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보스턴 CIC 현장 투어&박순만 진흥원 지사장 기자간담회
"진흥원, 3월 C&D인큐베이션센터 입주기업 20개 확대"
"보스턴, 바이오 인력 풍부한 지역…CIC, 한국 오피스 설립 논의"

[보스턴=남대열 기자] 미국 보스턴 케임브리지 이노베이션 센터(Cambridge Innovation Centerㆍ이하 CIC)에 자리 잡은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글로벌 사업화 목표 달성을 위해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하 진흥원) 미국지사는 6일(현지 시각) 보스턴 CIC에 입주한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CIC는 1999년 개소한 공유 오피스로, 보스턴 켄달스퀘어(Kendal Square)에 위치해 있다.

박순만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미국지사장
박순만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미국지사장

박순만 진흥원 미국지사장은 이날 한국 기자들과 CIC 투어에서 "보스턴 케임브리지 지역에 CIC 센터를 설립했다.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이 CIC 건물을 소유하고 있다"며 "5층에 공유 오피스 공간이 있다. 3명 정도의 인원을 수용할 수 있는 오피스의 경우 한달 임대료가 약 5000달러(약 650만원)에 달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본 도쿄에서 아시아 사업이 확장되는 것을 보면서 CIC 한국 오피스 설립 논의가 시작됐다"며 "현재 CIC에서 한국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 서울에 자리 잡을 만한 공유 오피스 위치를 알아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CIC 건물에서 입주자들이 자유롭게 네트워킹을 할 수 있다. 노트북 하나로 창업할 수 있는 장소가 CIC"라며 "진흥원에서 올해 3월 CIC 내 C&D(Connect & Development) 인큐베이션 센터 입주 기업을 20개사로 확대 지원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유한USA 사무실. / 사진=남대열 기자
유한USA 사무실. / 사진=남대열 기자

유한USA, 동아에스티, 휴온스USA, 보로노이, 스탠다임, 오가노이드사이언스 등 총 20군데 기업들이 진흥원의 도움을 받아 CIC 내에서 글로벌 사업화에 나서고 있다.

박 지사장은 "CIC는 다양한 행사가 열리기 때문에 네트워킹에 있어 최적화된 장소이고, 회의 공간도 많다"며 "11층에 진흥원 미국지사 사무실이 있고, 14층에 기업들이 입주하는 사무실 공간이 있다. 8개 국내 기업들이 모여 있는 공간도 있다"고 했다. 진흥원에 따르면, 내년에는 입주 기업의 수를 30개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류은주 동아에스티 미국지역 대표
류은주 동아에스티 미국지역 대표. / 사진=남대열 기자

류은주 동아에스티 미국지역 대표는 "우리 회사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조직이다. 현재 자회사 뉴로보파마슈티컬스(NeuroBo Pharmaceuticals)와 임상시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며 "미국 현지에서 유수의 대학과 글로벌 프로젝트 추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지사는 바이오 중심지인 보스턴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글로벌 네트워킹에 유리하다. 현지에서 미국 식품의약국(FDA) 임상 허가를 받을 수 있는 것도 장점"이라며 "보스턴에서 새로운 기회 창출에 나설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순만 지사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서 "보건복지부 연구개발(R&D) 자금의 92%를 진흥원이 기획해 집행하고 있다. 진흥원은 지난 2021년 8월 보스턴에 미국지사를 개소했다"며 "보스턴에서 KABA(Korean American Biotech Association)를 비롯해 국내 바이오텍 대표들과 다양한 네트워킹을 진행하고 있다. 디지털 치료기기(DTx) 분야의 기업 IR 행사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순만 진흥원 지사장이 보스턴 바이오 클러스터를 설명하고 있다. / 사진=남대열 기자
박순만 진흥원 지사장이 보스턴 바이오 클러스터를 설명하고 있다. / 사진=남대열 기자

그는 "지난해부터 'K블록버스터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블록버스터 의약품이 되려면 미국 시장에서 의약품이 많이 팔려야 한다"며 "현지 3곳의 컨설팅 전문 업체가 CIC 내 입주한 20개 기업을 대상으로 1:1 멘토링을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 지사장은 "보스턴 지역에 바이오산업 종사자수가 10만명 넘는다. 이들의 평균 연봉은 10만달러가 넘는데 해를 거듭할수록 이 숫자는 늘어나고 있다"며 "이 중 6만명은 R&D 인력"이라며 "굉장히 많은 과학자들이 보스턴에 있고, 글로벌 빅파마들의 연구소가 주로 보스턴에 밀집해 있다. 보스턴이 훌륭한 바이오 클러스터이기 때문에 국내 기업들이 이 지역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메디컬코리아 거점공관 협력사업'의 일환으로 주미대한민국대사관, CIC 벤처카페와 협력해 진행된 '한국 바이오 혁신의 밤(Korea Bio Innovation Night)' 행사는 국내외 산업 관계자 330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마쳤다.

김영옥 진흥원 기획이사는 "보스턴은 바이오 산업의 중심지"라며 "첨단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장소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보스턴을 국내 바이오 허브의 전진기지로 발전시켜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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