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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가는 상승했는데 약가는 인하...공급중단 불가피
환자 1700원대 약값 부담했는데 5만원 지불해야할 상황

프루칼로프라이드 성분 제제 변비치료제가 급여전환된지 10년 만에 좌판을 접을 상황에 처했다. 원가상승에 비해 낮은 약가로 해당 의약품은 공급중단이 불가피한 것으로 풀이된다. 프루칼로프라이드 제제는 완하제 투여로 증상 완화에 실패한 성인의 만성 변비 치료에 사용된다. 

프루칼로프라이드 성분 오리지널 의약품은 얀센의 레졸로정이다. 2012년 9월 허가를 받은 이후 급여등재를 시도했지만 너무 낮은 약가에 급여를 포기했다. 이후 출시된 50여개 제네릭 역시 비급여로 판매되고 있다. 

그러나 2020년 유영제약이 처음으로 급여등재를 결정했다. 당시 유영제약과 공동개발을 진행하고 급여도전에 나섰던 4개사는 급여를 포기했지만, 자사 제조인 유영제약은 낮은 약가에도 루칼로정 1mg을 127원, 2mg 191원에 등재했다. 

이는 대체약제 가중평균가로 환산된 금액 133원(1mg), 200원(2mg)보다 낮고, A7 국가 중 해당성분 제제가 등재된 국가의 조정평균가 16분의 1 수준이다.

하지만 3개월만에 후발약들이 추가로 급여등재되면서 최초등재약인 루칼로정의 약가는 인하됐다. 유영제약은 회사 기준 최저가에서 약가가 더 떨어져 공급이 불투명해졌고, 소송을 통해 1년 4개월여 약가가 유지됐지만 결국 가격인하를 피하지 못했다. 루칼로정과 후발약의 약가는 127원→70원과 191원→102원이다. 

프루칼로프라이드 제제 약물 비급여로 복용하면 1개월 최대 5만4000원의 약값을 지불하지만, 루칼로정 급여적용 이후 금액이 1719원으로 줄었다. 1/33 수준으로 경감된 것이다. 하지만 추가로 이뤄진 약가인하로, 프루칼로프라이드 제제 급여전환은 10년만에 위기를 맞았다. 

유영제약은 올해 초 요양기관과 도매업체들에 "약가인하에 따른 원가 상승으로 공급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루칼로 이후 급여등재돼 약가인하를 불러온 한국팜비오 모비졸로정 역시 원가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공급이 중단된 것으로 알려진다. 

급여로 변비약을 복용하던 환자들은 졸지에 다시 비싼 값을 내고 약을 복용해야 하는 상황이다. 2년 전, 최저가임에도 급여등재를 결정했던 만큼 프루칼로프라이드 제제의 약가인상 시 공급재개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의료현장과 환자들의 혼란을 정리할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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