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배정후 실권주 일반공모 형태로 총 446억 조달
전환청구권 행사 가능성 희박…7월 7일 풋옵션 첫 행사 가능
유상증자 완료 후 무상증자 단행 계획

게놈 기반 암·질병 조기진단 전문기업 클리노믹스가 446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한다. 총 발행 주식수의 절반 이상에 해당하는 신주를 발행하는 대규모 유상증자다.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하는 전체 금액의 3분의 2에 해당하는 300억원은 기존에 발행했던 전환사채(CB)의 조기상환청구권(Put Option·풋옵션)에 대한 선제적인 대응 조치 차원이다.
또 유상증자를 완료하자마자 무상증자를 단행하기로 했다.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클리노믹스에 투자하는 투자자는 자동적으로 무상증자에 참여해 신주를 받을 수 있게 된다.
클리노믹스는 19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주주배정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유상증자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채무상환자금 300억원과 운영자금 128억원 그리고 시설자금 18억원 등 총 446억원을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보통주 신주 780만주를 발행하는 형태로, 이는 클리노믹스 발행 주식 총수(1400만1820주)의 절반 이상에 해당하는 대규모 물량이다. 신주 예정 발행가액은 보통주 1주당 5720원이다. 오는 7월 26일 신주 발행가액은 최종 확정된다.
신주 배정 기준일은 6월 28일이다. 기존 주주를 대상으로 8월 1일부터 2일 이틀간 구주주 청약이 진행된다. 1주당 신주 배정 주식수는 0.5696942385주다. 구주주 청약 이후 실권주가 발생하면 8월 7일과 8일 일반인을 대상으로 다시 공모 청약에 나서게 된다. 청약에 참여하는 기존 주주와 일반인은 배정받는 물량을 감안해 8월 10일 주금을 납입하면 된다. 실권주 일반공모까지 다 마친 후인 8월 24일 유상증자 신주가 상장될 예정이다. 대표 주관사는 SK증권으로 모집 주선과 잔액 인수 역할을 한다.
앞서 클리노믹스는 2021년 7월 임상 비용, 해외시장 확장 및 운영자금을 조달할 목적으로 300억원 규모의 제1회 사모 CB를 발행한 바 있다. 해당 CB에 대한 전환청구권은 행사되지 않아 채권 잔액은 300억원으로 동일한 상태다. 회사 측은 "현재 주가가 전환가격을 하회하고 있어 향후 CB 미상환 총액 300억원에 대한 조기상환 청구가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회사 측이 밝힌 1회차 CB의 조정 전환가격은 1만912원인데 반해 19일 회사 주가(종가 기준)는 8810원이다. CB 전환가격이 현 시가보다 20% 가까이 낮은 만큼 CB 투자자들이 전환권을 행사할 가능성은 낮은 상황이다. 게다가 해당 CB의 경우 표면 및 만기 이자율이 0%로 제로 금리인 만큼 CB 투자자는 주가 상승을 기대하고 투자한 성격이 강하다.
다만 회사 측은 "향후 주가 상승에 따라 조기상환 청구가 행사되지 않고 전환권 행사가 이뤄진다면, 1회차 CB 상환자금 잉여분은 연구개발(R&D) 및 기타 운영 경비로 사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1회차 CB의 풋옵션은 오는 7월 7일 처음으로 행사가 가능하다.
시설자금의 경우 지난 2월 인수한 건강기능식품 전문기업 코엔에프의 생산라인 교체 및 수율 개선 등을 통한 수익성 확대를 위해 3억원을 사용할 예정이다. 또 클리노믹스의 자회사인 에피스데이와 코엔에프를 통합해 이너뷰티 전용 제품 개발 시설을 확장할 계획이다. 제품의 판매 규모가 적정 수준까지 확보될 것으로 예상되는 2024년 중 GMP시설 확충에 나머지 15억원을 사용할 예정입니다.
운영자금은 크게 국내·해외 조기진단 사업과 건강기능식품 관련 운영자금 및 신상품 개발자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특히 조기진단 사업의 경우 미국 지사는 '클리아랩(CLIA LAB·미국 실험실 표준인증 연구실)'을 확보하고 있는 상황에서 본격적인 암 조기진단 사업을 위해 NGS 및 qPCR 기반 장비를 추가로 구매할 예정이다. 아울러 검사 수요를 감안해 연구원도 충원할 예정이다. 유럽 지사는 미국 지사 장비를 감안해 장비 구매는 미국 지사의 절반 수준으로 하고, 검사 수요에 맞게 탄력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클리노믹스 측은 "이번 유상증자의 공모 금액이 당초 계획한 금액에 미달할 경우 부족분은 회사의 자체 자금으로 충당할 계획"이라며 "조달한 자금 중 일부 미사용 자금에 대해서는 자금 사용시점 및 금리에 따라 적격금융기관의 수시입출금 예금, 정기예금 등 금융상품 또는 AA등급대(A1등급대) 이상의 단기금융상품으로 운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클리노믹스는 유상증자의 주금 납입이(8월 10일) 완료된 직후 무상증자도 병행하기로 19일 결정했다. 오는 8월 11일을 신주 배정 기준일로 유상증자 후 주주명부에 기재된 주주(자기주식 제외)에 대해 소유 주식 1주당 0.5주의 비율로 신주를 무상으로 배정하는 증자를 시행할 예정이다. 회사 측은 "이번 유상증자로 인해 발행되는 신주의 경우에도 자동적으로 무상증자에 참여해 신주를 받을 수 있는 권리가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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