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 국내 바이오 산업 '동반 성장' 세미나 개최
셀트리온, 서울바이오허브와 '오픈 이노베이션' 활동

국내 바이오 대기업인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이 바이오텍들과 동반 성장에 나서겠다고 밝힌 가운데, 업계는 대기업의 이 같은 움직임이 바이오텍의 신약 개발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은 각각 국내 바이오텍들의 동반 성장을 지원하는 세미나 및 프로그램을 개최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16일 국내 바이오 산업 동반 성장을 위한 세미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회사에 따르면 지난 15일 진행된 이번 행사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고객사인 지아이이노베이션과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를 비롯한 국내 31개의 제약바이오 기업들과 벤처캐피탈(VC), 한국바이오의약품협회 등에서 총 60여명의 관계자가 참석했다.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이날 행사에서 "우리 회사는 지난 13년간 바이오 전문인력 양성, 원부자재 국산화 등을 통해 대한민국 바이오 업계와 함께 성장해 왔다"며 "선제적이고 과감한 미래 기술 투자와 함께 유기적 협력 모델을 확산해 K바이오 업계의 지속가능한 성장 모멘텀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행사에 참석한 제약바이오 기업으로는 △유한양행 △일동제약 △한올바이오파마 △지아이이노베이션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 등이 있다. 행사에 참석한 한 바이오텍 관계자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공격적 확장과 해외 고객 중심에서 국내 고객도 중시하는 변화를 긍정적으로 판단했다"며 "'삼성 라이프사이언스 펀드'와 연계해 자금력이 부족한 바이오 벤처들을 대상으로 임상 샘플 생산시 도움줄 수 있는 방안을 제시했다. 실제 벤처 관계자들의 반응이 대체로 좋았다"고 평가했다.
한편 업계 관계자들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바이오 산업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만큼, 향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사업 확장에 더욱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 16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해 업계 최초로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인천사업장을 방문했다. 이재용 회장은 "현재 성과에 만족하지 말고, 더 과감하게 도전하자"고 주문했다.

셀트리온은 지난달 인천 송도 본사에 위치한 글로벌생명공학연구센터에서 '서울바이오허브-셀트리온 오픈 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을 통해 선발된 바이오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오리엔테이션(OT)을 진행했다. 이번에 외부 기술평가위원을 포함한 심사단의 평가를 거쳐 선발된 바이오 스타트업은 △메디맵바이오 △아테온바이오 △엔테로바이옴 △에스앤케이테라퓨틱스 등 총 4곳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우선 선발 기업에 서울바이오허브 입주권 및 임대료를 지원해 초기 정착을 돕는다"며 "이후 셀트리온이 그간 쌓아 온 노하우와 네트워크를 활용해 맞춤형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셀트리온은 바이오텍의 신약 개발 활성화를 위한 동반 성장에 나설 뿐만 아니라 바이오의약품 원부자재 국산화를 위한 생태계 조성에도 나서고 있다. 앞서 셀트리온은 지난 2019년 5월 기자간담회를 통해 바이오의약품 원부자재 국산화에 대한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당시 기자간담회서 "원부자재 국산화, 오픈 이노베이션 사업 등을 통해 바이오 생태계 활성화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 전문가들은 국내 바이오 대기업들의 바이오텍과의 동반 성장 및 오픈 이노베이션 활동 등이 바이오 생태계 발전에 긍정적인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정윤택 제약산업전략연구원장은 "최근 유한양행 등 3자 분업 모델(오스코텍-유한양행-얀센 '레이저티닙(제품명 렉라자)')의 한국형 오픈 이노베이션이 성공했다"며 "이에 따라 바이오 대기업들이 바이오 벤처에 투자 또는 연구 협업 등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원장은 이어 "제약바이오 산업의 특수성을 고려하면 협업의 모델과 이를 기반으로 한 동반 성장에 나서야 한다"며 "이를 통해 바이오 벤처는 기술 창출에 나서야 하고, 대기업은 투자와 사업화를 할 수 있는 연결고리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