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DA, 3월 20일 발행한 '엘레바', '항서제약' 측 CRL 공개
"항서, 3개월 안정성 데이터 준비 완료 …신속보단 확실한 허가 준비"

HLB와 항서제약이 공동 개발 중인 전이성 간암 치료제 '리보세라닙+캄렐리주맙' 병용요법 관련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보완요구서한(Complete Reponse Letter, CRL)이 공개된 가운데, 허가시점에 대한 다양한 경우의 수가 나오고 있다.
향후 FDA 요구 자료 범위, 심사 Class 수준 등에 따라 허가 시점이 이르면 올해 말, 늦으면 내년 하반기까지 내다봐야 한다는 이야기다.
FDA는 최근 웹사이트를 통해 지난 3월 20일 HLB의 미국 자회사 '엘레바 테라퓨틱스(이하 엘레바)'와 '항서제약'에 발행한 CRL을 공개했다.

FDA는 리보세라닙은 캄렐리주맙(연구물질명 SHR-1210)과의 병용요법으로 안전성과 유효성을 입증했기에 단독으로 허가는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명시했다.
더불어 항서제약의 캄렐리주맙 생산시설이 지적 받은 'FORM 483' 문서 내 사항들에 대해 만족스러운 답변을 해야한다고 지적하면서, 1년 내에 해당 사항들을 보완하고 품목허가 심사를 재신청해야 한다고 전달했다. FORM 483은 FDA가 허가 신청 품목의 생산 시설에 제조품질관리(CMC)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될 경우 발행하는 문서다.
이번 CRL 공개로 리보세라닙 병용요법의 허가 신청은 항서제약이 풀어야할 숙제가 됐다. FDA가 허가 보완의 이유를 ‘항서제약’이라고 명확하게 지적했기 때문이다.
리보세라닙 병용요법의 허가 시점을 예측하는데 HLB의 허가 재신청 시점, FDA 요구 자료 범위, 심사 Class 수준 등이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HLB는 공식 블로그를 통해 FDA로부터 3개월 또는 6개월의 안정성 데이터를 요청받았고, 항서제약은 현재 3개월 데이터를 확보한 상태라고 밝힌 바 있다. 만약 FDA가 허가 재신청 전 3개월의 데이터를 요청한다면, 9월에도 허가 신청이 가능하지만, 만약 6개월 데이터를 요청한다면 오는 12월까지 3개월의 추가 시간이 필요하다.
추가로 회사가 품목허가를 재신청하는 시기도 중요하다. 회사의 재심사를 서류로만 심사하는 '클래스 1(Class 1)'과 현장 실사를 포함하는 '클래스 2(Class 2)' 여부를 떠나서, 각 심사 행정 기간은 허가 신청일을 기준으로 하기 때문이다. 클래스 1으로 분류되는 경우는 신청일로부터 3개월, 클래스2로 분류되는 경우 6개월 내로 심사 결과가 통보되기 때문이다.
이론적으로 FDA가 HLB 측에 3개월 안정성 데이터를 보완 요청하고, 클래스1으로 허가 심사 절차를 분류한다면, 항서제약이 해당 자료를 완벽히 준비한다는 전제 하에 9월 허가 신청 후 연 내 승인도 노려볼 수 있다.
하지만 극단적으로, 회사에 6개월 안정성 데이터가 요구되고, 클래스2로 허가 심사가 진행된다면 내년 하반기 즈음 결과를 알 수도 있다. 물론, 추가 보완 사항이 발생할 변수도 존재한다.
회사 관계자는 "항서제약과 재신청 관련 소통은 잘 진행되고 있다. 현재 3개월 간의 안정성 데이터를 확보했다는 내용도 전달받은 상태"라며 "추후 6개월 데이터가 요구된다고 하더라도, 단순히 3개월의 시간만 추가로 드는 것이기 때문에 문제가 될 것은 없다. 다만, 허가 시점에 대해서는 심사 과정에서 변수가 있을 수 있는 만큼 구체적인 예상 시점을 공유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회사는 지난 8월 27일 주주 간담회에서 FDA와의 TYPE-A 미팅에서의 논의 사항을 일부 공개한 바 있다.
회사 측은 "항서제약은 PAL(Post Action Letter) 수령 후 구체적인 CRL 사유를 확인했고, FDA와의 수차례 미팅을 통해 이를 보완했다. FDA는 1가지 사항을 제외하고 수용했고, 이 사항은 1차 보완 때는 요청받지 않은 단순한 사안"이라며 "FDA가 최소 3개월 기간 이상의 안정성 데이터를 요구하고 있는 만큼, 항서제약 측이 최대한 완벽한 데이터를 확보해 제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료 확보는 시간의 문제고 이 외에 재신청 서류는 다 준비돼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클래스1 또는 클래스2 중 어떤 분류를 예상하냐는 질문에는 "지금 시점에서 어떤 분류를 받는 지를 예측하는 게 아닌, 더 이상 CRL이 없도록 준비하겠다는 항서제약의 입장을 이해하고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신속한 허가'에 중점을 뒀다면, 이제는 '확실한 허가'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회사는 당초 7월로 계획했던 유럽 EMA 허가 신청 시기를 항서제약의 캄렐리주맙 전용 공장 준공 시기인 9월로 조정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 FDA 보완 사태를 통해 미국 허가 절차를 마친 뒤, 확실한 준비가 됐다는 판단하는 시점에 맞춰 진행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