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라이 릴리 앤드 컴퍼니(대표 데이브 릭스)는 중등도-중증 아토피피부염 치료제 '엡글리스(성분 레브리키주맙)'의 16주 이후 8주 1회 유지요법이 현재 승인된 4주 1회 유지요법과 유사한 수준의 피부 개선 효과를 나타냈다고 30일 밝혔다.

회사 측은 지난 23~26일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2025 추계 임상피부과학 컨퍼런스'에서 해당 ADioin 연장 연구결과가 발표됐다고 설명했다.

엡글리스는 인터루킨-13(IL-13) 억제제로 아토피피부염 주요 발병 요인인 IL-13 신호 전달을 선택적으로 차단한다. 이번 연구는 중등도-중증 아토피피부염 환자들이 16주 이후 유지요법 기간에 연 6회 투여만으로 증상을 조절할 수 있다는 저빈도 유지요법의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 진행됐다.

연구 결과 엡글리스 16주 이후 8주 1회 유지요법은 4주 1회 유지요법과 유사한 수준의 질환 조절 효과를 보였다. 피부병변 75% 이상 개선(EASI)을 달성하거나 유지한 비율은 79%로, 4주 1회 투여군의 86% 대비 7%p 낮았다. IGA 0 또는 1을 달성하거나 유지한 비율은 62%에 달했다.

면역원성 위험 증가와 새로운 안전성 이슈는 확인되지 않았다. 연구 결과가 엡글리스의 16주 이후 8주 1회 유지요법이 의료진과 환자에게 최소 유효용량을 사용하는 새로운 치료옵션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는 평가다.

연구 논문 저자인 피터 리오(Peter Lio) 박사는 "잦은 주사 투여의 부담은 지속적인 아토피피부염 증상 관리가 필요한 환자들에게 질환의 고통을 가중시킬 수 있다"며 "연 6회 유지 요법으로 환자와 의료진에게 유연성을 제공해 바쁜 일상을 보내는 환자들의 치료 부담을 줄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연구결과를 제출해 엡글리스의 허가사항 변경 가능성을 검토받고 있다. 

마크 제노베제(Mark Genovese) 릴리 면역학 개발 부문 수석 부사장은 "환자 경험을 새롭게 정의하기 위해 투여 빈도를 지속적으로 최적화하고 있다"며 "현재 8주 1회 유지요법 허가사항 변경을 위해 FDA와 협의 중"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