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터뷰 |
커리어의 고향 HK이노엔에 돌아온 장소영 생산본부장
"또 한번 역량을 업그레이드할 기회를 잡았죠"

히트뉴스는 국산신약 케이캡의 산실이자, 고형제와 항암제 그리고 수액까지 생산역량을 두루 갖춘 HK이노엔의 오송공장을 소개한 적 있다. 오송공장뿐 아니라 이천, 대소공장까지 두루 관장하는 이가 HK이노엔 장소영 전무(생산본부장)다.
지난달 HK이노엔에 합류한 그의 스케줄을 보면 일주일 닷새 중 하루는 경기도 이천에 위치한 '이천공장', 또 하루는 충청북도 음성 소재 '대소공장', 그리고 충북 청주 '오송공장'을 바쁘게 오간다. 이따금 서울 본사 회의에도 참석한다. 동에 번쩍, 서에 번쩍 홍길동을 연상케 하는 일정이다. 그러나 그는 자기개발을 위한 열정을 불태울 수 있어 힘든 줄 모르겠다고 말한다.
장 전무는 사실 전 회사인 제뉴원사이언스에서 생산본부장으로 근무하면서, 안정된 조직에서 익숙한 업무를 할 수 있었다. 그러나 또 한번 도전에 나섰다. 지난 2000년 초반과 2019년 한국콜마에 근무했던 그는, 친정으로 복귀해 지난 30여년간 쌓은 역량을 발휘하면서 자신도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 하겠다는 각오다.
"예전 회사에서는 구성원들과 합을 오래 맞췄고 업무도 익숙하기 때문에 별다른 문제없이 근무할 수 있었을 거에요. 다만 생산본부장, 품질본부장을 각각 역임했다면 이 곳에서는 생산과 품질을 모두 총괄하는 역할이에요. 업그레이드 된 포지션을 제안받아 제가 조금 더 성장할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친정으로 복귀한다는 마음도 있었고요."
HK이노엔이 10위안에 드는 큰 회사지만 품질이나 생산효율을 향상시키고 조직을 더 활성화, 안정화시키는데 기여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오랜기간 이어온 한국콜마 창업주인 윤동한 회장과 인연도 이직을 결정하는데 역할을 했다.

장 전무의 제약업계 이력은 그의 도전과 함께 했다. 첫 직장은 대전 한중제약이다. "졸업을 앞두고 교수님이 추천해주셔서 한중제약에 입사하게 됐어요. 50명이 채 되지 않는 규모가 작은 한방회사 였기 때문에 품질관리, 개발과 허가, 대관업무를 모두 담당해야 했어요. 그러다가 퇴사를 하고 결혼 이후 육아하면서 근무약사를 했는데 저는 회사 업무가 더 맞았던 것 같아요. 2002년 한국콜마 제약사업부 신설 당시 세종공장에 입사했고 제조와 생산업무를 배웠죠."
이후 장 전무가 품질관리 역량을 키운 것은 태준제약에서다. "대전에서 서울로 이사하면서 태준제약 QA로 이직을 했어요. 태준제약이 무균 제제를 유럽에 수출하기 위한 업무를 시작한 시점에 입사한 만큼, 배울게 많았죠. 8년 재직기간 동안 유럽실사 3번을 받았으니까요. 그리고 GMP 대가인 이삼수 대표가 당시 공장장으로 오시면서 제 업무능력이 또 한번 업그레이드 된 것 같아요."
태준에서 8년 품질관리 경력이 지금 업무하는데 밑거름이 됐다는 그는 또다른 욕심이 생겼다. 공장장이 돼야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생산관리 업무를 할 수 있는 환인제약으로 옮긴 것이다. "공장에 발을 디뎠으니 공장장은 해 봐야 되지 않겠어요? 그럴려면 생산까지 마스터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러던 찰나 환인제약 생산총괄실장을 구한다기에 이직을 결심했죠. 환인에서는 4년간 제제와 생산업무를 총괄했어요. "
자신이 세운 계획에 맞춰 착실히 역량을 쌓아가고 있을 때 윤동한 회장은 다시 그를 불렀다.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가진 장 전무가 조직을 안정화시키고 생산성을 향상시킬 수 있는 적임자라고 생각한 것이다.
"직원이 행복해야 일의 능률이 오른다는 것은 진리에요. 그리고 상사로부터 배울 게 있다면 조금 힘들어도 버틸 수 있는 것 같아요. 콜마 세종공장에 다시 돌아왔을 때, 퇴사자도 많고 품질조직이 불안정했어요. 일의 양을 줄여줄 수는 없지만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비전을 제시하고 조직 구성원 한 명, 한 명이 모두 필요한 존재라는 것을 일깨워주면서 조직을 안정화시킬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인터뷰 내내 그는 직원 개인의 행복과 역량개발, 성취욕, 협동을 강조했다. 장 전무의 조직 운영 철학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예전에는 세세한 분야까지 제가 신경써야 했다면 지금은 공장장이 관장을 하고 저는 중요하고 큰 결정을 하고 있어요. 생산과 품질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균형을 잡으면서 획기적으로 효율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도 저의 역할이죠. 무엇보다 가장 기본적인 것은 조직 구성원들이 즐겁게 일 할 수 있는 일터를 만드는 것이에요. "
"최근 몇 년간 GMP 이슈가 심심찮게 나왔어요. 사실 제약사의 꽃은 영업이라고 하지만, 영업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제품이죠. 바로 그 제품은 공장에서 생산하니까 저는 공장이 메인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공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이에요. 사람 안전은 말할 것도 없고, 제품이 안전한 것이 품질이잖아요. 직원들이 안전하고 즐거운 곳에서 일할 수 있게 해야죠."
장 전무의 MBTI는 'ESTP(모험을 즐기는 사업가)'다. 누구보다 계획적이고 착실하게 본부장 자리에 오른 것만 같은데 의외다. 하지만 효과적으로 의사소통을 하고, 자신과 다른 사람에 대해 관대하며, 문제 해결 능력이 뛰어나다는 ESTP 성향이 잘 맞는 것도 같다.
"회사생활을 해야했기 때문에 계획적인 척을 하지 않았을까요? 여행을 가더라도 일정을 계획하고, 차질이 생겼을 때 스트레스 받는 편은 전혀 아니거든요. 저는 스트레스 내성이 강한 것 같아요. 스트레스가 없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정신 건강을 해칠 정도는 아니에요. 열심히 고민해서 상황이 나아질 수 있다면 그렇게 하겠지만 엎질러진 물이라면 매달리지 않아요. 오히려 재발 방지에 더 힘을 쏟는게 맞죠. 의사소통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성격은 맞아요. 꾸준히 직원들과 점심이든 저녁이든 시간을 가지려고 해요. 사소한거라도 제게 말할 수 있도록 문턱을 낮춰 소통하려고도 노력하고 있죠."
이직한지 두 달 남짓, 눈 코 뜰새 없이 바쁜 나날이지만 자신이 할 수 있는 일, 해야 할 일을 찾아 걸음을 재촉하는 장 전무의 얼굴에 기대가 가득하다.
1989. 02 충남대 약학대학 약학과 졸업
1989. 02 ~ 2002. 07 한중제약 ㆍ약국 근무
2002. 07 ~ 2006. 07 한국콜마
2006. 09 ~ 2014. 04 태준제약
2014. 04 ~ 2019. 04 환인제약
2019. 06 ~ 2020. 12 한국콜마
2020. 12 ~ 2023. 03 제뉴원사이언스(한국콜마 제약사업부 인수)
2023. 03 ~ HK 이노엔 재직 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