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 출산 축하금 '16억', HK 이노엔, '8억' 지급
파마리서치 돌맞이 순금 선물, 대원제약 '셋째 자녀' 파격 혜택만 10년 전통

저출생 문제 해결을 국가적 과제로 삼은 이재명 정부가 출산·양육 부담을 덜기 위한 정책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기업 차원의 가족친화정책을 앞서 실천해온 제약사들의 성과가 새롭게 조명받고 있다.

유한양행 본사
유한양행 본사

유한양행은 2023년 8월 자녀 1인당 1000만원을 출산지원금으로 지급해왔다. 저출산 문제 해결에 기여하고 맞벌이 직원의 양육 부담을 줄이기 위한 목적이다. 

취재 결과, 유한양행은 임직원 166명을 대상으로 15억 1000만원의 출산 지원금(2025년 6월 기준)을 제공한 것으로 확인됐다. 

회사 관계자는 "제도 시행 이전 출생자(2023년 1~7월)에 대해서도 50% 소급 적용했기 때문에 16억원이란 숫자가 나왔다"며 "출산 지원금 제도가 연착륙하면서 직원들의 만족도가 올라갔다"고 설명했다. 

유한양행 직원도 "제도가 신설된 8월에 아이가 태어나서 1000만원을 받았다"며 "출산 전후로 지출이 많은데 회사의 지원 덕분에 부담을 덜 수 있어서 감사했다"고 밝혔다. 

유한양행은 출산지원금뿐 아니라 임산부 전용 주차장, 모유수유실은 물론 자녀장학금 지원(자녀 수 제한 없이 전액 실비 지원)과 자녀 입학(초·중·고) 축하금 등의 가족 친화 정책을 꾸준히 펼치고 있다. 

HK이노엔도 출산 지원금을 기존의 첫째 출산에 100만원, 둘째에 200만원, 셋째부터 1000만원을 제공하던 것에서 작년부터 조건없이 1000만원, 셋째는 2000만원으로 확대했다.  

HK이노엔 스퀘어
HK이노엔 스퀘어

회사 측은 "사회문제 해결과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한 꾸준한 관심을 바탕으로 초저출산의 국가적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선도적인 가족친화정책을 시행했다"고 밝혔다.

HK이노엔은 작년 하반기(6월~12월)에만 임직원 45명을 대상으로 4억 6000만원을 지급한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 상반기에는 38명을 대상으로 3억 8000만원을 지원했다. 1년 동안 8억 4000만원을 출산 지원금으로 지급했다. 

HK이노엔은 출산지원금 외에도 보육수당, 자녀입학 돌봄휴가, 장애인자녀 양육비 지원 등도 지원하고 있다.  

HK 이노엔 관계자는 "콜마그룹은 저출산극복과 가족친화적 환경 조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출산지원금을 대폭 상향해 임직원의 경제적 부담을 줄이는 데 기여한 것은 물론, 남녀 모두 육아휴직을 의무화해 눈치 보지 않고 육아휴직을 사용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진 것도 최근 일어난 변화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파마리서치도 기존 자녀 수에 따라 차등 지급하던 출산 지원금을 작년 1월부터 자녀 1명 출산당 1000만원씩 확대 지급하고 있다. 

회사 측은 "대한민국의 심각한 사회 문제인 저출산 문제 해결에 기여한 것이 목적"이라며 "작년에 가족 친화적 복리후생 제도를 대폭 강화했다"고 밝혔다.

파마리서치 본사
파마리서치 본사

파마리서치는 작년부터 올해까지 1년간 총 30명을 대상으로 약 3억원을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파마리서치는 자녀가 만 8세가 되는 월까지 자녀수 1인 10만원, 2인 30만원, 3인 50만원의 양육지원금과 첫돌 축하를 위해 금 두 돈을 제공 중이다. 

파마리서치의 한 직원은 "저뿐 아니라 직원들의 반응이 긍정적"이라며 "연금성 복지이기 때문에 아이를 키울 때 경제적인 부담을 덜어줄 수 있기 때문이다. 육아용품이 담긴 마더박스도 받을 수 있어 회사가 직원들을 세심하게 신경쓴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많다"고 밝혔다.

대원제약도 2013년부터 '셋째 자녀'부터 '다자녀 양육비' 명목으로 매월 30만원씩지급하는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셋째자녀가 태어난 직원의 경우 0세부터 13세까지 4680만원을 받을 수 있는 파격 혜택이다.

대원제약 본사

회사 측은 "일과 가정의 조화로운 균형을 지원하기 위해 생애주기별로 필요한 복리 후생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원제약에 따르면 2016년부터 2025년 7월까지(최근 10년치만 조회 가능) 직원 17명이 셋째 자녀 혜택을 받았다.

대원제약은 그 외에도 자녀학자금, 장기근속가족동반해외여행 지원 등 각종 가족 친화 지원 정책으로 직원들을 지원해왔다. 

업계 관계자는 "회사의 확고한 의지가 없다면 확대 시행하기 힘든 정책이 육아와 출산에 관한 것"이라며 "다른 복리후생 제도에 비해 예산도 대규모로 투입된다. 이번 정부가 저출생 해결을 위해 정책을 본격화하는 시점을 맞아 제약사들의 꾸준한 노력이 성과로 이어진 점은 평가할 만한 대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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