이 쏠리진 않았단 뜻이다. 조달 시장 침체 직전 시장에 나타나는 대표 증상인 '파편화' 흐름이 엿보인다.

5일 히트뉴스가 자체 집계 및 분석한 바에 따르면, 국내 비상장 바이오ㆍ헬스케어 기업 23곳은 4월 한 달(주금 납입일 기준) 동안 총 1004억원의 자금 조달을 마무리했다. 작년 같은 기간(5곳ㆍ706억원)과 비교하면 자금 조달 기업 수는 4배나 뛰었고 조달액은 40% 이상 순증했다.

작년 11월부터 시작된 월별 1000억 이상 조달 러시가 4월에도 이어졌다. 전반적인 자금 조달 추이를 볼 때 2023년 최악의 침체기는 벗어난 것으로 보인다. 다만 2023년 11월 바이오ㆍ헬스케어 섹터에 2500억원에 가까운 금액이 유입된 이후 자금 조달 규모가 내림세를 보이는 점은 주목할 부분이다.

2024년 4월 톱픽(Top-pickㆍ최선호주)은 시리즈 C 라운드에서 231억원을 마련한 인티그레이션이다. 유명 스타 혜리를 광고모델로 세우고 한의사와 연계한 체중 감소 및 조절 설루션 '린다이어트' 를 서비스 중이다. 최근 의료정보 및 커뮤니티 플랫폼이 시장에서 좋은 기업가치를 책정받고 있는데 인티그레이션도 이 흐름을 이어갔다.

에이엔폴리는 비공식적이지만 시리즈 C 펀딩을 시작했다. 추후 투자자들을 통해 자금을 얼마나 모집하느냐가 관건으로 보인다. 에이엔폴리는 친환경 바이오 소재(화이트바이오)로 새 시장 개척에 나선 바이오벤처다. 지난달 현재 신생 기업형 벤처캐피탈(CVC)인 효성벤처스로부터 자금을 모았다. 조달액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2022년 설립 이후 효성벤처스의 회당 투자액을 고려하면 10~20억원 안팎의 자금이 유입됐을 것으로 보인다. 

에이엔폴리의 마지막 자금 조달은 2022년 8월 시리즈 B에서의 106억원이다. 당시 KDB산업은행, 포스코기술투자, 롯데벤처스 등의 기관투자자와 함께 KB투자증권이 참여했다. 공식적으로 상장 주관 계약을 체결한 것은 아닌 듯 보이지만 시장에선 증권사의 자기자본투자(PI)를 통상 IPO(기업공개) 채비를 갖추기 전 밑작업으로 해석한다. 약 2년 만의 시리즈 C에서 얼마나 사업화를 이룩해 밸류업을 할 지 이목이 쏠린다.

해당 기간 100억원 이상의 자금을 모은 기업은 앞서의 인티그레이션과 아벨로스테라퓨틱스(시리즈 B, 170억원) 두 곳에 그쳤다. 통상 벤처기업의 신주 발행 물량이 기존 발행물량의 20%를 넘기 어렵다.

이 점을 고려하면 2024년 4월 비상장 바이오헬스 조달 시장에서 대어를 가늠하는 기준인 기업가치 1000억원을 책정받은 곳은 인티그레이션 뿐이란 것을 유추할 수 있다. 더불어 이는 앞서 두 곳을 제외한 약 스무곳의 기업의 평균 조달 금액이 30억원 수준에 그쳤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시장 관계자는 "여러 기관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동원하는 클럽딜이 다시 줄어드는 점은 투자 시장에 부정적인 시그널"이라며 "아직까지 조달 규모 자체는 평년 수준을 유지하지만 향후 흐름을 면밀히 살펴 조달 계획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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