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니뇨·여름철 강수량·코로나19 엔데믹 여파에 업계도 관심
동아제약 무좀 일반약 '터비뉴' 시리즈 두각…피부 흡수·편의성 강점
동아에스티 손발톱 무좀 전문약 '주블리아' 천하 지속 전망

올해 5월부터 한여름 날씨가 이어지며 엘니뇨 등을 비롯한 이상 기온현상과 높은 강우량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여름 의약품 중 각광을 받는 무좀약 시장 성장세가 돋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처음으로 맞는 여름인 만큼 야외활동이 증가하고 있어 기존 치료제 등의 단점을 개선한 제품과 손발톱 무좀을 타깃으로 하는 의약품 성장세도 이어질지 주목된다.
15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지난 5월부터 급격하게 기온이 올라가는 이상고온 현상이 시작되면서 국내 무좀 관련 제품을 보유한 회사들의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는 세계 기상당국들이 5월부터 이른바 '엘니뇨' 등 이상고온 현상과 더불어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강우량, 고온다습해지는 한국의 기후 등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 기상청이 5월 발표한 '2023년 여름 기후 관련 전망'을 보면 우리나라의 6~7월 평균 기온은 평년보다 높을 예정으로 7~8월에도 태평양 고기압 영향으로 찜통 더위가 예상되고 있다. 엘니뇨의 발생으로 평년보다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 역시 무좀 치료제의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에 힘을 실어준다.
이 중 무좀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 1회 적용형 '테르비나핀' 성분 무좀 치료제다. 투명한 크림을 발라주는 것만으로도 안에 있는 활성 성분이 지속적으로 피부에 작용해 무좀균을 없애는 원리다. 테르비나핀 제제 자체는 그동안 많이 쓰였지만 최근 몇 년사이 1회 적용 제품이 하나둘씩 생겨나며 편의성을 강조한 치료법이 각광받고 있다.
제약사들 역시 1회 적용 기술과 도포 후 편의성 등을 알리며 시장에 접근 중이다. 최근 두각을 보이는 곳은 동아제약이다. 동아제약의 '터비뉴 원스'는 제품을 바르고 마를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단점을 더는 한편, 트랜스겔이라는 특허기술을 적용해 도포 후 생기는 필름막으로 약물의 피부 흡수를 높였다. 이를 통해 흡수력과 지속력을 크게 개선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게다가 무좀이 지속돼 각질이 일어나는 만성화된 각화형 무좀 증상 개선에도 효과를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동아제약은 이 밖에도 기존 제품 대비 약물 침투력을 약 50배 높인 '터비뉴 겔'과 지난 2020년 출시된 복합 성분 무좀치료제 '터비뉴 더블액션겔' 등까지 내놓으며 시장에서 입지를 확보하기 위해 나섰다. 그 결과 각화형 무좀 치료제 중 터비뉴 시리즈의 판매량은 2020년과 2021년 86만여개, 2022년엔 82만여개 등으로 약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브랜드가 됐다(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 기준).
업계가 또 하나 관심을 가지는 것이 손발톱 무좀이다. 특히 손발톱 무좀의 경우 장기적인 치료가 필요하지만, 경구제가 높은 치료 효과에도 간기능 및 위장관 장애 등의 부작용 우려를 가지고 있다. 더불어 위험성을 줄인 외용제의 경우 약물 투과에 다소 어려움이 있어 치료 자체에 어려움이 있던 것 또한 사실이다.
시장에서 현재 1위를 고수하고 있는 품목은 동아에스티의 '주블리아'다. 기존 치료에 쓰이던 '이트라코나졸' 성분을 외용제로 만들어 높은 진균학적 치료율을 보이면서도 손발톱에만 적용해 약물 상호작용 등의 우려를 줄였다.
여기에 유효 성분의 흡수율을 높인 점도 시장을 끌고 나가는데 도움이 됐다. 다른 외용제의 경우 흡수를 위해 증상이 생긴 부위에 사포질을 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었다. 그러나 주블리아의 경우 그 과정을 없애고 도포해도 약물 침투력이 강해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그 덕에 국내 외용제 중 유일하게 전문의약품으로 출시됐고, 상대적인 낮은 접근성에도 손발톱 무좀 1차 선택약제로 선정되기도 했다. 균의 증식을 막을 수 있다는 것 또한 장점이다.
2017년 출시된 주블리아는 2018년 133억원을 시작으로 2019년에는 208억원, 2020년에는 263억원, 2021년에는 310억원을 기록한 뒤 2022년에는 자체 최고 매출액인 315억 원의 처방액을 기록하기도 했다(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 기준).
제약업계 관계자는 "터비뉴 브랜드와 주블리아는 소비자의 수요를 정확히 파악했기에 시장을 선도하는 제품으로 자리 잡을 수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며 "다른 제품과의 차별점과 효능·효과를 바탕으로 더욱 더 성장이 예상되는 제품"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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