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25mg, 구강붕해정 등 케이캡 전용공장 쉴 틈 없이 풀가동
약제조-출하까지 수직구조 연속공정 구현…수액공장도 본격화

 색 다른 공장   그 자체가 경쟁력이다 

생산 능력은 제약회사의 강력한 힘이다. 양적 능력은 물론 질적으로 차별화된 공장은 경쟁력의 원천이다. 완제의약품이 발전한 우리나라는 다양한 역량을 보유한 생산시설이 적지 않다. 색 다른 생산시설을 찾아가 본다.

① 호르몬제 희귀템 지엘파마 안양공장
② 유일무이 카바페넴 독립시설 비씨월드헬스케어 원주공장
③ 한약(생약)제제 국내 최대 생산기지 한풍제약 완주공장
④ 국산신약 케이캡 산실 HK이노엔 오송공장

눈 코 뜰새 없는 내수+수출용 케이캡 완제품 생산

[끝까지HIT 5호] 선플라를 시작으로 이어지는 30여 개의 국산신약. 그 가운데 가장 뻐른 시간 안에, 가장 큰 입지를 차지한 품목은 HK이노엔의 케이캡(테고프라잔, 역류성식도염치료제)이다. 특히 생산을 맡고 있는 충북 청원군 오송 공장은 기술 수출과는 별도로 필리핀,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수 개 국가에 완제품 상태로 출하한다.

케이캡 뿐만이 아니다. 내용고형제와 항암제 등 다양한 제형 생산 가능성을 갖춘 HK이노엔 제조소는 지난 2020년 수액 신공장을 준공하고 지난 2022년 6월부터 가동에 돌입했다.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내는 품목 중 하나인 만큼 생물학적제제를 만드는 이천과 세포유전자치료제 연구센터 등이 위치한 하남과 함께 회사를 지탱하는 기둥 중 하나이기도 하다. 여기에 다양한 국제 표준을 갖추고 향후 커나갈 제품들을 생산하는 회사의 첨병 역할을 톡톡하게 수행하고 있다. HK이노엔 오송공장의 다양한 이야기를 장석영 신임 공장장을 만나 들어봤다.

HK이노엔의 오송공장은 생산능력 면에서도 회사 내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2022년 3분기 기준 전체 생산 능력은 5억 2500만 정, 수액은 같은 기간 총 4100만 백 (Bag) 수준에 달한다.

생산실적은  지난 3분기 기준 6억300만정으로 평균 가동률이 115%에 달할 만큼 눈코 뜰새 없이 움직인다. 지난해 중반 가동을 시작한 수액 신공장은 올해부터 가동률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5만8896㎡ 규모인 오송공장에서는 케이캡과 로바젯, 마하칸, 루키오, 메바로친 등 
총 152품목이 생산된다. 캄토프 등 항암주사제 2품목과 플라즈마솔루션에이주 등 수액 18품목도 이 곳에서 만들어 진다.

케이캡 생산공정 중 일부.
케이캡 생산공정 중 일부.

이 중 최근 생산량이 가장 많이 늘어난 것은 단연 케이캡. 출시 이후 5년 만에 시장 조사기관 아이큐비아와 유비스트 기준 모두 단일 품목으로 1000억원이 넘는 실적을 기록했다.

여기에는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도 포함된다. 지난 2020년 몽골 모노스와 수출 계 
약을 맺고 2022년 8월 첫 출하를 시작했고 중남미의 LACTAM 17개국에는 2018년 계약을 맺은 뒤 현재 품목허가 심사 중이다. 허가가 완료되는 대로 수출 물량이 공급될 예정이다. 또 동남아 6개국에는 칼베 등의 현지 제약사와 4500억원 규모의 계약을 맺었고 2022년 필리핀에서는 제품을 허가 받아 출하를 시작했다.

이 밖에 인도와 남아공, 동유럽 5개국 등에서는 세계 제네릭 계의 큰 손이라 불리는 닥터레디와 계약을 맺고 허가를 준비중이다. 이들 모두 케이캡을 완제 품 상태로 수출하기에 실제 허가가 나는 대로 생산량은 크게 증가할 예정이다. 

여기에 지난해 국내 허가 후 시장 공략 준비를 서두르고 있는 케이캡 저용량 25mg 제품의 경우 현재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 보험적용 확대 등으로 더 큰 매출 성장 역시 기대되기 때문이다. 케이캡 전용 생산 라인에서는 50mg, 25mg 그리고 복용  편의성을 높인 구강붕해정 50mg이 각각 생산되고 있다.

특히 불량 의약품 생산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전용 검수 장치를 사용해 원심력으 
로 제품을 돌리며 8대의 카메라가 동시에 제품의 성상 불량을 바로 확인해 정상 제품의 수급을 높일 수 있도록 하는 등 품질 관리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HK이노엔 오송 수액공장.
HK이노엔 오송 수액공장.

 

물류/빌딩 자동화, 빅데이터-재고 모니터링, 연속공정 등 첨단화

오송 공장의 특징은 공장을 처음 계획할 때부터 확장성과 첨단이라는 두 가지를 특히 중요하게 생각했다는 점이다. 당시 국내 제약업계 제조 관련 분야에서 가장 화두가 됐던 물류자동화시스템(WMS)를 시작으로 빌딩 자동화 시스템(BMS), 스마트 IT시스템(MES, LIMS, QMS, EDMS) 등의 구축을 우선사항으로 뒀다.

특히 수액제 생산동의 경우에는 빅데이터를 활용해 재고 관련 사항을 분석하는 동시에 현장 설비 및 운영 데이터를 수집해 실시간 모니터링할 수 있도록 했다. 

또 하나의 특징은 최근 몇 년 전부터 업계 내 본격화되기 시작한 연속 공정 체계를 당시 기준상 최대한 구현하려고 했다는 점이다. 연속 공정의 경우 가장 높은 곳에서 첫 과정을 시작해 아래로 내려가면서 약을 만들고 그 약을 포장해 창고로 이송, 출하하는 과정을 수직으로 해결하는 것을 말한다.

이리저리 움직이는 생산 시간을 단축하는 동시에 시설 제조를 위해 이동하는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오염 등을 비롯한 문제 를 해결하기 위해서다.

공장 설립 당시 실제 모든 과정을 구현할 수는 없었지만 혼합 이후 타정과 충전, 코팅, 이물검사, 포장 등의 과정에서 해당 공정을 구현할 수 있는 최대한의 방안을 모색했고 또 실행에 옮긴 셈이다.

실제 건축물 설계 역시 단순히 규모를 넘어서 규모 안에 각 시설이 유기적으로 움직 
일 수 있도록 확장성을 반영해 건축물을 설계했다. 그렇게 2008년 착공 이후 2년이 걸려 준공한 오송공장은 기존 수원공장과 이천공장의 시설을 이전하며 생산기지로서의 역할을 맡았고 KOSHA-MS(안전보건경영시스템),  ISO45001(국제표준  안전보 
건경영시스템), ISO14001(국제환경경영시스템), KGMP 등 인증을 획득했다.

장석영 공장장
장석영 공장장

 

태양광, 폐기물재활용, 지역 사회-대학 연계 등 ESG 활동도

오송 공장은 ESG 경영의 가치를 달성하기 위한 노력도 진행했다. 대표적으로 수액 신공장 옥상에는 태양광을 모으는 시설이 설치돼 있다. 규모는 1일 기준 최대 523kW, 월 56MW 수준이다. 일 평균 3.6시간을 충전할 경우 제조 시설에 필요한 공조기를 가동할 수 있다.

또 제조시설 내 에너지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해 불필요한 에너지를 사용하지 않도록 운영을 효율화하고 있으며 2021년 기준 가장 많이 배출되는 폐합성수지류 등의 일반폐기물을 기존 소각처리법에서 재활용 처리법으로 전환해 재활용률을 57.32%까지 끌어올렸다.

더불어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위해 가정의 달인 5월과 노인의 날이 포함된 10월에 지역 소외계층을 위한 생필품 등을 지원한다. 2021년부터는 청주시 취약계층 아동 및 청소년 교육을 지원하는 '드림스타트' 사업에 참여하고 있으며 지난 해에는 괴산 세계 유기농 산업 엑스포 등 지역 행사도 후원했다. 여기에 지역 내 호서대 제약공학과 등 관련 학과의 학부생 실무 실습활동에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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