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약' 열풍 속, 국내사는 '시밀러, CDMO, 플랫폼' 활약
전통제약사는 한미약품·유한양행 두 곳에 그쳐

덴마크 노보 노디스크와 미국 일라이 릴리가 비만 치료제의 가파른 성장세를 발판으로 글로벌 바이오·제약 시장 시가총액 순위에서 선두를 달렸다. 국내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알테오젠이 바이오시밀러·CDMO·플랫폼 기술 분야의 경쟁력을 입증하며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5일 한국바이오협회가 미국 데이터 플랫폼 'BullFincher' 자료를 인용해 발표한 시가총액 순위에 따르면, 바이오 부문에서는 덴마크의 노보 노디스크가, 제약 부문에서는 미국의 일라이 릴리가 각각 1위를 기록하며 글로벌 제약바이오 시장을 주도했다.

제약사 시가총액 순위 / 자료=BullFincher
제약사 시가총액 순위 / 자료=BullFincher
바이오기업 시가총액 순위 / 자료=BullFincher
바이오기업 시가총액 순위 / 자료=BullFincher

 

비만 치료제 저력 보여주는 "릴리·노보"

릴리는 약 8100억달러의 시총으로 글로벌 제약 기업 전체 1위를 기록했다. 릴리는 올해 3분기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글로벌 비만 치료제 시장의 주역으로 떠올랐다.

특히 마운자로와 젭바운드의 판매 호조 덕분에 3분기 총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4% 급증한 176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러한 성과에 힘입어 릴리는 연간 매출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으며, 미국 신규 처방 시장 점유율 71%를 차지하며 비만 시장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보였다.

노보 노디스크 역시 약 2200억달러의 시총으로 바이오기업 부문에서 1위에 올랐으며, 비만 치료제 위고비의 매출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비록 지난 2분기 릴리의 젭바운드 매출 실적에 추월당했지만, 위고비는 전년 동기 대비 67% 급증한 약 30억30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하며 여전히 견조한 성과를 보였다.

 

한국 바이오 3대장 "삼성바이오·셀트리온·알테오젠"

비만약이 글로벌 시장을 주도하는 가운데, 한국 기업들은 CDMO, 바이오시밀러, 플랫폼 기술 등 각자의 경쟁력을 앞세워 글로벌 10위권에 진입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바이오 5위, 시총 400억달러)는 바이오의약품 CDMO(위탁개발생산) 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다. 회사는 단일 기업 기준 최대 규모인 78만 리터의 생산 능력을 확보했으며, 최근에는 창립 이래 최대인 5조5193억원의 연간 수주액을 돌파했다.

셀트리온(바이오 6위, 시총 270억달러)은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램시마', 항암제 '트룩시마', '허쥬마' 등 주력 바이오시밀러 제품군으로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램시마'는 2025년 3분기 누적 매출이 약 2조6530억원에 달하는 등 안정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 뉴저지 생산시설 인수를 통해 현지 생산 기반까지 확보했다.

알테오젠(바이오 8위, 시총 210억달러)은 독보적인 SC(피하주사) 제형 변경 플랫폼 기술인 'ALT-B4'를 기반으로 몸값을 올렸다. 특히 파트너사인 머크(MSD)가 알테오젠의 기술을 적용한 '키트루다 SC'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품목허가를 획득하면서 기술 상업화에 성공, 향후 매출 기반 로열티 수익 발생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반면 국내 전통 제약사들은 글로벌 시가총액 순위에서 다소 뒤처진 모습이다. 100위권 안에는 유한양행(60위)과 한미약품(76위) 두 곳만 이름을 올렸다.

한편 중국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약진도 두드러진다. 글로벌 시가총액 100위권에 포함된 한국 기업이 10개인 반면, 중국은 제약사 29개와 바이오기업 34개가 포함됐다. 특히 헝루이제약(16위)과 한소제약(24위) 등이 상위권에 오르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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