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240mg 제제 보유 제약사, 생산중단부터 판매 연기까지
원스트라이크 아웃제 공포감으로 생산 과정 더 신경 쓰는 듯

'콜린알포세레이트 대안'으로 국내 제약회사들이 은행엽 제제에 영업력을 쏟으려 하지만, 정작 시장에는 수탁제조사 생산 문제로 제품을 구경하기조차 힘든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국내 중견제약 A사는 8월1일 출시 예정이던 자사 은행엽건조엑스 240mg 제제의 판매 일정을 8월 중순으로 미뤘다. '제품의 원활한 공급을 위해서'가 회사 측 입장이다. 

업계는 그러나 제약사가 휴가라도 물량을 유통업체에 전달하는 것은 문제가 없는 상황에서 '제품의 원활한 공급'을 운운하는 것은 제약사가 유통할 만한 양을 확보하지 못한 탓으로 보고 있다. 통상 유통업계 휴가는 제약업계가 여름휴가를 일시에 보내는 8월 초 이후 이어지고 있다. 

국내 중견 H사도 상황은 비슷하다. H사는 7월 말 출시 예정이었던 240mg 제제를 무기 연기했다. 정확한 출시 일정을 잡을 수가 없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또다른 중소제약 M사는 자사 은행엽건조엑스 120mg 함량 제제의 생산을 7월 중순에 아예 중단한 상태다. 위탁제조를 맡은 B사가 생산 중단을 통보하면서 판매할 수 없는 상황이 생긴 것이다. 

H, M사의 품목은 함량도 차이가 있고, 제품 생산사도 다른데도, 제품 출시가 늦어져 제제를 출시하지 못하거나 포기하는 상황을 맞은 것이다. 우연일까, 공통된 문제에 봉착한 것일까?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단순한 원료 수급 문제만으로는 해석하기 어렵다고 추정한다. 수탁사들이 생산 속도를 늦춘 것 아니냐며 GMP 원스트라이크 아웃제가 거론되고 있다.

근래 '신텍스 다음 GMP 원스트라이크 아웃 대상 제약회사는 어디냐, 어디다' 하는 설이 나도는 상황에서 수탁사들이 평소보다 생산 과정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생산 캐퍼를 넘는 양을 제조하려다 일을 그르칠 수 있다는 우려가 팽배해진 것이다.

빈틈 공략 도전자도 나타났다. 코스맥스파마는 최근 30여곳 제약사 임직원을 초청해 은행엽240mg 제제의 치료 효과를 알리는 세미나를 열었다.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는 '생산 환경'이라서 수탁 수주 물량을 늘리기 위한 마케팅 활동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코스맥스파마는 이르면 오는 10월 출시 예정으로 물량 공급에 차질이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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