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터뷰 | 박두홍 미리어드생명과학 부사장
신약개발 R&D 연구소장 → 액셀러레이터 기술총괄 부사장
우수 인력·탄탄한 기술력 보유한 스타트업과 기획 창업 진행
"미리어드생명과학에서 역량 있는 바이오 스타트업의 창업을 돕는 역할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국내 비상장 바이오텍의 엑시트(Exit)는 대부분 IPO(기업공개)에 치우쳐 있기 때문에 M&A(인수합병)가 거의 일어나지 않고 있습니다. 글로벌 빅파마가 미리어드에서 기획 창업한 벤처를 M&A 할 수 있는 날이 오길 꿈꿉니다."
제약바이오 특화 전략자문사 미리어드생명과학(대표 성상용)은 지난해 9월 바이오 전문 액셀러레이터를 공식 출범했다. 미리어드생명과학은 제약바이오 산업 분야에 특화된 컴퍼니빌더(Company Builder)형 스타트업 육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박두홍 미리어드생명과학 부사장은 30년 이상의 신약개발 R&D(연구개발) 경력을 보유한 전문가다. 지난 1993년 목암생명과학연구소에 입사한 박 부사장은 녹십자의 신약 후보물질을 발굴하는 과제를 담당했다. 이후 그는 목암생명과학연구소장, GC녹십자 중앙연구소장, 국가항암신약개발사업단 바이오신약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히트뉴스는 신약개발 R&D 연구소장에서 바이오텍 기획 창업 도우미로 커리어를 탈바꿈한 박두홍 부사장을 만났다.

유망 바이오 스타트업 기획 창업...해외 파이프라인 도입 검토

박 부사장은 "국가항암신약개발사업단 바이오신약본부장으로 일했을 때 미리어드생명과학 관계자를 만났다. 2021년 4월 사업단이 종료됐다"며 "바이오는 사이언스 기반 비즈니스다. 그렇기 때문에 기술 이해 및 평가가 필요하다. 미리어드의 부사장(기술총괄) 영입 제안을 받은 후 지난해 9월 회사에 합류했다"고 밝혔다.
미리어드는 유망 혁신기술을 중심으로 바이오 스타트업의 기획 창업 및 발굴에 나서고 있다. 회사는 사업 기획, 투자 유치, 연구개발, 기술 사업화(라이선싱) 유치, 상장 프로세스 등 창업에서부터 성장에 이르기까지 단계적으로 필요한 핵심 요소활동에 대한 통합형 액셀러레이팅 및 관련 투자를 추진할 계획이다.
미리어드는 제약바이오 특화 전략자문사로 시작했지만, 현재 바이오 스타트업의 기획 창업에 주력하고 있다. 박 부사장은 "미리어드에서 특정 신약 후보물질에 대한 가치 평가, 스타트업의 기술 사업계획서 업무 등을 돕는 역할을 하고 있다"며 "바이오 벤처의 컴퍼니빌딩을 진행한 후 코칭 업무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부사장은 "미리어드는 창업 이전 단계부터 창업 예비자와 같이 체계적인 창업 진행을 하고 싶은 뜻이 있다"며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우수한 인력과 탄탄한 사이언스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현재 미리어드는 △아벨로스테라퓨틱스(합성치사 분야 차세대 항암 신약) △아테온바이오(종양미세환경 조절 항체치료제 개발) △메디치바이오(유전질환 치료제 및 유전자치료제 원천기술 보유) △니오바이오파마슈티컬스(차세대 면역항암타깃 발굴 및 타깃 특이적 항체공학기술 신약) 등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미리어드의 1호 기획 창업 바이오텍은 합성치사(Synthetic Lethality) 신약을 개발 중인 아벨로스테라퓨틱스다. 박 부사장은 "글로벌 신약개발 경험을 보유한 인력이 필요하다"며 "기획 창업을 위해 회사는 현재 해외서 파이프라인(신약 후보물질) 도입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기업의 성장 효율성 극대화...맞춤형 멘토링 제공

미리어드의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은 기업의 성장 효율성을 극대화한 보육 프로그램과 지원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회사는 △연구개발 및 기술사업화 프로그램(3~5년 소요) △코스닥 상장 프로세스(2년 소요) 등 전략자문 컨설팅 경험 및 전문성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또한 회사 고유의 국내외 유수 제약사·연구기관·투자기관 출신의 자문단(Advisory Board)과 함께 맞춤형 멘토링을 제공한다.
박 부사장은 "한국의 기획 창업과 미국의 기획 창업은 성격이 다른 측면이 있다. 미국의 기획 창업은 회사의 대주주가 벤처캐피탈(VC)이다. 그들이 에셋(Asset)을 직접 찾는다"며 "미리어드의 경우 미국처럼 많은 지분을 갖는 기획 창업은 아니다. 창업 예비자가 창업을 하는 데 있어 필요한 것을 기획하는 업무에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바이오 분야 창업자는 회사가 보유한 전문성과 지식을 활용해 환자를 위한 신약개발에 도전하겠다는 자세를 지녀야 한다"고 조언했다.
올해 국내 바이오텍에 대한 투자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많은 기업들이 회사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미리어드만의 확고한 투자 기준은 무엇일까? 그는 "사이언스나 신약개발 분야서 뚜렷한 퍼포먼스를 선보인 사람들과 기획 창업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