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랭크 그리징거 독일 올덴부르크 Pius 병원혈액종양학과 교수
"임상 통해 입증한 1차 치료효과, RWD로 재확인"

[ESMO ASIA 2022(싱가포르) = 황재선 기자] 독일과 일본에서 비소세포폐암(NSCLC) 1차 치료제로 사용되는 타그리소의 실사용데이터(RWD) 기반 분석 결과, 인종·뇌전이 여부 등에 무관하게 일관적인 치료 효과를 나타냈다는 연구 성과가 소개됐다.
타그리소는 아스트라제네카가 개발한 3세대 EGFR-TKI 치료제로, 현재 독일과 일본에서는 EGFR 변이 NSCLC 환자에 1차 치료제로 사용 중이다.
프랭크 그리징거(Frank Griesinger) 교수(독일 올덴부르크 Pius 병원혈액종양학과)는 타그리소가 1차 치료제로 사용돼 RWD를 수집 및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 기반해, EGFR 변이 진행성 NSCLC 환자에서 효능과 안전성을 분석했다.
프랭크 교수는 이번 ESMO ASIA 2022 포스터 발표 세션에 참여해, 독일에서 1차 치료를 받은 경험이 있는 217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RWD를 분석했다.
연구 포스터에 따르면, 전체 추적관찰(follow-up) 기간은 평균 16.4개월로, 참여환자의 평균연령은 67.3세, 성비는 남성 33.6%, 여성 66.4%였다.
환자 중 38.2%에서 뇌전이가 확인됐고, 무진행생존기간(PFS) 중앙값은 16.2개월(95% 신뢰구간)로 분석됐다. TTNTD(다음 치료 또는 사망까지의 시간)은 19.2개월, TTD(치료 중단까지의 시간)은 14.8개월이었다.
포스터 발표 세션을 마친 프랭크 교수는 지난 4일 이번 연구 결과가 의미하는 바와 시사점을 보완 설명하기 위해 히트뉴스 등 전문 언론과 간담 자리를 가졌다.

"RWD와 임상 환경 특성 감안했을 때, PFS 유의한 일관성 보여"
프랭크 교수 연구팀은 독일에서 타그리소를 사용한 1차 치료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MYKONOS 연구를 실시한 바 있다. 이 연구는 약 만 명 정도가 참여한 대규모 임상이었고, 백인 중에서는 EGFR 변이가 나타나는 비율은 10~15% 정도로 확인됐다. 이번에 공개된 포스터는 이 중 환자 217명의 RWD 분석 결과다.
프랭크 교수는 "RWD에서 나타난 PFS를 임상연구와 일괄 비교하기는 어렵다"며 "임상에서는 PFS를 평가하기 위해 6~8주에 한번씩 추적검사를 하지만, 실상황(RW)에서는 그렇게 검사하기 어렵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PFS가 짧게 나타나는 경향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임상 연구 포함 가능 여부를 확인하는 도중 혹은 변이 검사를 진행 도중 환자의 상태가 안 좋아져 바로 치료를 해야 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며 "이럴 경우 연구에 포함될 수 없기 때문에 RWD 연구와 임상은 환자 상태를 고려했을 때 여러 차이가 존재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런 우려에도 MYKONOS 연구의 PFS 중앙값과 RWD 분석 결과는 비슷한 수치를 보였다.
MYKONOS 연구의 PFS 중앙값은 16.2개월로 나타났다. FLAURA 임상보다 참여 환자들 중 뇌전이 환자 비율이 약 38%로 더 높았으며, 이 임상에 포함되지 않았던 흔하지 않은(Uncommon) 변이 환자 비율도 11%로 나타났고, 환자 연령대도 4세 가량 더 많았다.
또한 환자 상태를 평가하는 PS(Performance Status) 2, 3인 전신상태(WHO ECOG)가 불량한 치료 예후가 좋지 않던 환자도 약 14% 포함돼있다.
프랭크 교수는 "이 MYKONOS 연구를 통해 FLAURA 임상시험에서 확인된 타그리소의 EGFR 변이 NSCLC 1차 치료 효과가 일관되게 확인됐다고 해석할 수 있다"며 "독일에서는 다행히 타그리소가 1차 치료에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되고 있어 이런 연구가 가능했다"고 밝혔다.
또한, 일본 토모야 후쿠이(Tomoya Fukui) 박사가 일본에서의 타그리소 RWD를 분석한 REIWA 연구 결과가 더해지며 인종과 무관하게 유의한 효과를 냈다는 의견에 무게를 실어줬다.
토모야 박사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일본에서 EGFR-TKI로 치료받은 총 659명의 환자 중 타그리소 단독요법을 투여한 583명(88%)을 대상으로 분석해 PFS 중앙값은 20.0개월(95% 신뢰구간)로 나타났다.
뇌전이 환자 약 40% 차지한 이유?
"뇌전이 환자에게 우선 타그리소 사용해왔기 때문"
프랭크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뇌전이 환자가 약 40% 가량 차지했던 이유를, 뇌전이가 있는 환자에게 우선적으로 타그리소를 사용해온 치료 관습에서 왔다고 설명했다.
독일에서 타그리소가 2019년 2월 급여됐고, 이 때 1, 2 세대 EGFR-TKI 치료제에서 타그리소로 바로 전향하지 못하고 약 1년가량 시간이 걸렸으며, 당시 의사들이 뇌전이가 발생한 환자에게 우선적으로 타그리소를 사용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는 "보통 뇌전이가 있는 환자는 전체환자의 30% 정도인데, MYKONOS 연구에는 뇌전이환자가 좀 더 많이 포함돼 약 38%였다"며 "독일폐암환자레지스트리(CRISP)에 등록된 217명이 실제 전체 폐암 환자 특성을 꽤 반영했다고 생각하지만, 당시 상황을 반영해 약간의 불균형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프랭크 교수는 타그리소가 뇌전이 환자에게 효과적인 표준 치료제가 될 수 있다는 점에 대해 확고한 입장이었다.
그는 "이미 전임상 결과 타그리소가 뇌까지 도달한다는 것은 이미 확인한 사항이고, 작은 뇌전이가 발생한 환자들에게서도 효과적인 것을 확인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뇌전이를 동반한 80대 환자는 일반적인 치료법이나, 방사선 치료를 버티기 힘든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담당 환자 중 타그리소를 처방한 후 전신증상이 10일 후에는 사라졌고, 4주 후에는 뇌전이 부분이 작아졌고, 8주 뒤에는 거의 사라진 경우가 있었다"며 "임상시험과 전임상시험, RWD와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했을 때 뇌전이에서 타그리소는 굉장히 효과적이라는 걸 알 수 있다"고 주장했다.
"타그리소 '내약성', '뇌전이 효과', '2세대 비해 OS 개선'
- 국내 1차치료 급여 키 포인트"
프랭크 교수는 타그리소가 가지는 장점을 세 가지로 정리했다.
그는 "1, 2세대 EGFR-TKI 치료제에 비해 타그리소는 기본적으로 내약성이 좋아, 환자들이 보다 잘 견딜 수 있게해(Tolerable) 치료를 받을 수 있게 한다"면서 "뇌전에 있어서 효과도 굉장한 차별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2세대 EGFR-TKI에 비교해 대조군 대비 OS 개선을 입증한 데이터를 가지고 있다는 점도 타그리소만의 장점"이라고 덧붙였다.
OS 데이터를 보기 위해서는 순차 치료로 어떤 치료를 했는지를 파악해야 한다. 환자들은 순차 치료를 받기 위해 변이검사를 진행해야 하는 데, 독일 환자들의 약 70~80%만이 2차 치료를 받기 전 이를 수행한다고 한다. 이미 내성이 생긴 환자들은 조직검사를 수행할 정도의 조직이 남아 있지 않은 경우가 많기 때문에, 혈액생검을 해야 한다. 혈액생검의 정확도는 조직검사에 비교해서 정확도가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발표된 데이터에서 아시아인은 고작 38%만이 내성이 생긴 후 바이오마커를 통한 변이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검사를 받는다고해도 그 중 50%만이 T790M 변이를 확인할 수 있는 상황이라, 2차 치료에서도 모두 타그리소를 쓸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는 것이다.
프랭크 교수는 "치료를 하다보면, 20~30% 환자들은 2차 치료까지 가기 전에 이미 사망에 이른다"며 "타그리소는 이미 긍정적인 아시아 하위분석 OS 데이터를 가지고 있어 1차 치료제로서의 사용에 있어 논쟁이 있는 부분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