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로노이·디앤디·큐리옥스...2022년 이후 상장 기업 중 시총 상승 TOP3
'단일 신약' 중심에서 '디지털 헬스케어, 장비, 데이터'로 확장 전망
바이오제약 시장에서 보로노이, 디앤디파마텍, 큐리옥스바이오시스템즈가 상장 이후 시가총액이 큰 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의 관심이 신약 개발 기업 중심에서 디지털 헬스케어, 장비, 데이터 기반 기업으로 확장되는 흐름과 맞물리며 기업 가치 재평가가 이뤄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진투자증권이 24일 발간한 '바이오제약 2026 연간전망' 보고서는 2022년 이후 신규 상장한 주요 바이오기업의 시가총액 변화를 집계해 공개했다. 지난 21일 종가 기준으로 상장 이후 시가총액 증가율 상위 3개 기업은 보로노이(1065%), 디앤디파마텍(976%), 큐리옥스바이오시스템즈(842%)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헬스케어 산업이 제품과 생산을 넘어 제품·기기·데이터가 통합되는 시스템으로 확장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보로노이는 2022년 6월 상장 이후 무려 1065%에 달하는 시가총액 증가율을 기록했다. 현재 시가총액은 4조3220억원에 달한다. 2015년에 설립된 이 기업은 주력 파이프라인인 EGFR 타깃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후보물질 등을 개발하며, 표준치료에 불응하거나 뇌전이 환자 대상 임상에서 치료 가능성을 확인하며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디앤디파마텍은 2024년 5월 상장 후 976%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으며, 현재 시가총액은 4조950억원으로 보로노이의 뒤를 이었다. 회사의 비알코올성 지방간염(MASH) 치료제 DD01 임상 2상과 멧세라에 기술이전한 경구용 비만치료제 MET-0976 임상 1상 진입이 시장 기대치를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큐리옥스바이오시스템즈는 2023년 8월 상장 당시 시가총액 139억원에서 현재 1조 3090억원을 기록하며 약 842% 증가했다. 회사는 세포 분석 공정을 자동화하는 장비 및 소프트웨어를 개발 및 판매하고 있으며, 글로벌 대형 제약사 10곳 이상과 평가를 완료하고 일부는 장비 도입을 논의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현재 시가총액 규모를 기준으로 보면, 보로노이에 이어 디앤디파마텍과 씨어스테크놀로지가 1조6470억원을 기록하며 2022년 이후 상장한 주요 기업 중 세 번째로 높은 시가총액을 보였다. 씨어스테크놀로지는 웨어러블 의료기기와 인공지능 기반 진단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특히 심전도 분석 서비스가 연내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다. 이어 루닛(1조20억원)과 지아이이노베이션(1조1250억원)도 시가총액 1조원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권해순 수석연구위원은 한국 바이오 시장이 제품과 생산 중심 단계에서 제품, 기기, 데이터가 통합되는 고도화된 밸류체인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연구, 제조, 기기, 데이터의 결합 역량이 글로벌 파이프라인 개발 속도와 성공률을 끌어올리는 핵심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기존 신약 개발 기업에만 집중되던 투자 흐름이 향후 디지털 헬스케어, 연구지원 플랫폼, AI 기반 기술 기업으로 확산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