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노, 보험시장 진출...딥카스 활약으로 매출 268% 증가
루닛, 글로벌 협업 확대...매출 108% 증가
전략은 달라도 목표는 하나...의료 AI 종착역은 글로벌
국내 의료 AI전문기업들의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한 가운데, 업체별 사업확장 전략에 귀추가 주목된다. 히트뉴스가 의료AI 전문기업 뷰노와 루닛의 공시자료를 각각 살펴본 바에 따르면 작년 이들 기업은 각각 국내 시장 점유율 확보, 글로벌 점유율 확보 등 확실한 사업전략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뷰노, 보험시장 진출...딥카스 활약으로 매출 268% 증가
공시를 통해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뷰노의 2022년 매출은 87억7453만원이다. 전년(22억4789만원)대비 268.1% 증가한 수치로, 회사는 신규제품 뷰노메드 딥카스의 비급여 출시 및 기존 영상판독 제품 매출 증가를 원인으로 꼽았다.
실제로 뷰노 공시자료를 살펴보면, 뷰노는 2022년 4월 정보통신산업진흥원 의료인공지능 솔루션 공급(21억7000만원), 안국약품 및 마이허브에 의료인공지능 솔루션 공급(각각 6, 7억원) 등 국내시장에 의료AI를 공급하며 매출을 올렸다.
여기에 작년 비급여로 출시한 뷰노메드 딥카스도 매출에 큰 기여를 했다는 것이 뷰노 측 설명이다. 해당제품은 작년 5월 신의료기술평가 유예제도를 통해 8월부터 임상현장에 진입한 AI 기반 심정지 예측 솔루션이다.

신의료기술평가 유예제도는 한국보건의료연구원(보의연, NECA)의 신의료기술평가 구분 중 하나로, 임상현장 도입 필요성과 효과가 기대되지만 의학적 근거는 부족한 기술에 평가 유예기간을 제공해 근거를 창출할 수 있도록 하는 지원제도다. 현재 해당 제도는 평가 유예기간 2년, 이후 신의료기술평가기간 1년 등 총 3년간 비급여 의료시장 판매가 가능하다.
뷰노메드 딥카스는 의료기관 일반병동에서 측정하는 혈압, 맥박, 호흡, 체온 등 4가지 기본 활력징후를 분석해 심정지 발생 가능성을 예측하는 의료 AI로, 중환자실보다 환자수가 많아 상시 감시가 어려운 일반병동 안전관리를 개선할 것으로 기대되는 제품이다.
비급여 출시를 시작한 이후, 뷰노는 의료급여 수급권자를 대상으로 환자 지원프로그램을 시행하며 딥카스 무상 공급에 나섰는데 이 같은 시장 인지도 확보 전략 등이 매출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 관계자 설명이다.
루닛, 글로벌 협업 확대...매출 108% 증가
루닛은 글로벌 시장과 협력을 통한 매출증가 소식을 알렸다. 해외 매출이 80% 이상이라고 밝힌 루닛의 2022년 매출은 138억6573만원으로 전년(66억3899만원) 대비 108.9% 성장한 수치를 보였다.
글로벌 진출 확대를 통한 매출 증가는 회사 공시에서도 확인됐는데, 루닛은 2022년 9월 미국 액체생검 기업 Guardant Health와 체결한 공동연구개발 마일스톤 달성에 따라 기술료 100만달러(당시 기준 14억원)를 수령했으며, 11월에는 호주 뉴사우스웨일스 유방암 검진 프로그램 입찰계약에 성공해 총 16억원(11억4682만원+조건부 4억5764만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루닛의 주력 분야는 유방암 등 암 진단과 영상진단 등으로 대표제품은 흉부 엑스레이 AI 영상분석 솔루션 '루닛 인사이트 CRX' 유방촬영술 AI 영상분석 솔루션 '루닛 인사이트 MMG', 유방단층촬영술 AI 영상분석 솔루션 '루닛 인사이트 DBT' 등이 있다.
해당 제품들은 모두 최근 상향된 유럽 의료기기규정(CE-MDR) 인증을 획득한 제품으로, 루닛 인사이트 DBT는 올 3월 유럽 시장 진입을 시작했다.
전략은 달라도 목표는 하나...의료 AI 종착역은 글로벌
국내 의료시장과 글로벌 점유율 확대라는 뚜렷한 전략차를 보이고 있지만 두 업체는 모두 글로벌 시장 진출·확대를 최종 목표로 설정하고 있다.
두 업체는 모두 이달 초 오스트리아 빈에서 개최된 '유럽영상의학회 2023(ECR 2023)'에 자사 제품 출시 및 제품 관련 연구성과를 공개하며 기술력 입증 및 글로벌 시장 인지도 제고에 나서기도 했다.
특히 뷰노는 국내에서 쌓인 임상데이터와 기술력 확보로 글로벌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뷰노 관계자는 "글로벌 주요 학회 출품 및 의료기기 인증 확보 등으로 글로벌 지출 발판은 마련됐다"며 "2023년 이후 그간 확보한 데이터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매출 확대를 본격화 할 것"이라 설명했다.
이 같은 업계의 글로벌 진출 확대를 두고 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전세계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디지털 헬스케어 제품 중 국내 시장이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제품군은 AI라고 분석했다.
관계자는 "의료 AI는 후향적 데이터 학습을 통한 판단 정확도가 우월함을 가르는 만큼, 데이터 확보와 기술력이 글로벌 점유율로 이어질 수 있는 분야"라며 "디지털 치료기기(DTx), 각종 건강관리 앱, 웰니스 기기 등과 같이 해당국가 제도, 문화 등 특수성을 반영이 필요한 산업에 비해 해외진출의 가시적 성과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관련기사
- 루닛 "美 가던트헬스서 기술료 13억 수령"
- 루닛, 지난해 매출 139억...역대 최대 실적
- 글로벌의 루닛, 내수의 뷰노... 국산AI 전략차 뚜렷
- AI 기반 SW 첫 수가 도전... 뷰노메드 딥카스의 전략
- 삼성전자, 디지털헬스로 글로벌 간다…'HIMSS' 속 K-헬스 두각
- 의료 AI 전문기업 루닛 "영상·병리 AI로 암 정복 나선다"
- 뷰노, 안과질환 진단 AI 모델 연구결과 글로벌 학술지에 발표
- 뷰노 "의료 AI 2종, 브라질 의료기기 인증 획득"
- 루닛, 국립경찰병원에 AI 암 진단 솔루션 공급
- '의료 AI 서비스 플랫폼' 마이허브, 초기 투자 유치
- '의료 AI 서비스 플랫폼' 마이허브, 이지스헬스케어와 MOU 체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