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허가신청, 사업성 없다? "NIP 목표 700~1000억원 매출"
해외 시장 진출, 현지 영업망도 없다는데?…"품목승인 집중"
매출 확보를 위해 최근 베이커리 관련 사업에 손을 뻗친 코스닥 상장사 셀리드가 코로나19 백신과 항암 백신 등 자사 파이프라인을 통해 매출을 내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연내 허가신청을 통해 국가백신접종사업에 뛰어들면 700~1000억원 상당의 매출이 가능하고 저가로 해외 시장까지 도전하겠다는 것이지만 코로나 엔데믹화와 현지 영업망도 갖추지 않은 상태의 발표라는 점에서 비판적 시각을 잠재우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강창율 셀리드 대표는 12일 서울 한국거래소에서 기업설명회를 열어 "올해 초 질병청장이 장기적으로 코로나19 백신을 국가필수예방접종(NIP) 전환을 추진하겠다고 언급한 만큼 NIP 납품을 목표로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가 현재 개발하고 있는 코로나19 백신은 오미크론 대응 'AdCLD-CoV19-1 OMI'로 아데노바이러스벡터(AVV) 계열이다. 이 백신은 현재 한국과 필리핀, 베트남에서 글로벌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다. 오는 9월까지 3상 대상자 4000명에게 투여를 완료한 후 안전성과 면역원성 결과를 확보해 연내 품목 허가를 신청할 예정이다.
신광수 셀리드 책임연구원은 AdCLD-CoV19-1 OMI에 대해 "자체 기술로 개발해 타사 대비 가격이 저렴하며 온도에 상대적으로 덜 민감해 유통도 수월하다"며 "자체 플랫폼은 백신을 빠르게 개발할 수 있어 최근 유행하는 JN.1과 KP.2의 변이주 대응 백신도 생산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최근 미국에서 JN.1과 하위 변이로 추정되는 KP.2가 확산되며 이전에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했던 화이자, 모더나 등의 글로벌 기업이 JN.1을 타깃으로 삼고 있는 상황이다. 셀리드도 이러한 추세에 맞춰 오는 4분기 식품의약품안전처에 JN.1 변이주 대응 코로나19 백신의 긴급사용 승인을 신청할 수 있을 것으로 바라봤다.
다만 일각에서는 코로나19 백신의 시장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엔데믹에 접어든 상황에서 백신이 필요하냐는 의미다. 강 대표는 "매해 독감으로 인해 사망자가 3000명 정도 나오고 있어 이들을 위해 고령층은 독감백신이 무료인 것과 비슷하다"며 "코로나19도 사망자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어 백신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정부가 독감 백신을 매년 1000만도즈 정도 구입하고 있는 만큼 코로나19도 비슷한 양을 구매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NIP 시장을 노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질병관리청이 올해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 추진을 위해 편성한 예산은 4414억원인데, 여기서 백신 구매에 사용한 비용은 3619억원 그 중 20~25%를 차지해 700억원에서 1000억원 가량의 매출을 노리겠다는 것이다.
셀리드 측은 저렴한 가격을 내세워 NIP는 물론 개발도상국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싼 mRNA 백신을 사용하기 어려운 나라에 보급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아직 현지 영업망이나 파트너사 선정 등은 진행되지 않은 상황이다. 회사 측은 일단 허가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셀리드는 2019년 2월 기술특례상장으로 코스닥 시장에 진입한 회사다. 코스닥 상장사는 연간 매출액이 30억원 미만일 경우 관리종목에 지정된다. 2019년 상장한 회사의 5년 간의 매출액 요건 유예 조건은 2023년 사업연도까지 해당되기 때문에 매출이 절실한 상태다. 이 때문에 최근 베이커리 업체를 사들이기도 했다.
이에 셀리드 관계자는 "코로나19 백신에 더해 BVAC-C, CDMO 등 다양한 사업을 통해 경영 정상화를 이뤄내겠다"고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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