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솔루션, 헬릭스미스 지분 15.22% 확보… 최대주주 등극
양사, 사업 시너지 창출 노린다지만… 업계 내 회의적 시각도 존재

첨단바이오의약품 전문기업 바이오솔루션이 1세대 바이오텍 헬릭스미스를 인수해 세포치료제 분야에서의 시너지 창출에 나선다.

헬릭스미스는 21일 바이오솔루션을 제3자배정 대상자로 총 365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하는 유상증자를 진행한다고 공시했다. 주당 4898원에 보통주 신주 746만7405주가 발행된다.

헬릭스미스의 올해 3분기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약 246억원(별도재무제표 기준)으로,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 조달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신주 발행 결과에 따라 헬릭스미스의 최대주주는 9.39%의 지분을 보유한 카나리아바이오엠에서 증자 후 헬릭스미스 지분 15.22%를 확보하는 바이오솔루션으로 변경될 예정이다. 이로써 바이오솔루션이 헬릭스미스의 최대주주로 등극하게 된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한 관계자는 "카나리아바이오엠이 헬릭스미스 소액주주 측이 제기한 신주발행 무효소송에서 패소했다"며 "헬릭스미스 입장에서는 더 이상 카나리아바이오엠에 경영권이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고 있다. 이후 최대주주가 바이오솔루션으로 변경됐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바이오솔루션과 헬릭스미스가 세포치료제 분야에서 사업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이번 인수가 진행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바이오솔루션은 차세대 무릎 연골재생 세포치료제인 '카티라이프'를 보유하고 있으며, 헬릭스미스의 유전자 치료제 연구개발(R&D) 인력들을 통해 양사가 윈윈하는 구조를 만들 계획이다.

카티라이프 / 사진=바이오솔루션
카티라이프 / 사진=바이오솔루션

바이오솔루션에 따르면 카티라이프는 2019년 9월부터 국내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고, 미국에서는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회사는 내년 1분기 내에 국내 임상 3상 중간 평가를 발표할 계획이다. 또 헬릭스미스 마곡 본사에 위치한 800평 규모의 세포치료제 GMP 생산 시설(CGT Plant)을 활용해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을 시작할 계획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바이오솔루션 관계자는 "헬릭스미스가 이미 미국 식품의약국(FDA) 임상 3상을 진행하는 등 R&D 노하우가 쌓여 있어 카티라이프의 미국 임상 진행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승신 헬릭스미스 최고기술책임자(CTO)는 히트뉴스와 통화에서 "이번 인수를 통해 기술적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다. 바이오솔루션은 세포치료제를 개발하고 있고, 미국에서 이를 상용화하고자 한다"며 "바이오솔루션은 세포치료제 개발 역량을 가지고 있고, 헬릭스미스는 유전자 전달에 대한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 이 같은 측면에서 양사가 시너지를 (충분히) 발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번 인수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내놓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번 인수로 양사간 시너지가 발생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바이오솔루션의 경우 영업손실이 나고 있는 상황에서 파이프라인 개발 및 현금 재투자를 통해 R&D 강화가 필요하다"며 "(헬릭스미스의) 지분 취득에 대한 의사결정을 내린 이유를 모르겠다. 무엇보다 헬릭스미스가 유망한 파이프라인을 개발하고 있는지 의문이 든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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