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T CHECK | 바이오 투자 시장 ⑩
최악은 지났지만 여전히 시장 곳곳서 자금 확충 위해 고군분투
'프리 IPO'도 2건 포착…완만해진 IPO 문턱 고려한 투자 전략 해석도

2023년 7월 한 달간 국내 비상장 바이오·헬스케어 기업 16곳이 자금 조달을 마쳤다. 총 자금 조달 규모는 624억원이었다. 주로 시드(seed) 투자나 시리즈 A 투자에 나선 초기 업체를 대상으로 투자가 이뤄졌음에도 조달 규모에서 완연한 회복세를 보였다.

특히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투자 유치 업체수, 조달 규모 모두 늘어난 점이 눈길을 끈다. 투자심리 회복이 조금씩 엿보이는 가운데, 수백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로 대규모 자금 확충을 노리다 여러 악조건 속에서 사실상 이를 접은 업체도 포착됐다. 여전히 시장은 투자 암흑기라는 긴 터널을 지나고 있으며, 강도 높은 옥석 가리기도 병행되고 있다는 게 투자업계의 시선이다.

6일 히트뉴스가 자체 집계 및 분석한 바에 따르면, 국내 비상장 바이오·헬스케어 기업 16곳이 지난달(주금 납입일 기준) 자금 조달에 성공했다. 신약 개발 바이오 벤처가 5곳, 헬스케어 서비스 및 의료기기 기업이 10곳, 신약 개발을 노리는 소형급 제약사가 1곳이었다. 시리즈 C 투자를 제외하고 시드 투자부터 프리 IPO(상장 전 지분 투자)까지 다양한 투자 라운드를 통해 자금 조달이 이뤄졌다.

올해 전반적인 투자 침체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월별 기준으로는 7월에 가장 많은 딜클로징(Deal closing·거래 종결) 업체가 집계됐다. 조달 규모 또한 직전 달인 6월(866억원)과 3월(806억원)에 이어 3번째로 컸다.

전통적으로 기관투자자들은 상·하반기를 나눠 투자 심의 및 결의 절차를 마무리한다. 상반기 막바지에 의사결정이 내려지면 자금 집행 요청(캐피탈 콜)까지의 시차가 발생하며 딜클로징 시기가 미뤄지는 사례도 종종 나타난다. 올해 7월 역시 상반기 막바지에 투자 결의가 결정되며 자금 집행이 이월되는 시장 흐름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단위: 억원 / 자료=히트뉴스 자체 집계 및 재구성
단위: 억원 / 자료=히트뉴스 자체 집계 및 재구성

특히 작년 7월과 대비했을 때 올해 투자 유치 성과는 여러 면에서 차이가 나타난다. 작년 7월의 경우 5개 업체가 총 568억원을 모았다. 100억원 이상의 자금을 조달한 곳은 3곳에 달했다. 반면 올해 7월 투자 유치 건수는 작년 대비 200% 이상 증가했다. 그럼에도 100억원 이상의 자금을 모은 업체는 역시 3곳(아이엠바이오로직스·하이센스바이오·업테라)에 그쳤다.

작년 7월 투자 라운드는 전부 시리즈 A와 시리즈 B에 집중됐다. 반면 올해 7월의 경우 시드 투자부터 프리 IPO까지 다양한 투자 라운드를 통해 자금 조달이 이뤄졌다. 이밖에 연 매출 1000억원 이상을 내는 비상장 제약사인 마더스제약이 유상증자를 통해 건성 황반변성 및 제2형 당뇨병, 급성 통증 치료제 개발을 위한 자금 확충에 나선 점이 특기할 만하다.

올해 7월 기준 가장 많은 자금을 조달한 곳은 아이엠바이오로직스(시리즈 B·200억원)이다. 핵심 파이프라인인 'IMB-101(개발코드명)'의 임상 1상 수행과 차세대 IgM 플랫폼 기술인 'ePENDY 기술'을 활용한 면역항암제 개발 등에 조달 자금을 활용할 계획이다. 아이엠바이오로직스는 개발 장벽은 높지만 여전히 글로벌 단위에서 주목도가 높은 '이중항체'를 모달리티(Modality·치료 접근법)로 앞세웠다.

보툴리눔 톡신 개발업체 에이티지씨(ATGC)의 경우 당초 계획했던 약 675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가 무위로 돌아가며 6억원을 조달하는데 만족해야 했다. 회사는 현재 총 2개의 파이프라인으로 보툴리눔 톡신 상업화를 추진 중이다.

해당 기간 2곳의 업체가 프리 IPO를 성사한 것도 눈길을 끈다. 과거 대비 상장 문턱이 다소 완만해진 점을 고려해 투자자들이 움직인 결과로 풀이된다. 난치성 치과질환 치료제를 개발하는 하이센스바이오는 지난달 113억원 규모의 프리 IPO를 마무리했다. 지난달 25일에는 한국거래소에 코스닥 시장 상장을 위한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기도 했다. 상장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역시 프리 IPO를 마친 옵토레인은 지난 6월말 78억원의 투자금이 납입된 데 이어 지난달에도 11억원을 확보했다. 총 자금 조달 규모는 89억원이다. 회사는 8월 중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해 기업공개(IPO) 절차에 돌입할 계획이다. 옵토레인은 지난 3월 코스닥 특례 상장을 위한 기술성 평가를 통과한 바 있다. 회사는 한국발명진흥회와 한국기술신용평가로부터 기술의 완성도를 비롯해 여러 방면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으며 이 2곳의 기관으로부터 각각 기술성 평가 A 등급을 획득했다. 상장 주관사는 대신증권, 삼성증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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