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치료제가‘공부 잘 하는 약’으로, 성장호르몬제가 ‘키 크는 주사’로 둔갑해 성장기 청소년에게 과잉 처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한 부작용 보고도 증가해 안전관리 공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서미화 의원이 식품의약품안전처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2년부터 2024년까지 3년 동안 만 19세 이하 환자에게 처방된 ADHD 치료제는 총 335만9226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만 19세 이하 환자에게 처방된 건수는 136만7730건으로, 치료 목적으로 보험이 적용된 처방 건만 집계해도 전년 대비 21.9%나 증가했다.

같은 기간 보고된 부작용은 총 278건이며, 연령 정보가 확인된 83건 중 19세 미만 환자 사례가 56.6%(47건)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주요 증상은 ▲식욕감소(49건) ▲불면(30건) ▲구역 및 구토(21건) ▲두근거림(12건) ▲자극과민성(7) ▲틱(7건) ▲두통(5건) ▲어지러움(5건) 등으로 확인됐다. 

ADHD 치료제를 처방 받은 환자 특성을 보면 남성(78.6%)이 여성(26.8%)보다 훨씬 많았고, 지역별로는 서울(25.4%)과 경기(25.2%) 등 수도권에 집중됐다.

ADHD치료제는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 환자 치료를 위해 사용되지만 집중력 향상과 학업 성취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잘못 알려지면서 청소년과 성인들 사이에서 수요가 급증해 오남용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서미화 의원은 "ADHD 치료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처방이 늘어나는 만큼 필요한 환자들이 안정적으로 치료받을 수 있는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며 "특히 마약류 의약품의 오남용을 줄이고 국민이 안전하게 처방받을 수 있도록 약물 관리 시스템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른바 '키 크는 주사'로 불리는 성장호르몬제의 부작용 보고도 증가하고 있다. 서 의원이 식품의약품안전처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23년~2025년 6월) 보고된 성장호르몬제 부작용은 총 4312건으로, 주사 부위 통증, 출혈, 타박상, 종창, 발열 등 주요 증상이 나타났다. 연령 정보가 확인된 1281건 중 19세 미만 환자가 1266건으로 절대 다수를 차지해 정부 차원의 안전관리 필요성이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