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K3CA 유전자 변이, 호르몬 수용체 양성, HER2 음성 유방암 환자 대상 허가
표준요법 대비 유의미한 전체 생존기간 개선 확인, 사망 위험 58% 감소

한국로슈(대표이사 이자트 아젬)는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유방암 치료제 '이토베비(성분명: 이나볼리십)'가 허가를 받았다고 29일 밝혔다.
이토베비는 PIK3CA 유전자 변이 양성, 호르몬 수용체 양성(HR+), 사람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2 음성(HER2-) 유방암 환자 대상 치료제다. 특히 허가된 구체적인 사용 대상은 수술 후 보조내분비요법 중 또는 완료 후 12개월 이내 재발한 HR+, HER2- 및 PIK3CA 유전자 변이가 확인된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유방암 성인 환자다. 이 약은 1차 치료제인 팔보시클립 및 풀베스트란트와 병용 투여하게 된다. 다만, 보조요법으로 CDK4/6 억제제 치료 경험이 있는 경우 CDK4/6 억제제 치료 종료 후 12개월을 초과해야 한다. 또한, 폐경 전 및 남성 환자의 경우 LHRH 길항제를 함께 투여한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HR+ 유방암은 전체 유방암 중 약 60%를 차지하는 가장 흔한 유형이며, 이 중 약 40%가 PIK3CA 유전자 변이를 가진 것으로 추정된다. PIK3CA 변이의 활성화는 유전자 효소인 PI3K 신호전달 경로 조절 이상으로 이어져, 기존 치료만으로는 충분한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고 예후가 불량한 경우가 많다.
이번 허가는 이토베비의 3상 임상 'INAVO120' 연구를 기반으로 이루어졌다. 수술 후 보조내분비요법 중 또는 완료 후 12개월 이내에 질병이 진행되고, 이전에 전신 요법을 받은 적 없는 HR+, HER2- 및 PIK3CA 변이가 확인된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유방암 환자 161명을 대상으로 이토베비와 팔보시클립 및 풀베스트란트를 병용 투여한 결과, 대조군(n=164)인 위약과 팔보시클립 및 풀베스트란트 병용 투여 대비 유의미한 전체 생존(OS, overall survival) 혜택을 확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중앙추적관찰기간 34.2개월 시점에 이토베비 치료군의 전체 생존기간 중앙값은 34개월이었으며(95% CI, 28.4-44.8), 환자의 사망 위험이 33% 감소했다(HR=0.67; 95% CI, 0.48-0.94; P=0.02). 반면, 대조군(중앙추적관찰기간 32.3개월 시점 기준)의 전체 생존기간 중앙값은 27개월이었다(95% CI, 22.8-38.7).
또 이토베비 치료군의 무진행 생존기간(PFS, progression-free survival) 중앙값은 17.2개월로 대조군의 7.3개월 대비 2배 이상 연장된 결과를 확인했으며, 질병의 진행 및 사망 위험이 5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HR=0.42, 95% CI, 0.32-0.55). 객관적 반응률(ORR, objective response rate) 역시 이토베비 치료군이 62.7%(95% CI, 54.8-70.2)로, 대조군의 28%(95% CI, 21.3-35.6) 대비 2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아울러 최종 전체 생존기간 분석 시점에 새로운 안전성 이상반응은 관찰되지 않았으며, 이상반응에 의한 치료 중단률도 낮았다.
INAVO120 연구를 이끈 서울대학교병원 혈액종양내과 임석아 교수는 "PIK3CA 변이는 그동안 치료에 대한 미충족 수요가 컸던 분야"라며 "이토베비는 INAVO120 연구를 통해 PIK3CA 변이를 가진 환자들을 대상으로 기존 표준요법 대비 두배 이상의 무진행 생존기간 연장과 전체 생존기간 연장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한국로슈 이자트 아젬(Ezat Azem) 대표이사는 "국내 PIK3CA 유전자 변이 유방암 환자들에게 새로운 1차 치료 옵션을 제공하게 되어 의미 있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한국 유방암 치료 환경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