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반 골드버그' 베이진 아태 지역 사업개발 부분 부사장 발표
설립 15주년, 30위 글로벌 항암 기업으로 급성장
윈-윈 파트너 찾아…임상상업화∙제조능력 강점 강조

2010년 생 글로벌 항암 신약 개발 제약사 베이진이 자신들의 강점인 임상상업화 및 제조 능력을 바탕으로, 윈-윈 할 수 있는 파트너사를 찾아 나섰다.
에반 골드버그(Evan Goldberg) 아시아-태평양 지역 사업개발 부분 부사장은 8일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주관으로 개최된 바이오코리아(BIO KOREA 2024)에서 자사와 협업할 시 가질 수 있는 강점과 대표적인 협업 사례를 소개했다.
에반 부사장은 "모든 파트너십을 맺고 있는 회사들이 '환자에게 우리의 좋은 약을 제공하자'는 목표를 가지고 있지만, 결국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자사와 적합한 파트너사를 찾고 협업을 통해 현실적으로 어떻게 이 목표에 도달할 수 있을 지 고민해야 한다"며 "파트너십을 원하는 회사의 장점이 무엇인 지 파악하고, 어떤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지에 대한 정립이 돼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베이진은 설립된 지 15년이 채 되지 않았지만 임상 상업적인 측면에서 국제적인 영향권 내에 도달했다. 우리를 잠재적인 파트너로 생각한다면, 이 점을 알아주셨으면 한다"며 "최근 저분자 물질(Small molecule)과 생물 의약품 분야에서 제조 능력도 확보한 바 있다"고 소개했다.

최근 베이진은 올해 1분기 실적보고에서 8억 달러에 가까운 매출을 달성했고, 현금 보유액이 28억 달러에 달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항암 분야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 중 약 30위에 해당하는 성과다.
베이진은 위탁임상수탁기관(CRO)을 최대한 배제하고 자체 임상 인력만으로 공격적인 개발을 진행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5개 대륙 내 약 만명 이상의 임직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그 중 개발 인력은 3000명 이상을 확보하고 있다. 45개국 2만4000명 이상의 임상시험 대상자들이 130개 이상의 임상에 참여 중이기도 하다.
회사는 글로벌 상업화도 활발히 진행중이다. 현재 회사가 보유한 허가 의약품은 17개로, 3700명 이상의 글로벌 상업화 담당자들이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에반 부사장에 따르면, 베이진은 대표 제품인 BTK 억제제 기반 혈액암 치료제 '브루킨사(성분 자누브루티닙)'와 항 PD-1 면역항암제 '테빔브라(티슬렐리주맙)'를 필두로 글로벌 시장 영향력을 키워가고 있다.
작년 브루킨사의 미국 내 매출은 전년비 143% 증가한 약 10만 달러로, 눈에 띌만한 성과를 보였다. 미국은 현재 회사의 최대 매출 지역으로 등극했다. 테빔브라의 경우 이미 중국에서 경쟁약인 키트루다 등을 제치고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3월 테빔브라가 미국 FDA로부터 허가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더 큰 매출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런 급진적인 성장은 바로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에서 기인했다는 것이 회사 측 입장이다. 실제로 회사는 암젠, BMS(브리스톨-마이어스 스큅), 노바티스 등 글로벌 빅파마와 의약품 상업화를 함께한 진행한 바 있으며, 중소 규모의 회사들과 개발 초기부터 임상 지원 단계까지 폭 넓은 협업을 이어 나가고 있다.
에반 부사장은 "바이오 기술 부분에서 아시아는 흥미로운 지역이다. 4~5년만 해도 대부분의 글로벌 협업이 일본을 중심으로 이뤄졌지만, 최근 2~3년 내에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태평양 지역 전체가 글로벌 제약바이오 생태계에 들어왔다"며 "이들의 과학 기술이 상당히 진보했다는 증명으로 봐도 되며, 실제로 많은 성과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또, "실제로 우리 역시 역량이 있는 파트너십의 초기 혁신에 직접 투자해 이를 활용하고, 임상 개발 및 상업화 단계로 발전시키고자 한다"며 "실제로 미국 자임웍스(Zymeworks)의 이중특이 HER2 타깃 항암제를 1상부터 협업해 3상까지 발전시켰고, 항체약물접합체(ADC)의 경우 개발단계에 있는 물질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판권(일본 제외)를 라이선스 인(License-in)해오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실제로 베이진이 아시아-태평양 지역 임상시험 대상자 모집부터 비용까지 전반적으로 커버하면서, 해당 파이프라인의 글로벌 개발이 가속화됐고, 시장 진출도 바라볼 수 있게 된 것으로 나타났다.

에반 부사장은 "제약바이오 분야의 파트너십에서 천편일률적인 만병통치약은 없다고 생각한다"며 "베이진은 항상 파트너들에게 매력적으로 보이기 위해 노력하고, 앞서 말한 사례들이 우리의 역량을 잘 설명할 수 있었 길 바란다"고 말했다.
아울러 "파트너십을 체결하기에 앞서 공동의 목표를 갖고 있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 즉, 회사 간 컴플라이언스(Compliance), 품질(Quality), 기초 연구 등 모든 사례들이 구조화 돼있어야 한다"며 "이 점에서 베이진은 연맹화(Aliance)ㆍ상업화ㆍ임상 리더십 능력을 최대한 활용해서 서로가 윈-윈할 수 있는 방안으로 파트너십을 진행해 나가갈 것"이라고 제안했다.
한편, 회사는 이번 바이오코리아 행사에서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과 파트너십 미팅을 계획하고 있다. 미팅에는 베이진의 글로벌 R&D 및 사업개발 분야 부사장들이 참여할 예정으로, 향후 어떤 분야에서 협력할 수 있을 지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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