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의학과・소청과 등 관련성 낮은 개원가 처방 적잖아

지난해 산부인과 의원 처방 상위 10개 약물 중 임부에게 투여할 수 없는 콜린알포세레이트가 이름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 기준 국내 개원가 산부인과의원의 다처방 제제 리스트 10위 안에 콜린알포세레이트가 포함됐다. 2023년 전체 처방량은 대략 22억원 규모였다. 이 수치는 폐경기 이후 여성호르몬 제제로 쓰이는 티볼론(처방액 83억원)의 4분의 1이다.

인지기능 개선과 치매 및 경도인지장애 적응증을 갖고 있는 콜린알포세레이트와 관련, 정부는 효과 입증 문제를 들어 콜린알포세레이트 3개 적응증 중 치매를 제외한 노인성 가성우울증에서 보험급여의 본인부담률을 80%로 낮추려 하고 있다. 

대체품목으로 니세르골린 등이 제시되고 있으나 유비스트 기준 6225억원 규모에 달하는 콜린알포세레이트에 적수가 되지 못하고 있다.

업계는 콜린알포세레이트 제제가 임부에게는 금기라는 점에서 문제의식을 드러내고 있다. 산부인과 진료과에 임부만 방문하지 않고, 임부의 경우 DUR 금기 사항으로 나와 있어 처방 가능성이 적다는 점을 감안해도 원외처방 상위 10위 안에 포함되는 것에는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출산 이후 기억력이 낮아졌다고 호소하는 경우 이를 처방하는 구조가 만들어진 것으로 안다"고 간략히 말했다.

다른 과도 유사하다. 개원가 영상의학과의 콜린알포세레이트 처방액은 같은 기간 8억원 수준이었다. 이 과의 전체 급여 원외처방액이 2023년 기준 169억원 수준에 불과했다. 1위가 아토르바스타틴으로 처방액이 9억원 가량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콜린알포세레이트 매출액은 상대적으로 큰 셈이다.

종근당 등 34개사 및 대웅바이오 등 28개사의 소송 진행 상황(이 중 일부 회사는 소송 포기)
종근당 등 34개사 및 대웅바이오 등 28개사의 소송 진행 상황(이 중 일부 회사는 소송 포기)

소아청소년과도 지난 해 약 28억원 가량 처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평가 이슈가 있었던 기관지질환 치료제 포르모테롤과 같은 수치 처방액이다. 크게 관련성이 없는 진료과 약제가 처방됐다는 뜻이다. '뇌 영양제' 등으로 불리며 처방이 이어졌던 과거 상황과 크게 달라지지 않은 모습이다.

물론 전체 수준으로 봤을 때 이들 진료과의 처방량은 절대적으로 많다고 보기 어렵다. 실제 같은 기간 일반의가 개원한 의원급 의료기관의 처방액은 같은 기간 1011억원으로 전년 929억원에서 9% 증가했다.

다만 임부금기 혹은 굳이 투여할 필요가 없다고 평가받는 소아청소년과 처방량이 꾸준히 상위에 올라와 있는 것과 관련해 업계 내부에서도 지나치다는 지적이 나온다.

과거 몇 년 콜린알포세레이트의 경쟁 구도는 '과열 이상'이었다. 2020년부터 이어진 소송전에서도 매년 해당 제제의 청구금액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무분별한 처방을 막기 위해 심사를 강화하고 있지만 지난 2분기 1508억원 선의 처방액을 기록했다. 과거 1600억원에 육박했던 시장은 아니지만 시장은 여전히 활성화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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