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우성·김형기·서진석 3인 각자대표 체제…서진석 대표, 경영사업 총괄
오는 2030년까지 22개 제품 포트폴리오 확보…주주친화 정책 추진

(사진 왼쪽부터) 셀트리온 기우성, 김형기, 서진석 각자대표 / 사진=셀트리온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합병으로 '통합 셀트리온'이 출범한 가운데, 창업주 서정진 회장의 2세인 서진석 전(前) 셀트리온 이사회 의장이 각자대표로 선임돼 2세 경영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셀트리온은 28일 이사회 결의를 통해 셀트리온헬스케어와의 합병을 완료하고, 통합 셀트리온으로 새롭게 출범했다. 주주들의 전폭적인 지지 속에 합병 절차를 순조롭게 마무리하면서 강화된 경쟁력을 기반으로 성장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특히 회사는 개발부터 판매까지 사업구조 일원화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제품 포트폴리오를 빠르게 늘려 오는 2030년까지 매출 목표 12조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셀트리온은 이사회를 개최해 △제조개발사업부 총괄로 기우성 부회장(전 셀트리온 대표) △글로벌판매사업부 총괄 김형기 부회장(전 셀트리온헬스케어 대표) △경영사업부 총괄 서진석 의장(전 셀트리온 이사회 의장) 3인 각자대표 체제로 변경하는 선임 안건도 함께 의결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히트뉴스와의 통화에서 "서진석 각자대표는 큰 틀에서 회사의 경영사업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며 "현재 구체적인 역할은 정해진 바 없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경영사업부를 총괄하는 서진석 대표 선임으로 2세 경영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한 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창업주) 2세들의 경영 활동은 경영 승계를 목적으로 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2세들은 경영 활동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경영사업 및 전략기획 등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지난 10월 '셀트리온그룹 2023 기자간담회'에서 양사 합병 및 자사주 취득과 아들 승계의 관련성이 없다고 일축한 바 있다. 당시 서 회장은 "사전 증여를 해줘야 승계가 되는데, 증여세가 있어야 사전 증여를 할 수 있다. 제가 지금 상속세 아무리 못 나와도 6조~7조원 나올 것"이라며 "모든 재산이 내 이름으로 돼 있고, 이제 와서 승계와 관련해 편법과 우회 정책을 쓸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셀트리온 2공장 전경 / 사진=셀트리온
셀트리온 2공장 전경 / 사진=셀트리온

셀트리온그룹은 통합 셀트리온의 출범으로 이전까지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양사로 분산돼 있던 자산을 통합해 대규모 자원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이로써 회사는 바이오시밀러 및 신약 파이프라인 개발, 라이선스 인(L/I), 인수합병(M&A), 디지털 헬스케어 등 신성장동력 확보에 보다 적극적으로 투자할 수 있게 됐다.

한편 통합 셀트리온은 오는 2025년까지 11개의 제품 라인업을 확보, 2030년까지는 총 22개의 제품 포트폴리오를 완성해 '퀀텀 점프(Quantum jump)'를 달성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내년 2월 미국에서 신약으로 출시를 앞둔 '짐펜트라(램시마SC의 미국 제품명)'는 통합 셀트리온의 주력 제품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서정진 회장은 지난 10월 기자간담회에서 "짐펜트라는 최대 7조원 매출을 달성할 수 있는 제품이라고 생각한다"며 "회사는 3년 내 3조원 매출 달성과 2030년 5조원 매출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셀트리온은 짐펜트라를 시작으로 항체약물접합체(ADC), 이중항체, 마이크로바이옴 등 유망 신약 포트폴리오를 통해 향후 매출의 40%를 신약으로 채우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셀트리온은 주주친화 정책 추진에도 나선다. 회사 관계자는 보도자료를 통해 "향후 이익의 30% 수준까지 현금배당을 높이는 등 주주친화 정책을 지속적으로 실행할 계획"이라며 "앞서 보통주 1주당 500원씩 총 1037억원 규모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내달 진행하는 436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자사주) 소각도 이 같은 주주친화 정책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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