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T CHECK | 2024 바이오 투자 시장 ①
뷰티에 병원 관리 서비스 더한 진이어스 300억 모으며 '톱픽'
다안바이오·아리바이오·아스트로젠 등 신약 바이오텍도 선전

2024년 1월 국내 비상장 바이오ㆍ헬스케어 기업에 약 1300억원의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4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살아나기 시작한 투자심리가 새해 벽두에도 이어졌다. 모처럼 시리즈 A 투자 유치 기업이 톱픽(Top-pickㆍ최선호주)을 비롯한 자금 조달 최상위를 잇달아 차지하며 '대어' 출현을 예고했다.
반면 상대적으로 후기 투자는 옥석 가리기 여파로 대부분 종적을 감춘 모습이다. 대신 길었던 투자 침체기가 끝나고 조금씩 '차세대'에 거는 기대감이 수면 위로 나오기 시작한 것으로 분석된다.
4일 히트뉴스가 자체 집계 및 분석한 바에 따르면, 국내 비상장 바이오ㆍ헬스케어 기업 18곳은 지난달(주금 납입일 기준) 총 1306억원의 자금 조달을 마쳤다. 작년 11월부터 4달 연속 월별 조달액 규모가 1000억원을 넘어섰다. 작년 10월 약 200억원의 자금이 멀티클로징(Multi closingㆍ추가 증액)에 따라 집계상 이연되는 효과가 나타난 점을 고려하면 반년 연속 1000억원 이상의 자금이 매월 바이오 섹터에 유입된 것이다.
통상 매년 1월은 직전연도 말 북클로징(Book closingㆍ회계연도 장부 결산)을 기해 자금 조달이 집중되는 영향을 받는다. 작년엔 4분기에만 비상장 바이오ㆍ헬스케어 섹터에 5000억원이 넘는 자금이 유입되는 막판 스퍼트를 포함해 바이오텍 투심 회복을 지지하는 여러 전조가 나타났다. 이같은 흐름이 자칫 기저효과로 작용해 새해 투심이 위축될 수 있었지만, 이 우려를 이겨내고 첫 달부터 준수한 성과를 거둔 셈이다.
작년 1월(8곳ㆍ279억원)과 비교하면 자금 조달 업체와 규모 모두 증가하며 갑진년의 상쾌한 출발을 알렸다. 더불어 작년 1월에는 100억원 이상의 자금을 조달한 곳은 메디테크 기업인 인티그레이션(시리즈 Aㆍ100억원)뿐이었다. 올해에는 해당 섹터의 톱픽인 진이어스와 다안바이오테라퓨틱스를 포함해 6곳(100억원 이상 자금 조달)으로 늘어난 것도 눈길을 끈다.

진이어스는 최근 시장의 화두가 되고 있는 병원 관리 솔루션으로 대규모 자금을 끌어모았다. 회사는 에스지프라이빗에쿼티(이하 SG PE)로부터 300억원 규모의 시리즈 A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진이어스는 설립 초 병원 경영 지원 솔루션(MSO) 제공기업으로 시작했다가 2022년 브랜딩 및 마케팅 솔루션 기업으로 피봇(pivotㆍ사업 전환)했고,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이르면 올해 해외 시장 진출에 나선다. 인도네시아에 연내 10개 지점을 확보할 계획이다.
역시 시리즈 A 투자 라운드에서 230억원을 모은 다안바이오테라퓨틱스가 신약 개발 바이오텍 톱픽이었다. 렉라자의 '아이코닉 맨파워' 가운데 한 명인 조병철 교수를 중심으로 고형암을 타깃하는 항체 및 세포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조달 자금은 'DN-101(개발코드명)'의 전임상 및 임상 개발에 사용할 예정이다. DN-101은 EGFR 변이에 대한 티로신 카이나제 억제제(Tyrosine Kinase InhibitorㆍTKI)에 내성을 가진 환자를 위한 3차 치료체로 개발 중이다.
해당 기간 시리즈 B 라운드로 자금을 조달한 곳은 메디컬 에스테틱 기업 바임(200억원)뿐이었다. 기존 투자자인 에버마운트캐피탈매니지먼트가 자금 조달 목표액 전액에 대한 팔로우온(Follow onㆍ후속 투자)을 확정한 결과다. 바임은 결절의 발생 위험도가 낮은 'PDLLA'를 기반으로 하는 필러 제조 기술을 적용해 주력 제품인 '쥬베룩'으로 일찌감치 매출을 내고 있다.
2022년 프리 IPO(상장 전 지분 투자) 라운드를 통해 1345억원을 조달한 아리바이오는 약 110억원의 추가 자금 조달을 단행했다. 2년 전 프리 IPO 때와 동일한 포스트 밸류에이션(Post Valuationㆍ투자 후 기업가치)을 책정했다. 1200명의 다국가 임상(Multi Region Clinical TrialㆍMRCT)을 주도하는 가운데, 아리바이오 정재준 대표가 인수한 상장사 소룩스가 자금을 댔다.
이 기간 유일한 시리즈 C 투자 유치 기업인 아스트로젠은 재작년부터 이어 온 길고 긴 투자 라운드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최초 조달 목표액을 100억원으로 잡았었는데, 이후 20억원을 증액했고 막판에 추가로 5억원을 늘리며 멀티클로징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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