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치료제 안구에 직접 주사 형태로 환자 거부감
복약 편의성 확대 위해 다양한 차원의 신약 개발중

고령화 시대, 노인성 질환의 치료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급격한 시력 저하로 실명까지 할 수 있는 '황반변성'에 대한 치료제 개발이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황반변성은 눈의 안쪽 망막 중심부에 위치한 신경조직인 황반 맥락막에 비정상적으로 새로운 혈관들이 많이 생겨 시력 감소, 중심 암점, 사물이 찌그러져 보이는 증상 등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망막 정밀검사로 진단되며, 황산변성은 초기(건성 황반변성)에 특별한 자각 증상이 없어 악화된 후(습성 황반변성)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주요 치료법은 황반부에 생성되는 신생 혈관과 이로 인한 부종 또는 출혈을 억제하는 형태의 '항VEGF' 치료요법으로, 안구 내 직접 주사하는 제형이 대부분이다. 바이엘의 아일리아(성분 애플리버셉트)가 대표적으로, 아일리아는 올해 1분기에만 223억원 실적(국내 처방액 기준)을 올리고 있는 상황이다.

(왼쪽부터) 노바티스의 '비오뷰'와 바이엘의 '아일리아'
(왼쪽부터) 노바티스의 '비오뷰'와 바이엘의 '아일리아'

이외 후발약으로는 노바티스의 루센티스(성분 라니비주맙), 비오뷰(성분 브롤루시주맙) 등이 있으며, 루센티스의 바이오시밀러인 종근당 '루센비에스'와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아멜리부' 등도 시장에 가세하고 있는 상황이다.

 

투약 주기 연장, 경구제·점안액, 전자약까지

기존의 황반변성 치료제는 대부분 안구에 직접 주사하는 형태여서 환자들의 거부감이 크다. 이에 최근 개발 동향은 안구에 약물을 투약 주기를 늘리거나 먹는 약, 점안제 등 투약 경로 확대 등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또 전자약 기술을 활용한 초기 치료 방법 역시 연구되고 있는 상황이다.

로슈 이중항체 '바비스모', 투약 주기 연장…파멥신, 국내 임상 돌입

우선은 투약 기간 연장을 통한 편의성 확대다. 한국로슈의 '바비스모(성분 파리시맙)'는 혈관내피성장인자인 VEGF((Vascular Endothelial Growth Factor)와 VEGF를 활성화하는 '안지오포이에틴-2(ANG-2)'를 동시에 억제하는 이중항체 치료제다. 2개의 억제기전인 만큼 기존 치료제인 VEGF 단일 억제제보다 투약 기간이 길다. 따라서 투약 주기 또한 연장된다.

한국로슈의 '바비스모'
한국로슈의 '바비스모'

임상 현장에서는 안구에 주사제를 투여하는 경우, 안구에 상처를 유발할 수 있고 이로 인한 염증 등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도 있어 지속적인 치료제 투여 필요성과 함께 위험을 동반하고 있는 상황이다. 회사에 따르면 해당 제품의 투여 간격은 16주로 기존 치료제들의 통상적인 투약 기간인 2~3개월보다 길어 위험성을 감소시킬 수 있다.

국내 바이오 벤처인 파멥신의 경우 지난달 나이 관련 황반변성 환자를 대상으로 한 신약 후보물질 'PMC-403'에 대한 임상시험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승인받았다. PMC-403은 질병으로 인해 비정상적으로 활성화된 혈관을 정상화시키는 기전으로, 1차 평가지표는 안전성 및 내약성 평가로 △최대내약용량(maximum tolerated dose, MTD) 확인 후 2상 임상시험의 권장 용량(recommended phase 2 doseㆍRP2D)을 결정 등으로 확인되며, 2차 평가지표로는 △PMC-403의 유효성 평가 △PMC-403의 약동학적 특성 및 면역원성 평가 등이 포함됐다.

경구제, 점안액 등 투약 방식 확대
주사제와 달리 먹는 약 형태로 복약 편의성을 확대한 제품들도 개발되고 있다. 큐라클이 먹는 약(경구제)으로 개발하고 있는 'CU06(개발코드명)'은 당뇨병성 황반부종과 습성 황반변성 치료제를 타깃으로 하고 있다. 프랑스 기업 떼아오픈이노베이션에 기술 수출했으며 임상 2상을 큐라클이 담당하고 있는 상황이다. 회사에 따르면 핵심 기술은 혈관 장벽을 강화하는 기술인 '솔바디스(SOLVADYS)' 플랫폼으로 혈관의 기능 복구에 초점을 맞췄다.

케어젠은 습성 황반변성 환자에게 CG-P5 펩타이드 기반 '점안 치료제'의 안전성을 평가하기 위한 1상 임상시험계획(IND)을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신청했다. 회사에 따르면 CG-P5는 VEGF와 결합하는 혈관내피성장인자수용체(VEFGR-2)와 결합해 신생혈관 생성을 억제하는 기전이다.

"초기에 잡자" '건성 황반변성'에 도전하는 전자약
나이 관련 황반변성 초기 단계인 건성 황반변성 치료에는 전자약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 전자약 개발기업 뉴아인은 지난 26일 산업통상자원부에서 공모한 2023년도 바이오산업기술개발사업 전자약 연구개발기관으로 선정됐다. 자사 파이프라인인 '나이 관련 건성 황반변성 환자'를 대상으로 전하균형 망막자극(charge balanced retinal stimulation) 치료 기술의 안전성 및 유효성을 평가할 예정이다.

 뉴아인의 안구질환 치료기기
 뉴아인의 안구질환 치료기기

회사에 따르면 뉴아인이 검증에 나서는 기술은 손상된 안면신경의 구조적, 기능적 회복을 유도하는 것으로, 손상된 신경(망막)에 미세전류 자극을 가해 손상된 대식세포를 분화시켜 손상 신경 및 세포를 보호하거나 회복시키는 작용을 한다. 사업비 지원 기간인 2026년 내, 이르면 2025년에는 제품 검증 및 출시를 마무리 한다는 계획이다.

뉴아인 관계자는 "고령 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헬스케어 시장은 구매력 있는 중년~고령 소비자층 확보로 트렌드가 전환되고 있다"며 "치매, 시력 장애 등 개인뿐만 아니라 사회적 비용과 부담이 요구되는 질병의 관리인 만큼 황반변성 치료 시장 역시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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