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간 3번 고배...4전 5기 타그리소 원인은 효과개선
이어지는 환자 호소 "1개월에 600만원...돈과 싸우는 꼴"
표준요법대비 치료효과 입증 준비...올해는
아스트라제네카의 3세대 폐암 치료제 타그리소의 급여 확대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환자들의 호소는 타그리소의 1차 치료제 급여확대로, 타그리소는 2019년을 시작으로 올해까지 4년 동안 1차 치료제 급여확대 시도에서 4번의 고배를 마셨다.
3세대 폐암 치료제, 타그리소는?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인정하고있는 타그리소의 적응증은 두 개로 아래와 같다.
①EGFR 엑손19 결손 또는 엑손21(L858R) 치환 변이된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1차 치료
②이전에 EGFR-TKI로 치료 받은 적이 있는 EGFR T790M 변이 양성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치료
문제는 두 개 적응증 중 건강보험혜택(급여)를 받을 수 있는 적응증은 ②뿐이라는 것이다. 즉, 현재 표준치료법으로 정하고 있는 약제의 내성이 생긴 환자들만 보험혜택을 적용받아 타그리소를 복용할 수 있다는 것으로, 환자들은 이 보험혜택을 1차치료 요법까지 확대하달라고 호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타그리소, 4번의 급여확대 실패
그렇지만 타그리소는 2019년부터 4년간 급여 확대를 이뤄내지 못했다.
처음 1차 치료 급여 확대가 안건으로 상정된 2019년 암질환심의위원회(암실심)는 표준치료 대비 전체생존기간 연장 등 유의한 개선 효과가 없다는 평가를 내리며 보류를 결정했다.
2022년 4월과 11월 두 차례 더 진행된 암질심 역시 같은 것을 이유로 타그리소 급여확대를 보류하고 있는 상황이다.
5수에 도전하는 타그리소 "약점 보완"
현재 한국아스트라제네카는 1차 치료 급여 확대에 4번째 도전하고 있으며 작년 말 추가 보완 자료 제출한 상태다.
현재 회사 측은 작년말 싱가포르에서 개최된 유럽임상종양학회 아시아 총회(ESMO ASIA 2022)에서 발표한 EGFR 변이 양성 비소세표폐암에서 1차 효과와 안전성에 대한 아시아, 유럽의 대규모 리얼월드 데이터를 공개하며 특히 아시아 환자 1차 치료 결과를 발표한 바있다.
당시 데이터 중 일본인 리얼월드 데이터 연구(REIWA)에 따르면, 타그리소 환자의 무진행 생존기간 중앙값(median Progression Free Survival, mPFS)은 20.0개월이었다(95% CI, 17.6-21.7개월).
전체 생존기간 중앙값(median Overall Survival, mOS)은 40.9개월(95% CI, 36.3-NA)로 3년 이상의 전체 생존을 보여 아시아인에서의 타그리소 치료 효과가 글로벌 3상 임상인 FLAURA과 일관된 효과를 확인했다.(FLAURA mOS 38.6개월, 95% CI, 34.5-41.8개월).
REIWA 연구에 참여한 ‘토모야 후쿠이(Tomoya Fukui)’ 박사에 따르면 현재 일본에서는 타그리소를 EGFR 변이 양성 비소세표폐암 표준치료법으로 권하고 있으며 실제로 88%의 환자들이 타그리소를 1차 치료제로 복용했다.
NCCN(미국종함암네트워크), ASCO(미국임상종양학회)를 비롯한 전세계 60여개국이 타그리소의 1차요법 보험급여 제도를 운영하고 있는 상황에서, 올해 우리나라 1차요법 시장 진입이 이뤄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국민청원에 다시 등장한 타그리소 급여확대 요구
지난 6일 본인을 타그리소를 복용하고 있는 폐암환자라고 소개한 김모씨는 돈과의 싸움이 아닌 치료에 매진할 수 있도록 타그리소 급여를 1차로 확대해 달라는 청원을 게시했다.

게시물에 따르면 김씨는 2017년 폐암 2기a를 진단받고 수술을 받았다. 이후 2021년 10월 재발이 확인됐고, MRI 검사결과 뇌까지 암이 전이됐다.
2021년 11월부터 복용을 시작한 김씨는 3개월 후 모둔 종양이 없어졌다는 진단을 받았으며 현재까지도 타그리소를 복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렇지만 김씨는 이제 질병이 아닌 약값과 싸워야 하는 처지라고 호소했다. 1개월 600만원에 달하는 약값 부담으로 1년새 7000만원 이상을 지출했다는 것이다.
또한 김씨는 자신과 같은 처지 환자들은 부지기수이며 심지어는 방글라데시아에서 유통되는 제네릭을 구해 복용하는 이들도 있다는 것이다.
한편 해당 게시물은 지난 6일 게시 후 일주일 동안 1만3723명(2월13일 기준)의 동의를 얻고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