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타 후발약, 전체 처방액 1.5% 수준… 공급 불안 등 이유
오리지널 1389억원 규모… 제네릭은 4개월간 21억원 불과

DPP4-억제제 계열의 당뇨병 치료제인 '시타글립틴' 성분(오리지널의약품 단일제 자누비아ㆍ복합제 자누메트) 후발약이 지난해 약 21억원의 원외처방액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여기에는 공급 불안으로 영업을 포기하는 사례도 있었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시타글립틴 후발약의 경우 수탁사 한 곳이 많게는 10~20개사 제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특히 대화제약의 공급액이 많았을 것으로 추산됐다.
13일 히트뉴스가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를 기준으로 시타글립틴 성분 단일제와 복합제의 원외처방액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시타글립틴 후발약 시장에서 한미약품과 대원제약이 두각을 나타냈고, 대화제약이 실속을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원외처방 금액과 위수탁사의 생산ㆍ공급 금액은 차이가 있지만, 처방(수요)에 따라 공급이 이뤄지기 때문에 원외처방액을 기준으로 성적을 살펴봤으며, 그 결과 수탁사 중에서는 대화제약의 실적이 가장 좋았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의약품안전나라 제네릭 묶음 의약품 정보에 따르면 대화제약은 자사 품목 포함 단일제 13개사ㆍ복합제 14개사 제품을 생산한다. 이들 회사의 단일제와 복합제 처방액을 모두 합하면 4억7200만원으로 집계됐다. 대화제약이 생산하는 제품 중 경보제약 '자누스틴(복합제 포함 처방액 1억5600만원)'과 휴온스 '휴글리아(처방액 9300만원)'가 선전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어 신일제약은 자사 제품 생산 없이 단일제 17개사ㆍ용량별로 복합제 44개사 제품을 생산하는 것으로 파악됐지만, 실제 처방액이 없는 곳도 있었다. 신일제약에 위탁한 품목의 원외처방액 합계는 4억3700만원이었다. 자사 품목을 생산하는 한미약품의 '시타정'과 '시타메트XR서방정'의 원외처방액이 4억2200만원으로 나타나 뒤를 이었다.
후발약 원외처방액 1억 이상은 5곳에 그쳐

시타글립틴 제제 후발약의 원외처방액 성적을 살펴보면 △한미약품 △대원제약 △서울제약 △보령 △경보제약 △유나이티드 △휴온스 △제뉴원사이언스 △하나제약 순으로 나타났다. 시타글립틴 후발약은 전체 시장 1389억원 중 21억원으로 1.5%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미약품의 단일제 시타정과 복합제 시타메트XR서방정이 후발약 중 원외처방액 1위를 차지했다. 한미약품의 제품은 유비스트 기준으로 작년 4억2200만원의 원외처방액을 기록하며, 제네릭 전체 시장의 19.6%를 점유했다. 대원제약의 '자누리틴콤비'와 '자누리틴콤비서방정'의 원외처방액이 2억7200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서울제약의 '자누에스'와 '자누벡스'는 2억5600만원, 보령의 '트루시타ㆍ트루시타 엠ㆍ트루시타엠서방정'은 1억5800만원, 경보제약의 '자누스틴ㆍ자누스틴메트ㆍ자누스틴메트XR서방정'은 1억5600만원으로, 시타글립틴 제네릭 시장에서 원외처방액이 1억원이 넘는 기업은 5곳에 불과했다.
제네릭 개발사 42개 중 31개는 원외처방액 5000만원 이하이며, 이 중 1000만원 이하인 곳은 14개로 집계됐다. 시타글립틴 제제 후발약 시장에서 두각을 보인 기업은 한 손으로 셀 수 있을 정도에 그친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시타글립틴 성분의 후발약이 지난해 약 21억원의 원외처방액을 기록한 것은 작년 해당 성분 의약품의 전체 처방액 1389억원의 약 1.5% 수준으로, 특허 만료 이후인 지난해 9월부터 4개월간의 실적이라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부진한 성적을 거둔 것으로 풀이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