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질환자 증가로 '타미플루' 급증 후 국내사도 허가·출시 러시
경쟁자는 대표제품 테라플루+경쟁 격화 독감백신

'따뜻한 물에 타서 마시는 야간용 감기약'이 연이어 시장에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독감 등 호흡기 환자 급증으로 관심이 높았던 데다 야간 감기약이 나름 성과를 거둔데 고무된 탓이다. 아직 전체 시장 규모는 작은 편이다.
제약업계에 따르면 국내 제약사들은 '물에 타서 마시는 건조시럽형 야간 감기약'을 허가받거나 출시하고 있다.
최근 이를 선보인 회사는 유한양행이다. 두 가지 향으로 선택권을 높인 '래피콜케어 건조시럽'을 출시했다. 8월 동화약품이 유자향의 판콜에이치건조시럽을 선보였다. 범용성을 높였지만 진정작용이 있는 디펜히드라민 성분이 함유됐다. 야간용 감기약에 흔히 쓰이는 성분이다.
같은 달 동아제약이 유자향의 판피린타임나이트플루건조시럽을 허가받았다. 한달 전인 7월 액제 제품 '판피린나이트액'이 시장에 출시된 가운데 건조시럽 제품도 나오지 않겠냐는 관측이다. 주간용 판텍타임건조시럽은 올해 허가받은 상태다.
'테라플루' 상품명으로 알려진 야간용 건조시럽형 감기약은 앞서 한미약품이 '타이롤핫'을, 종근당이 '모드콜플루'를 시장에 출시한 바 있다. 그러나 한미약품은 2015년 출시 이후 4년만에 제품 철수를 결정했고 종근당도 2023년 허가를 취하했다. 종근당은 야간용 라인업을 출시한 적도 있다. 2020년부터 종근당 제품의 생산이 사실상 중단됐었는데, 대략 5년만에 동시다발적으로 건조시럽형 감기약이 시장에 나오는 것이다.
지난해 기준 국내 타먹는 감기약 시장은 100억원을 넘었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 기준 2024년 국내 주요 야간용 감기약 11종(대웅제약, 대원제약, 보령, 유한양행, 일동제약, 조아제약, 한미약품, 헤일리온 제품)의 유통량은 101억원으로 늘어났다. 전년 57억원과 비교해 크게 증가했다.
시장을 이끈 제품은 테라플루나이트시럽 2종(콜드, 콜드앤코프)이다. 앞선 품목 중 95%가 테라플루다. 지난해 국내사가 출시한 야간용 감기약 고형제(연질캡슐 등 포함)가 같은 기간 13억원 상당으로 유통액이 늘어나는 등 국산 약도 가능성을 보여줬다.
다만 올해 출시 제품이 좋은 성과를 거둘지 장담할 수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의약품 유통업계는 감기약 수량이 늘어나는 시점을 4분기에서 이듬해 1분기로 보는데, 환자 수가 늘어나는 4분기 본격 판매가 시작돼 다음해 1분기 정점을 찍다가 2분기가 되면 매출이 가라않는 패턴이기 때문이다.
오리지널 인지도를 넘어서는 것도 관건이다. 회사들이 브랜드 라인업을 갖춰 인지도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테라플루의 아성은 여전히 높다는 것이다.
지난해처럼 이례적 독감 의사자(확실하지는 않아도 비슷한 환자를 보이는 사람)의 증가가 있겠느냐는 우려도 있다. 독감 백신의 공격적 움직임으로 건조시럽형 야간 감기약에게 기회가 있을지 지켜봐야 한다는 전망도 이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