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촉 아니어도 이미 과잉 처방" vs "부모 심리 자극 장사 심화" 의견 맞서

학부모 사이에서 '키크는 주사'로 알려지며 과잉 처방 논란이 일고 있는 성조숙증 치료제의 판촉대행업체 활용을 두고 업계에서는 ①과잉처방은 단순히 판촉대행의 문제가 아니며 수익성을 위해 어쩔 수 없다는 의견과 ②부모의 마음을 이용해 불필요한 제제를 맞게한다는 윤리적 지적이 대립하고 있다.

제약업계에 따르면 국내 D제약사는 그동안 CSO를 활용한 영업을 꾸준히 해왔으나 원내 영업 목록에 성조숙증 치료 주사제를 포함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호르몬 관련 제제는 CSO를 활용하는 업체라도 내부 영업을 진행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국내 제약사 한 관계자는 "호르몬 제제를 CSO 판매 품목으로 하기에는 (제제의) 수가 적고, 어느 정도 규모가 있는 기업이 판매하고 있어 직접 영업을 펼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CSO 판매 품목은 정제나 일부 점안액에서 다양한 주사제를 비롯한 특수제형으로 확대되는 경향이 뚜렷해 지고 있다.

업계는 CSO 개입으로 '키크는 약'의 오프라벨 처방되는 빈도를 늘릴까 우려하고 있다.

성조숙증 치료제는 에스트로겐 혹은 테스토스테론의 분비를 억제하는 약이다. 성조숙증이 있는 아이는 성장속도가 느리거나 키가 충분히 성장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사춘기가 빨리와 성장판이 일찍 닫히는 경우가 있기 때문인데, 이를 억제해 성조숙증 치료제를 '성장이 멈추지 않도록 하는 약'인 것처럼 쓰이고 있다.

의료기관에서 성장호르몬제제 혹은 성호르몬제를 통해 성장을 지속하도록 하는 처방은 비급여된다. 성장호르몬 결핍 등의 코드를 받지 않고 사용하는 병용 치료는 100% 환자 부담이다.

호르몬제 CSO 개입과 관련해 제약사 관계자들의 반응은 엇갈린다. 한 제약사 관계자는 "회사가 수익성 압박을 느끼는 것"이라며 "CSO를 사용하든, 안하든 성장호르몬 제제의 문제가 있었던만큼 회사의 행동을 무조건 나쁘게 판단할 필요는 없다"고 했다.

다른 제약사 관계자는 "업계가 부모의 불안감을 가지고 장사를 하는 것이 '제약사'라는 이미지에 악영향을 끼칠 것은 뻔하다"며 "업계가 아무리 어렵다고 해도 호르몬제제를 CSO 영업으로 장려하면 결국 비판을 크게 받게 될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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