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코애규센스'에 이은 두번째 글로벌 M&A
"유통 채널 확보와 실적 개선 두 토끼 잡았다"
바이오센서 전문기업 아이센스가 적극적인 인수합병(M&A)과 기술 개발을 통해 글로벌 티어 기업 도약에 나섰다. 회사는 미국 혈당측정기 기업 아가매트릭스(AgaMatrix) 지분 100%를 취득한다고 16일 공시했다.
아가매트릭스는 아가매트릭스홀딩스의 자가혈당측정기 사업부문 전문 자회사다. 아이센스는 아가매트릭스를 2700만달러(약 361억원)에 인수한다. 인수 방식은 구주 인수와 기존 채권의 출자 전환으로 진행된다. 실제 소요 현금은 약 268억원이다. 인수 완료일은 오는 6월 16일이다.
아가매트릭스는 미국 최대 의약품 유통사인 씨브이에스파머시(CVS Pharmacy)를 비롯해 유럽 사노피(Sanofi), 얼라이언스헬스케어(Alliance Healthcare) 등에 제품을 공급하는 글로벌 혈당측정기 기업이다. 2022년 기준 매출액은 4385만달러, 영업이익은 319만달러를 기록했다.
아이센스의 M&A는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 2016년 아이센스는 혈액응고 진단 전문업체 '코애규센스(CoaguSense)'를 인수한 바 있다. 코애규센스는 2019년 혈우병, 자반병, 혈소판 증가증, 혈소판 무력증 등의 출혈 진단에 사용하는 'Coag-Sense PT2'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510(k)를 획득하기도 했다.
아이센스는 이번 인수를 통해 미국, 유럽 등 글로벌 주요 국가는 물론 중남미 제3국까지 유통망을 넓히겠다는 계획이다. 남학현 대표는 "이번 인수는 지난 2016년 코애규센스 인수에 이은 두 번째 해외 M&A로 글로벌 티어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인수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투자업계는 아이센스가 이번 인수로 △유통 채널 확보 △실적 개선 등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고 평가했다. 미래에셋증권 리포트에 따르면 아이센스는 이번 인수를 통해 미국과 유럽에서 새로운 유통망을 확보하게 됐다.
특히 아이센스는 현재 자가 혈당측정 사업 외에 연속 혈당측정 사업 인허가 준비에 나서고 있는 상황으로 추후 해당 사업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 아가매트릭스는 기존에 아이센스로부터 200억원 규모의 자가 혈당측정 재료인 스트립을 공급받고 있었던 만큼 이번 피인수로 외형 확대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김충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아가매트릭스는 40억~5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하고 있었는데, 이번 피인수를 통해 영업이익률이 1%포인트 이상 개선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외형 확대와 더불어 이익 개선도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아이센스는 CVS Pharmacy, Sanofi 등 기존 AgaMatrix가 보유한 유통망을 통한 북미, 유럽 유통을 시작으로 중남미 등 제3국 시장까지도 유통망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한편 아이센스는 현재 진행 중인 연속혈당측정기 사업의 경우 국내 및 유럽에 품목허가 신청을 완료한 상태다. 우리나라의 경우 2023년 내, 유럽은 2024년 상반기 중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