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국내 항암신약 최초로 '롤론티스' FDA 허가, '포지오티닙' 연말 예상
'로수젯' 매출성장·란셋 등재로 국내 가이드라인에 영향
카니틸 회수와 뮤코라제 재평가는 악재

한미약품(대표 우종수, 권세창)이 개발한 신약 '롤론티스'의 FDA 신약 허가와 자사 고매출 품목의 글로벌 학술지 등재 등 실적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롤론티스는 당일투여 적응증 확대를 위한 임상시험에도 속도를 내고 있으며, 증권가에서는 롤론티스가 한미약품에서 가질 가치를 3910억원으로 추정했다.
지난 9일 한미약품이 미국 스펙트럼 사에 기술 이전한 '롤론티스'가 '롤베돈'이라는 제품명으로 FDA 품목허가를 받았으며, 작년 12월 포지오티닙도 품목허가신청(NDA)에 돌입했다. 양 사간 파트너십을 강화하기 위해 투자금 확대, 마일스톤 및 로얄티 조건을 변경하는 등 조취를 취한 바 있어 이번 신약 허가가 추후 한미약품의 성장에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된다.
또한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로수젯'이 국내 원외처방액 2위로 기록되는 등 매출 성장을 이루고 있고, 세계 1위 IF 의학저널 '란셋'에 그 효능·효과를 소개하는 등 호재를 이었다.
다만, 약가 이슈는 적신호가 들어왔다. 시장 1위 품목을 보유하고 있는 뇌기능개선제 '아세틸-엘-카르니틴' 성분이 임상재평가 끝에 적응증이 삭제되고 회수 조치에 들어갔고, 스트렙토키나제-스트렙토도르나제 성분의 '뮤코라제'가 급여적정성 재평가에서 임상적 유용성이 없는 것으로 심의됐다.
각 이슈들이 한미약품의 추후 성장에 어떻게 반영될지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히트뉴스가 주요 히스토리를 정리했다.
국내 항암신약 최초 '롤론티스' FDA 허가...뒤이어 '포지오티닙' 대기중

한미약품이 개발해 2012년 미국 스펙트럼(Spectrum) 사에 기술 이전한 호중구 감소증 치료제 '롤론티스(미국 제품명 : 롤베돈(ROLVEDON))'가 미국 FDA 품목 허가를 획득됐다. 롤론티스는 국내 최초의 미국 시장 진출 항암 신약이면서, 국내 6번 째 FDA 신약 허가 품목이 됐다.
이 의약품은 G-CSF(Granulocyte-Colony Stimulating Factor, 과립구집락자극인자)에 단백질의약품의 반감기를 늘려주는 한미약품 플랫폼 기술인 랩스커버리(LAPSCOVERYTM,Long Acting Protein/Peptide Discovery Platform Technology)가 적용됐다.
스펙트럼은 FDA로부터 '골수억제성 항암요법을 받는 비골수성 악성종양 환자에게서 호중구감소증으로 인한 감염위험'을 낮추는 적응증을 허가받았다.
롤론티스는 호중구감소증이 발생한 초기 유방암 환자 643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두 임상에서 총 네 번의 항암화학요법 주기 동안 경쟁약물 대비 DSN(중증 호중구감소증 발현기간)의 비열등성 및 우수한 상대적 위험도 감소율 등을 입증했다.
또한 랩스커버리 기술로 주요 타깃 장기인 골수에 특이적으로 분포 및 지속작용해 기존 제품 대비 우수한 조혈모세포 분화 및 증식 효능을 갖는다. 이를 바탕으로 항암제 투여 후 24시간이 경과해야 투여 받을 수 있는 기존 제품들과는 달리 동시 투약이 가능한 장점을 추가 연구를 통해 확인했다.
한미약품은 2020년 5월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롤론티스에 대한 품목허가 신청을 해 2021년 3월 최종 허가를 받았다.
다만, 스펙트럼은 2018년 12월, 국내보다 먼저 미국 FDA에 BLA(생물학적 제제 품목허가)를 신청해 품목허가를 진행했다.
회사는 2019년 3월 FDA로부터 CRL(Complete Response Letter, 자료보완요구서)을 요청받았고, 자진 취하 후 10월 BLA를 재신청했다. 이후 2021년 5월 진행된 한미약품 평택 바이오플랜트 실사에서 다시 한 번 CRL을 받고, 8개월 후인 올해 3월 BLA 재신청, 8월 실사를 거쳐 지난 9일(현지시각) 최종 허가에 성공했다.
스펙트럼 사는 이번 롤론티스 허가에 맞춰 미국 전역에 영업·마케팅 인력을 충원했다. 현재 미국 각 주에 위치한 핵심 암센터 등과의 접촉을 늘려나가고 있으며, 한미약품 또한 미국 시장 마케팅 전략 수립에 긴밀히 참여하고 있다.
현재 미국 3조 원 규모의 '호중구감소증' 치료제 시장은 암젠 사의 '뉴라스타(성분명 : 페그펠그라스팀)'가 항암제 동시투여 장점을 기반 삼아 과반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스펙트럼 측은 이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 현지에서 동시 투여 적응증 확대를 위해 임상을 진행 중이다. 임상 성공시 3조원 규모 미국시장에서 10% 점유율은 무난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에 미래에셋증권은 내년 롤론티스가 출시되고, 로열티 13%를 가정할 경우 롤론티스가 한미약품에서 가질 가치를 3190억원으로 추정했다.
스펙트럼은 롤론티스 외에도 비소세포폐암 pan-HER2 항암제 '포지오티닙'의 FDA 시판허가(NDA)를 2021년 12월 신청해 진행 중이다.
포지오티닙은 2015년 스펙트럼에 기술이전 한 비소세포폐암 치료제로, 회사는 'HER2 엑손20 삽입 돌연변이가 있는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치료제'로 허가 신청했다. 현재까지 이 돌연변이를 타깃하는 치료제는 없는 상황이다.
최근 회사는 17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ZENITH20 임상에서 HER2 엑손20 삽입돌연변이 아형인 'G778 변이'를 보유한 12명 환자에서 100% 반응을 보였으며, 1차로 사용했을 때 무진행생존기간이 9.8개월에 달했다고 밝힌 바 있다.
포지오티닙은 지난 2월부터 공식 심사 절차에 들어갔으며, 자문위원회를 거쳐 품목허가가 진행 중이다. 회사 측은 올해 11월로 최종 허가 시점을 예상하고 있다.
한편, 한미약품은 올해 1월 240억원 규모의 전략적 지분 투자를 감행하며 스펙트럼에 대한 지분율을 약 10%대로 확대한 바 있다. 이와 함께 양사가 체결한 롤론티스와 포지오티닙에 대한 라이선스 계약의 마일스톤 및 로열티 조건 또한 변경됐다.
변경된 계약에 따라 한미약품은 롤론티스 미국 시판허가와 함께 스펙트럼으로부터 수취할 마일스톤을 '추가 로열티'로 조정해 연도별로 수취하기로 했다. 로열티를 연간 순매출액의 두자릿수대 비율로 유지하다가, 마일스톤 금액만큼 로열티를 받은 이후엔 이 비율을 한자릿수대로 조정하기로 한 것이다.
또한 한미약품은 포지오티닙도 시판허가와 동시에 받게 될 마일스톤을 추가 로열티 충당 방식으로 변경했다. 포지오티닙 로열티를 연간 순매출액의 두자릿수 후반대 비율로 유지하다가, 마일스톤 금액만큼 충족되면 이 비율을 두 자릿수 중반대로 조정한다는 방침이다.
자사 원외처방액 1위·'란셋' 등재로 승승장구 '로수젯'

한미약품 원외처방액 1위 품목인 이상지질혈증 '로수젯(성분명 : 로수바스타틴, 에제티미브)'이 세계최고 권위 의학저널 '란셋'에 등재되는 등 호재를 이어간다.
한미약품 대표 품목인 로수젯은 유비스트 기준 지난해 약 1100억 원(발췌 기준에 따라 상이할 수 있음)의 원외처방액을 기록했다. 이는 직전년도에 비해 11% 성장한 수치다.
회사 측은 올해 상반기 매출·영업이익·당가순이익의 고실적 원인을 로수젯과 고혈압 치료제 '아모잘탄패밀리'의 호실적을 주 원인으로 꼽은 바 있다.
또한 로수젯의 연구성과가 현재 의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IF(임팩트팩터) 1위 의학저널 '란셋' 7월호에 등재됐다.
RACING 연구로 명명된 이 연구를 주도한 김병극 세브란스 심장혈관내과 교수는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전 세계적으로 이상지질혈증 치료 패러다임은 LDL 콜레스테롤 강하 추세"라며 "몇 년전까지 LDL 관련 'The lower is The better'이 지지를 받았으나 이제는 'The lower LDL is the Best'가 대세로, 이 가운데 고용량 스타틴 단일제보다 중강도 스타틴+에제티미브 복합제가 LDL-C를 효과적으로 떨어뜨린다는 결과가 도출됐다"고 밝혔다.
또한 연구 총책임을 맡은 교신저자 장양수 분당차병원 교수는 "ASCVD(동맥경화성심혈관질환) 환자의 LDL-C를 낮추기 위해 처방하던 고용량 스타틴 요법은 근육통, 간 손상, 당뇨 등 부작용으로 약물을 줄이거나 중단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며 "하지만 '로수젯' 같은 중강도 로수바스타틴과 에제티미브 복합제는 우수한 약물순응도를 기반으로 LDL-C 조절이 필요한 환자에게 효과적인 치료 전략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한 바 있다.
회사 측은 이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연 2000억 원 처방 매출을 목표로 한다는 입장이다.
다만, 로수젯은 지난 8월 PVA '유형 다' 약제로 지정돼 협상을 거쳐 이달 1일 약가가 3.7% 인하됐다.
'카니틸' 회수·'뮤코라제' 급여적정성 재평가는 악재

한미약품이 보유한 뇌기능개선제 '카니틸정'의 주 성분인 '아세틸-엘-카르니틴'이 임상재평가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결국 회수조치에 들어갔다.
이에 지난 7일 한미약품을 포함한 아세틸-엘-카르니틴 제조사들은 식약처 각 지방청의 지시 하에 회수 계획서 작성에 돌입했다. 회수 계획서는 5일 내로 제출돼야 한다.
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지난해 '아세틸-엘-카르니틴' 원외처방액 규모는 약 511억 원이었다. 이 중 점유율 1위 제품은 한미약품 '카니틸정'로, 지난해 원외처방액은 약 176억 원이었다.
한미약품은 해당 제제를 보유한 업체들을 대표해 식약처에 이의신청 한 것으로 확인됐지만, 결국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와 함께 뮤코라제가 급여적정성 재평가로 급여목록에서 제외될 위기에 처했다.
재평가 결과 급여적정성이 없는 것으로 심의돼 이의신청을 진행했으며, 이달 중으로 재심의가 진행될 전망이다.
한미약품 등은 발목 수술 또는 발목외상에 의한 급성 염증성 부종완화에 대한 임상재평가가 내년 8월까지, 호흡기 질환에 수반하는 담객출 곤란 적응증 임상재평가가 내년 5월까지 예정돼 있어 임상재평가 완료시까지 유보해달라는 입장이다.
급여재평가 재심의 결과에서도 급여적정성이 없는 것으로 심의될 경우 올해 급여삭제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