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증성 장질환 치료 후보물질…2026년 임상 진입 목표

CJ바이오사이언스는 19일부터 22일까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유럽 크론병 및 대장염 학회(ECCO 2025)'에서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후보물질 'CJRB-201'의 연구 성과를 발표한다고 18일 밝혔다.

CJRB-201은 CJ바이오사이언스의 AI 기반 신약개발 플랫폼 '이지엠(Ez-Mx)'을 통해 발굴된 염증성 장질환(IBD) 치료제 후보물질이다. 회사는 CJRB-201을 주력 파이프라인인 'CJRB-101'에 이은 후속 파이프라인으로 개발 중이며, 이번 학회에서 면역 분석 및 동물 실험을 통한 항염증 효과와 작용기전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회사는 염증성 장질환 환자와 정상인의 500개 메타유전체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환자의 장내에서 페칼리박테리움(Faecalibacterium) 균주인 CJRB-201이 정상인보다 현저히 감소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페칼리박테리움은 장내 주요 공생균으로, 이 균의 감소가 크론병 및 자가면역 질환과 관련이 깊어 새로운 치료 표적으로 주목받고 있다는 것이 회사의 입장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연구진은 페칼리박테리움 계열 60개 균주 중 CJRB-201이 면역 조절 기능을 가진 조절 T세포(Regulatory T cell, Treg)를 가장 효과적으로 유도한다는 점을 밝혀냈다. 또한, 마우스 실험 모델에서 체중 감소 억제, 질병활성 지수 개선, 조직 병리 완화, 염증성 사이토카인 분비 억제, 대장 길이 개선 등 주요 질환 지표의 개선 효과를 확인했다. 

CJ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항체 기반 치료제는 장기적인 사용이 어려운 한계가 있다"며 "CJRB-201은 유사한 효과를 제공하면서도 안전성과 투약 편의성이 뛰어나, 새로운 치료 옵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2026년 임상 개발을 본격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회사는 CJRB-201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식이섬유 및 작용기전 연구도 진행 중이다. 인간 장내 미생물 생태계를 시뮬레이션하는 SHIME 시스템을 활용해 장 정착을 촉진할 최적의 식이섬유를 탐색하고 있으며, 하버드대학교 허준렬 교수 연구팀과 공동연구를 통해 CJRB-201의 작용기전을 규명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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