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거래규모 '8년 중 최대치' 불구, 건수·구조는 축소
빅딜·중국 재편 흐름 뚜렷…국내 시장은 '조용'

ChatGPT 생성 이미지. 김동우 기자 가공.
ChatGPT 생성 이미지. 김동우 기자 가공.

2026년 1월 글로벌 제약바이오 거래 금액이 최근 8년 중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 규모만 놓고 보면 시장 회복 흐름으로 읽힐 수 있으나 건수와 구조를 함께 보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거래가 폭넓게 확산됐다기보다 소수 대형 계약이 전체 금액을 끌어올린 구조가 극명했기 때문이다.

 

금액 vs 구조 부조화가 드러낸 시장 온도차

최근 키움증권이 발간한 리포트에 따르면 바이오월드(BioWorld) 집계 기준 2026년 1월 글로벌 제약바이오 거래 규모는 311억6000달러(약 45조1477억)로 최근 8년 중 가장 높은 1월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작년 1월(286억3000만달러)과 2025년 월평균(243억8000만달러) 거래규모를 모두 웃도는 수치다.

반면 거래 건수는 128건으로 작년 월평균(98건) 보다는 많았지만 작년 1월(155건)에는 미치지 못했다. 과거 2019년부터 2024년까지 1월 평균 거래 건수(165~189건)과 비교해도 낮은 수준이다. 거래 금액은 늘었으나 건수는 줄어든 흐름으로 소수의 '빅딜'이 시장을 이끈 양상이다. 거래 규모 확대가 곧 시장 전반의 활황으로 이어졌다고 보기는 어려운 대목이다.

자료에 따르면 실제 1월 거래 내역에서는 대형 계약의 비중이 두드러진다. 중국 레미젠과 미국 애브비 간 개발 및 상업화 계약은 56억달러 규모로 집계됐고, 중국 CSPC와 아스트라제네카 간 SYH-2082 및 전임상 프로그램 협업 계약 역시 47억달러 규모로 나타났다. 프랑스 사노피와 이어렌딜 간 플랫폼 협업은 25억6000만달러, 님버스와 일라이릴리 간 대사질환약 공동개발 계약은 13억5500만달러 수준이다.

 

중국 집중·M&A 확대·특허만료 쏠림 현상

거래 구조 측면에서는 중국 바이오텍 중심 구조가 두드러졌다. 주요 대형 거래 상당수가 중국 기업과 글로벌 빅파마 간 파트너십 형태로 체결되며 중국 파이프라인 접근 확대 흐름이 이어졌다. 대형 기술 거래가 중국과 같은 특정 지역 및 일부 기업군에 집중된 모양새다.

중국 기업 쏠림 현상은 거래 통계에서도 확인된다. 최근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중국 바이오텍 아웃라이선싱 규모는 2025년에만 무려 1377억달러 수준으로 집계됐다.

M&A 시장 역시 유사한 특징을 보였다. 2026년 1월 글로벌 M&A 규모는 122억1000만달러로 2025년 월평균 80억7000만달러를 상회했다. 다만 거래 건수는 8건으로 월평균 대비 소폭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최대 거래로는 머크의 시다라 인수 딜(약 92억달러)이 꼽혔고, 이외에 바이오크라이스트-아스트리아(9억2000만달러), 암젠-다크블루(8억4000만달러), 미럼-블루제이(8억2000만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대형 인수 딜이 거래 지표를 견인한 모양새다.

이처럼 최근 헬스케어 M&A 시장의 대형거래 집중 흐름은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컨설팅(PwC), 언스트앤영(EY) 등 다수의 글로벌 회계·컨설팅 기관들이 입모아 지적하는 현상이기도 하다. 이들은 금리 환경 변화와 특허 만료 대응 전략이 대형 거래를 자극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국내 시장의 경우 기대 대비 다소 보수적인 흐름이 나타났다. 알테오젠은 GSK 자회사 테사로와 도스탈리맙 피하주사(SC)제형 개발 계약을 체결하며 약 2억8500만달러 규모 거래를 발표했으나 시장 기대치에는 미치치 못했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삼천당제약은 다이이찌산쿄에스파와 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했으나 계약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다. 글로벌 시장에서 거래 금액이 급증한 흐름과 달리 국내 시장에서는 대형 계약 부재와 제한적 계약 구조가 이어지며 온도차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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