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공모 유상증자 청약 300:1 기록… 3월 6일 상장 예정
이달 초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GV1001 3상 IND 변경 신청

삼성제약이 유상증자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배경에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GV1001(개발코드명)'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회사는 올해 GV1001을 통해 흑자 전환 등 성장을 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삼성제약은 지난 19~20일 진행한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에 청약대금 1조5000억원이 몰렸다. 구주주 청약은 발행 예정 주식수 2700만주에서 신주인수권증서 청약주식 2068만8145주와 초과청약 주식수 302만7668주가 합쳐져 87.84%의 청약률을 기록했다. 일반공모 청약의 경우 328만4187주가 대상이지만, 9억8535만5275주가 총 청약 주식주로 기록돼 300.03: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번 신주권은 내달 6일 상장될 예정이다.

회사는 이번 유상증자의 사용 목적에 대해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개발 및 관련 비용에 전액 투자한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유상증자를 통해 406억원을 마련했다. 현재 개발하고 있는 알츠하이머병 치료제는 미세아교세포와 성상교세포에 존재하는 성선자극호르몬 방출호르몬 수용체(GnRHR)에 결합해 뇌 내 염증을 억제하는 GV1001이다. 삼성제약은 젬백스앤카엘로부터 라이선스 인(L/I) 계약을 체결한 GV1001의 개발을 진행 중이다.

최근 젬백스 측은 GV1001이 항노화 효과를 일으켜 세포 노화와 신경 퇴행을 억제하고 생존 기간을 늘린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밝힌 바 있다. 아밀로이드 베타는 알츠하이머병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히는데, 이것의 생성과 관련된 효소(BACE)와 노화 관련 단백질의 수치를 각각 감소시켜 뇌 내 세포 노화를 억제한다고 설명했다. 또 이미 쌓인 아밀로이드 베타 플라크 제거를 목표로 하는 기존 치료제와 달리 '플라크의 생성 자체를 억제한다'고 회사 측은 부연했다.

사진= 홈페이지 캡처.
사진= 홈페이지 캡처.

GV1001의 미국 및 유럽 임상 2상은 젬백스가 진행하고 있으며, 국내 임상 3상은 삼성제약이 담당한다. 삼성제약은 지난 5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3상 임상시험계획(IND) 변경 승인을 신청했다. 기존 임상시험계획과 달라진 점은 투여 용량군과 환자수다. 기존 임상은 0.56㎎과 1.12㎎ 2개군으로 936명이 대상이나, 변경 후에는 1.12㎎ 단일군으로 750명의 환자로 진행한다.

삼성제약 측은 이러한 결정을 내린 이유에 대해 고용량 투여군에서 큰 효과를 나타낸 임상 2상 결과에 대한 전문가들의 평가를 받아들인 것이라고 언급했다. 변경 승인을 받게 되면 임상 기간과 비용 절감도 이뤄져 상업화도 더 빨리 될 것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올해 임상 3상을 본격 시작한 삼성제약 측은 2028년 GV1001의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작년 12월 22일에는 국내 판권에 대한 계약도 기존 10년에서 15년으로 연장했다고 공시했다.

업계는 GV1001의 결과가 회사의 실적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 65세 이상 노인 10명 중 1명이 치매를 겪고 있으며, 치매의 종류인 알츠하이머병은 치매 중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서다. 또 알츠하이머병 환자수는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 시장 전망이 밝은 편이라는 것도 한몫했다.

삼성제약의 지난해 3분기 기준 매출은 전문의약품 70%와 일반의약품 및 의약외품 10%, 건강기능식품 3% 등으로 분류돼 있다. 매출과 영업이익 등을 보면 작년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은 399억원이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28억원, -127억원 등 적자를 기록했다. 2020년과 2021년, 2022년 모두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손실 상태며, 특히 영업적자는 11년째 이어지고 있어 실적 개선이 필요한 상태다. 생산비용 절감을 위해 2021년 구공장 매각 후 위탁생산 체제로 전환했지만, 적자는 계속되고 있어 구체적인 방안이 중요한 시점이다.

한편 회사는 GV1001의 시장 진입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했다. GV1001의 상업화를 통해 매출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회사 측은 "단가 조정과 건강기능식품 사업 강화 등을 통해 흑자 전환을 위한 속도를 내겠다는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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