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뉴비전 선포…핵심 키워드는 'AI'
면역항암제 CJRB-101, 국내 1상서 저용량군 안전성 확인

CJ바이오사이언스는 2026년까지 3건의 글로벌 기술수출(L/O)을 목표로 하고 있다.​​​​​ / 사진=남대열 기자

CJ바이오사이언스가 인공지능(AI)이 집약된 '이지엠(Ez-Mx) 플랫폼'을 고도화해 신약 개발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오는 2026년까지 3건의 글로벌 기술수출(L/O)을 목표로 하고 있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CJ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달 '인공지능(AI) 기반 마이크로바이옴 글로벌 혁신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는 뉴비전(New Vision) 선포식을 열었다.

새 비전은 AI 기반 마이크로바이옴 기술을 통해 신약 개발, 웰니스 사업 분야에서 혁신을 선도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또 '온리원(ONLYONE) 치료제와 솔루션을 통해 인류의 건강에 기여한다'는 새로운 미션도 발표했다.

천종식 CJ바이오사이언스 대표는 보도자료를 통해 "회사는 지속적인 임상 데이터 확보 및 분석을 통해 마이크로바이옴 데이터와 AI 관련 역량을 오랜 기간 축적해 왔다"며 "새로운 AI 시대를 맞아 디지털에서 인공지능으로의 전환(AX)을 통해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글로벌 혁신 기업으로의 성장에 더욱 속도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이지엠 플랫폼' 고도화해 신약 개발…임상 성공률 제고

면역항암제 후보물질 CJRB-101…3분기 美 임상 개시

출처=CJ바이오사이언스 IR 자료

뉴비전을 선포한 CJ바이오사이언스는 이지엠 플랫폼을 고도화해 신약 개발을 가속화하고 신사업을 발굴할 계획이다. 마이크로바이옴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이지엠 플랫폼은 신약 후보물질 및 바이오마커(생체 지표) 발굴에 활용되며, 임상의 모든 단계에서 예측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 이를 통해 연구개발(R&D) 비용을 절감하고 임상 성공률을 제고할 수 있다.

CJ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이지엠 플랫폼은 미생물 정밀 분류 측면 및 데이터베이스(DB)에 대한 폭과 정확성에 있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플랫폼"이라며 "AI 기술력을 통해 플랫폼의 데이터 처리 속도 및 정확성을 높여 가설 수립 및 검증 프로세스를 더욱 고도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CJ바이오사이언스의 핵심 파이프라인은 면역항암제 후보물질 'CJRB-101'로, 미국 머크(MSD) 키트루다와 병용요법으로 폐암, 두경부암 등을 적응증으로 하고 있으며, 국내에서 임상 1·2상을 동시에 진행 중이다. 또 지난해 1월 CJRB-101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1/2상 임상시험계획(IND)을 승인받았다. 회사는 올해 3분기 미국에서 CJRB-101 임상을 개시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회사는 미국 암연구학회(AACR)에서 3년 연속 CJRB-101 비임상 결과를 발표하는 등 지속적인 R&D를 통해 경쟁력을 입증해 왔다"며 "CJRB-101은 현재 미국 내 임상 시작을 위해 임상 실행 기관과 긴밀한 협의를 진행 중이다. 3분기 내 미국 내 임상기관에서 임상을 개시, 환자를 모집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면역항암제·퇴행성 뇌질환·염증성 질환 파이프라인 개발 정조준

"글로벌 수준의 과학자문단 네트워크 보유…딜 성공률 제고"

CJ바이오사이언스는 △면역항암제(CJRB-101) △퇴행성 뇌질환(CJRB-302) △염증성 질환(CJRB-201) 등 분야의 파이프라인을 개발해 2026년까지 기술수출 3건 달성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회사에 따르면 주력 파이프라인인 CJRB-101의 경우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삼성서울병원에서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임상 1상에서 저용량군의 안전성을 확인했고, 고용량군을 투약 중이며 내년 상반기 1상이 완료될 예정이다. 1상에서 안전성 및 용량 탐색 진행과 적응증별 바이오마커 발굴을 통해 2상에 진입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CJ바이오사이언스의 3건 기술수출 달성이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을 제기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글로벌에서 베단타 바이오사이언스(Vedanta Biosciences), 에벨로 바이오사이언스(Evelo Biosciences) 등 바이오텍들이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면역항암제 초기 임상 단계에서 개발을 중단한 바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CJ바이오사이언스는 그동안 단 한 건의 글로벌 기술수출 경험도 축적하지 못했기 때문에 기술수출 3건 달성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앞선 관계자는 "CJ바이오사이언스가 보유 중인 다양한 파이프라인의 기술적 가치와 시장의 니즈를 감안한 기술수출 전략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회사는 CJ의 레드바이오(Red BIO) 조직과 연계한 글로벌 수준의 과학자문단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며 "딜(Deal) 성공률 제고를 위해 내부 전문가 조직과 글로벌 전문가 조직 간 유기적인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CJ바이오사이언스의 뉴비전 선포에 대한 바이오 업계의 반응은 어떨까. 익명을 요구한 한 바이오 투자심사역은 "대다수의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항암제는 임상에서 실패했다"며 "기존의 방식으로는 이 분야에서의 임상 성공이 어렵다"고 밝혔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마이크로바이옴은 대체로 안전하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며 "아직 발굴되지 않은 여러 균주가 있어 효능을 극대화할 수 있는 균주가 발견된다면 임상 성공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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