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조건' , '정부 니즈' 맞춤형 전략... 초고속 성과 창출

국내 제약회사들이 '칭기즈칸의 대륙' 몽골을 향하고 있다. 제약업계에 따르면 동구바이오제약과 대원제약이 몽골의 기후 조건과 정부의 니즈를 파악한 '맞춤형 전략'으로 몽골 시장 진출을 이끌고 있다. 

몽골에서 K-제품의 신뢰도는 급상승 중이다. 실제 CU편의점은 2018년 울란바토르에 1호점을 개점한 후 최근 450호점을 돌파했다. 몽골 편의점 시장 점유율 1위다. 몽골 현지 화장품 시장 점유율 1위 국가도 한국이다. 2023년 기준 약 400개 현지 기업이 한국에서 화장품을 수입했다. 

한류 열풍으로 K-컬처 관심이 높아진 탓이다. 한국 생산 제품 품질에 대한 신뢰도가 올라가면서 우리 기업들의 몽골 진출이 본격화하고 있다. 

 

혹한 기후 니즈 공략 성공...대원제약 'Coldwon' 두각 

제약업계도 이 같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코트라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기준 몽골의 주요 의약품 수입국으로는 러시아, 슬로베니아, 독일, 인도, 헝가리 등 상위 5개국 수입시장 비중이 약 57%로 확인됐다. 한국은 6위 수입국으로 7.1%의 비중을 보였다. 그러나 2023년 1697만(우리돈 232억) 달러를 기록하면서 2위로 올라섰다. 

대원제약 간판 일바의약품(OTC)인 감기약 '콜대원'이 K제약의 몽골 진출을 이끌고 있다.  

대원제약에 따르면 콜대원은 2022년 몽골 시장에 진출한 이후, 39만 달러(한화 5억 3000만원)의 수출액을 기록했다. 2023년에는 60만 달러(8억 2000만원), 2024년 90만 달러(12억 3000만원)로 연평균 50% 이상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대원제약 관계자는 "몽골은 겨울철 평균 기온이 영하 30도 이하로 내려가는 혹독한 기후를 지닌 나라"라며 "감기와 같은 호흡기 질환이 매우 빈번하게 발생한다. 기후적 특성은 콜대원(현지 제품명 Coldwon) 시럽을 몽골 시장에 선보인 배경"이라고 전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기점으로 전 세계적으로 감기 증상 완화제 및 호흡기 관련 의약품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다. 몽골 정부도 호흡기 치료 의약품 수급 곤란 문제에 직면했다. 

대원제약 관계자는 "환절기 및 혹한기 수요 증가에 적합한 제품이라고 판단했다. 콜대원은 복용 편의성과 효과 면에서 현지 의료진과 소비자 모두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었다. 몽골 진출을 타진하기로 결심한 이유"라고 밝혔다. 

 

현지 법인부터 의약품 공급...공장 준공까지 걸린 시간 '1년'

동구바이오제약은 빠른 속도로 몽골 의약품 시장에 연착륙했다. 

회사는 작년 2월 몽골 의약품 제조사 문킨툰(Munkhiin Tun), 의약품 유통사 엠이아이씨(MEIC)와 몽골 현지 합작 공장 설립 및 지분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또한 100% 출자한 현지 법인 Dongkoo Bio & Pharma Co. LLC를 설립했다. 이어 몽골 정부와 당뇨 치료제, 고혈압 치료제, 항진균제 등 의약품 5종 공급계약도 일사천리로 맺었다. 

최근에는 몽골 의약품 제조시설 건립을 추진 중으로, 지난 4월 앰플제조공장 준공식도 열었다. 단순한 제품 위탁생산을 넘어 기술이전과 공동투자를 포함한 형태로 진행됐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모든 것이 약 1년 만에 일어난 일이다. 

업계 관계자는 "동구바이오제약이 몽골 정부의 니즈를 제대로 간파했다"며 "몽골 정부 고위 관계자들이 2년 전부터 국내로 의약품 공급 파트너를 타진해왔다. 수많은 제약사 중 동구바이오제약이 가장 빠른 속도로 움직였다"고 설명했다.

 

의약품 80% 수입 의존...몽골 정부 수입정책 적극적

대원제약과 동구바이오제약의 약진은 몽골 정부의 적극적인 의약품 수입 정책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몽골 보건당국은 전반적으로 의약품 수입과 등록에 있어 비교적 유연하고 개방적인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전체 의약품의 80%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안전성과 유효성이 입증된 완제의약품에 대해서는 등록 절차를 간소화하는 제도가 오래 전부터 시행중이다. 빠른 시장 진입이 가능한 이유"라고 전했다. 

몽골 보건부의 수입 의약품 유통 방식 변화도 영향을 미쳤다는 평이 들린다. 업계 관계자는 "몽골 현지 국민들이 소비자들이 구입하는 의약품 가격이 선진국 수준처럼 상당히 비쌌다"며 "몽골 정부가 민간 유통사에 의약품 입찰을 맡긴 결과다. 유통 거점 업체들이 독점적으로 가격을 올려 중간에 이익을 취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그러나 몽골 정권이 바뀐 이후 변화가 시작됐다"며 "정부가 직접 입찰의 주체로 나서면서 의약품 공급망을 재설계한 이후 세계 각국에 의약품 수입 의사를 타진했다. 국내 중대형 제약사들이 기회를 포착하면서 몽골 진출 활로가 열린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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