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약업계 경영 분석 | ⑥ 중소제약사 연구개발비용
평균 연구개발비용 전년 대비 1.20% 줄어
삼성제약·대한약품 각각 130%·126% 증가
아이큐어·삼천당제약 -46%로 가장 많이 ↓

코로나19에서 벗어난 2023년이 끝나고 국내 제약회사 등 기업들이 '어닝 시즌'을 맞았다. <히트뉴스>는 다양한 관점에서 제약업계를 비롯한 약업계의 경영 실적을 풀어본다.
2023년 약업계 경영 분석
① 상장 제약사 70곳 작년 매출 5% 증가한 22조… 영업익도 14% 늘어난 1.4조
② 지난해 절반 '가성비 떨어진' 영업, 3년간 계속 '뚝'?
③ 매출액은 증가했지만...수익성 개선 필요한 중소 제약사
④ 5% 늘어난 상위사 판관비…'총알'이냐 '방패'냐 갈렸다
⑤ 중소제약사 판관비와 그 사유
⑥ 중소제약사 연구개발비용 현황
2023년 중소제약사(매출 2000억원 이하) 평균 연구개발비는 50억원으로 2022년(51억6700만원)과 유사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11일 히트뉴스가 중소제약사 별도 기준 재무제표를 활용해 조사한 결과, 2022년 대비 2023년의 연구개발비 증감률은 마이너스 1.20%p로 파악됐다.
평균치는 직전 사업연도와 비슷했지만, 기업별로 상세하게 보면 최대 130% 증가부터 46% 감소 등 큰 변화를 이룬 기업들도 있었다.
연구개발비용이 가장 크게 증가한 곳은 삼성제약으로, 회사의 연구개발비용은 2022년 대비 130% 증가했다.
삼성제약은 잼벡스앤카엘의 알츠하이머병 치료제(GV1001)의 국내 판권 등 라이선스 인 계약을 지난 2분기 체결해 임상 3상을 진행 중인 상태다. 이에 작년 연구개발비 증가는 GV1001 개발로 인한 것으로 추정된다.
GV1001의 국내 개발은 삼성제약이 담당하고 있으며, 글로벌은 젬백스(2상)가 주도하고 있다. 삼성제약이 지난 1월 GV1001의 IND 변경 승인을 신청하고 3월 식약처의 승인을 받은 만큼, 올해도 회사의 연구개발비용은 상당수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그 다음으로 세 자리의 증가율을 기록한 기업은 대한약품(126%)이다. 대한약품의 인건비는 최근 3년 동안 비슷한 수치를 유지했지만 2021년, 2022년과 달리 3억8659만원에 해당하는 '위탁용역비' 항목이 새로 추가됐다. 또 기타 항목도 2021년 3억, 2022년 1억6천에서 2023년 6억7천으로 변화하는 등 위탁용역비와 기타 항목이 연구개발비 증가에 한몫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는 국내 신규에 해당하는 해열진통소염제(주사) 제제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제네릭 부문에서 비강세척제, 독감치료주사제, 천식치료제의 제제연구도 수행하고 있는 중이다. 대한약품의 향후 계획은 제제연구 완료 후 허가 등록이다.

반면 연구개발비가 가장 크게 줄어든 기업은 46% 감소한 아이큐어와 삼천당제약으로 파악됐다. 두 기업은 '위탁용역비' 감소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아이큐어의 연구개발비 항목을 자세히 보면 인건비는 2022년보다 2023년이 약 2억 증가했으며, 원재료비도 약 2억8천만원 정도 증가했다. 그러나 위탁용역비가 29억에서 1억8천만원으로 변화한 것이 연구개발비 감소라는 결과를 가져왔다.
삼천당제약의 위탁용역비는 339억에서 169억으로 줄었다. 이로 인해 회사의 연구개발비는 감소했지만 최근 미국 소재 글로벌 제약사와 경구용 GLP-1 계열 세미글루타이드 성분의 비만ㆍ당뇨병 치료제에 대한 미국 독점판매 텀시트 체결부터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의 유럽 9개국 독점 공급 계약 등의 성과를 얻기도 했다.
그외 CMG제약은 2022년 대비 -43%, 일성아이에스는 -42% 변화했다.
2023년 중소제약사의 매출에서 연구개발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평균 5%로 대부분 한 자리수에 해당했다. 2021년 7%, 2022년 6%와 비교하면 소폭 감소한 것이다.
2023년 기준 연구개발비의 매출비중이 10%를 넘는 기업은 △삼천당제약 △부광약품 △대화제약뿐이었으나, 전년 대비 증가한 곳은 부광약품이 유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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