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공동 기자회견 돌연 취소... 협상 재개 불투명

권영희 서울시약사회장(왼쪽)과 김종환 전 서울시약사회장 / 사진=김민지 기자
권영희 서울시약사회장(왼쪽)과 김종환 전 서울시약사회장 / 사진=김민지 기자

권영희·김종환 대한약사회장 후보의 단일화 협상이 결렬됐다. 단일화 협상 의제였던 '여론조사' 항목을 놓고 마찰을 빚으면서 단일화 발표를 보류했다.  

권영희·김종환 후보는 14일 17시 서울시약사회관에서 개최할 예정이었던 후보 단일화 공동 기자회견을 사전공지 없이 돌연 취소했다. 두 후보는 지난 10일 개혁 세력 결집을 위해 단일화를 결정했다며 양자 간 합의에 따른 절차로 단일화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두 후보는 협상 과정에서 단독 후보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회원 대상 여론조사 항목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후보는 당초 14일 단일화를 발표한 후 15~16일 △최광훈 현 회장에 대한 경쟁력 △한약사 문제 해법으로 어떤 공약을 지지하는가 △성분명 처방의 실현을 위해 어떤 공약을 지지하는가 △약사회 개혁을 위해 어떤 공약을 지지하는가 등 문항을 중심으로  회원 대상 여론조사를 진행하겠다고 발표했었다.  

단일화 관련 회의에 참석했던 한 관계자는 "지난주 단일화에 합의하면서 경쟁력 있는 후보를 선출하기 위한 공약(정책)을 여론조사 항목에 포함하기로 했었다"며 "그러나 보도자료를 배포한 후에 조사 문항을 놓고 이견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서로 수용할 수 없는 제안이 있었다"며 "지금까지 합의된 내용을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두 후보의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현재로서는 무산됐다고 단정할 수도 없고 협상 재개 여부도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단일화 불발을 두고 일각에서는 권영희 서울시약사회장은 여론조사 항목에서 정책을 배제하고 후보 선호도 조사를 주장한 반면, 김종환 전 서울시약사회장은 현직 회장에 비해 낮은 인지도를 감안해 정책 선호도 조사 필요성을 고수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권영희 서울시약사회장은 단일화 기자회견 취소 및 향후 계획과 관련해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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