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D 발원지 한미그룹 창립 50주년] ③ 북경한미·JVM 등 중국·유럽서 활약

한미그룹은 올해를 지난 50년간 한미가 지향해 온 '글로벌 한미' 실현을 위한 도약의 원년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그룹 내 주력 자회사인 한미약품을 통해 글로벌 혁신신약 연구개발(R&D)에 박차를 가하고, 북경한미약품과 제이브이엠(JVM) 등 계열사를 활용해 글로벌 시장을 공략한다는 게 핵심 전략이다.
7일 한미그룹에 따르면 한미약품이 개발한 호중구 감소증 치료제 '롤베돈'은 미국 파트너사인 스펙트럼을 통해 현지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한미약품은 또 항암제와 당뇨, 비만, 비알코올성지방간염(NASH) 영역에서 파트너사들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미국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실제로 스펙트럼은 최근 비대면 마케팅에 강점을 가진 어썰티오테라퓨틱스(Assertio Therapeutics)에 인수되면서 새 성장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한미약품이 개발 중인 NASH 치료제가 미국에서 상용화되는 2030년 이후에는 미국에서만 매년 1조원대 이상의 매출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약국 자동화 시스템 전문기업 제이브이엠의 경쟁력은 헬스케어 시장의 메이저 무대인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창출하고 있다. 제이브이엠은 매 분기 역대 최고 매출을 자체 경신할 정도로 폭발적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파우치형 조제 방식'의 유용성에 대한 인식이 세계적으로 퍼지면서 북미 시장에서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제이브이엠은 최근 다관절 협동 로봇팔을 적용한 차세대 약국 자동화 시스템(MENITHㆍ사진)을 선보이는 등 의약품 자동조제 분야 글로벌 리더를 예고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연매출 1500억원 규모의 제이브이엠은 2030년께 5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창립 이후 최초로 연매출 3000억원을 돌파한 중국 현지법인 북경한미약품은 한미그룹의 지속가능 성장을 견인하는 화수분으로서 매년 고성장 기조를 이어나가고 있다. 올해 1분기에는 창립 후 처음으로 분기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하며 한미그룹의 핵심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했다. 한미사이언스는 북경한미약품의 10년 후 매출 목표를 1조원대로 잡고 있다.
한미사이언스는 북경한미약품의 고성장 기조를 이어나가기 위해 제품 포트폴리오 확장에 주력하기로 했다. 현재 어린이 의약품과 해열제 등 상비약 중심으로 형성돼 있는 매출 라인업을 성인용 의약품으로 넓힌다. 작년 한미약품의 대표 제품인 고혈압 치료 복합신약 '아모잘탄'을 중국에서 출시했으며, 이안핑(기침가래약), 리똥(변비약) 등 성인을 위한 제품 포트폴리오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고 있다.
북경한미약품은 생산에서부터 영업, 마케팅, R&D까지 아우르는 독자적인 중국 현지 제약기업이다. 한국에서 생산한 약을 중국으로 수출해, 현지 유통업체를 통해 판매하는 다른 기업들과는 확연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또 북경한미약품 연구센터는 한국 한미약품 연구센터의 분소가 아닌, 독자적인 R&D 역량을 탄탄히 보유한 독립적 연구소다. 북경한미약품이 독자 개발한 표적ㆍ면역항암 이중항체 '펜탐바디'가 대표적이다. 북경한미약품은 한국의 연구팀과 함께 펜탐바디를 접목한 새로운 후보물질을 발굴해 글로벌 임상 1상을 시작했다.
한미사이언스 관계자는 "이같은 그룹 내 계열사들의 현재 성과가 '글로벌 한미' 실현의 교두보가 돼 다가올 미래 핵심 성장동력으로 확대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