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최고점 이후 내림세 시작… 달라진 투자시장 분위기
'톱픽' 인티그레이션에 모처럼 오버부킹 나타난 점 위안거리

2024년 4월 헬스케어 섹터에 약 570억원의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2월에 이어 가장 많은 15곳의 기업이 자금조달 성과를 기록했다. 1년 전 같은 달과 비교하면 조달 규모도 40% 가량 순증했다.

그러나 올 한해로 보면 가장 적은 조달 추이와 성과를 보인다. 조금씩 달라지고 가라앉는 비상장 바이오 투자 시장 분위기를 새로운 대세로 떠오른 헬스케어의 자금 조달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19일 히트뉴스가 자체 집계 및 분석한 바에 따르면, 국내 비상장 헬스케어 기업 15곳은 올해 4월(주금 납입일 기준) 총 569억원의 자금 조달을 마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의미 있는 성장세다. 

작년 4월엔 헬스케어 커뮤니티 서비스를 제공하는 넛지헬스케어가 시리즈 A에서 300억원을 조달하는 '대박'을 낸 게 눈에 띌 뿐 조달 총액은 360억원, 조달에 성공한 곳은 2곳에 그쳤다. 올해 4월엔 작년 동기와 비교하면 조달 기업 모수도 늘었고 조달 총액도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

그러나 올해 4월 헬스케어 섹터의 조달 성과는 2024년 누계로 놓고 대조하면 가장 부진했다. 올해 헬스케어 섹터의 조달 성과를 월별로 살펴보면 각각 2024년 1월 645억원, 2024년 2월 1360억원, 2023년 3월 801억원을 모았다.

신약개발(R&D) 바이오텍과의 성과를 연계하면 조달에 성공한 기업 자체는 23곳으로 평년 대비 늘었고 가장 많았다. 그럼에도 전체적으로 목돈이 쏠리진 않았단 흐름을 읽을 수 있다. 이는 조달 시장 침체 직전 시장에 나타나는 대표 증상인 '파편화 현상'으로 해석된다. 

해당 기간 인티그레이션(시리즈 C, 231억원) 단 한 곳을 제외하면 100억원 이상 자금을 헬스케어 기업이 없는 점도 눈길을 끈다. 통상 비상장 바이오텍의 조달 성과는 기업의 밸류에이션(기업가치)을 결정한다. 100억원이 밑도는 자금을 모았단 건 투자자 매칭이 어려웠거나 애초에 준척급 기업가치를 충분히 인정받지 못했다는 의미다.

해당 기간 전체 바이오텍 섹터 톱픽(Top-pickㆍ최선호주)인 인티그레이션의 세부 성과가 그나마 위안거리다. 작년 말 상환전환우선주를 통해 150억원을 1차로 조달하고 후속투자자를 추가로 발굴하며 231억원의 시리즈 C를 마무리했다. 올해 공식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첫 오버부킹(Overbookingㆍ초과 청약)이다.

인티그레이션은 약 1년 사이 기업가치를 67%나 끌어올려 펀딩에 나섰고 이를 투자 시장으로부터 제대로 인정받았다. 현재 조달 자금을 토대로 유명 스타 혜리를 광고모델로 세우고 한의사와 연계한 체중 감소 및 조절 설루션 '린다이어트'도 서비스 중이다. 최근 의료정보 및 커뮤니티 플랫폼이 시장에서 좋은 기업가치를 책정받는 흐름에서 거둔 성과다.

조달 성과와 '기술' 측면에서 주목할 또 다른 기업은 아트블러드다. 지속적인 공급 부족을 호소하는 혈액 시장에서 바이오 혈액 생산을 통한 활로를 찾고 있다. 세계 인공혈액 시장은 2022년 47조원에서 2030년 7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을 볼 때 충분한 시장성을 갖춘 것으로 보인다.

시장 관계자는 "올해 초부터 하락 흐름이 나타난만큼 당분간은 이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시장에 새로운 모멘텀이나 빅딜이 나타나야 이 흐름의 고착화를 막아내고 반등에 나설 수 있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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