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26개 기관서 5년간 3780명 환자 대상 연구자 주도 임상 진행
고용량 스타틴 단일제보다 '중강도 스타틴+에제' 임상적 이점 커
세계최고 권위 의학저널 란셋 7월호에 등재

한미약품, RACING 연구결과 부스터로 2000억 처방 매출 목표

"전세계적으로 이상지질혈증 치료 패러다임은 LDL 콜레스테롤 강하 추세다. 몇 년전까지 LDL 관련 'The lower is The better'이 지지를 받았으나 이제는 'The lower LDL is the Best'가 대세다. 이 가운데 고용량 스타틴 단일제보다 중강도 스타틴+에제티미브 복합제가 LDL-C를 효과적으로 떨어뜨린다는 결과가 도출됐다."(세브란스 심장혈관병원 심장내과 김병극 교수)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 진료지침이 새로 나올 예정으로, 낮아진 LDL-C 목표가 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RACING 연구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 최동훈 이사장)

세브란스 심장내과 김병극 교수
세브란스 심장내과 김병극 교수

이상지질혈증 치료를 위한 LDL-C 조정 목표가 기존 70에서 더 낮아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중강도 스타틴과 에제티미브 병용투여가 고용량 스타틴 단일제보다 환자 치료에 더 유용하다는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이 같은 결과는 세계 최고 권위 의학저널인 '란셋' 7월호에 등재됐다. 란셋은 지난 45년간 의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임팩트팩터(IF) 1위를 수성해온 NEJM을 제치고 올해 1위를 기록했다. 

란셋에 등재된 이번 연구에는 한미약품의 이상지질혈증복합제 로수젯이 중심 약제로 쓰였다. 

RACING으로 명명된 이번 연구를 주도한 김병극 교수는 8일 열린 기자간담에서 "지금까지 용량을 줄인 스타틴·에제티미브 병용요법과 기존의 고용량 스타틴 단독요법을 비교한 1년 이상의 장기 추적 연구는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대규모 연구자 주도 임상시험을 통해 로수젯으로 대표되는 스타틴+에제티미브 병용요법이 고용량 스타틴 단일제 대비 유용한 치료방법으로 제시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RACING 연구는....

국내 26개 기관에서 동맥경화성심혈관질환(ASCVD) 환자 3780명을 대상으로 5년간 진행된 대규모 연구자 주도 임상시험으로, 차의과대학 장양수 교수가 책임연구자를 맡았으며 제1 공동저자로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김병극, 홍성진 교수가, 교신저자로는 홍명기 교수가 이름을 올렸다. 

2017년 2월부터 2018년 12월까지 세브란스병원, 차의과대학, 고려대안암병원, 원광대병원, 강남세브란스병원 등 국내 26개 기관에서 모집된 ASCVD 환자 3,780명을 로수젯(로수바스타틴 10mg+에제티미브 10mg) 병용요법군 1,894명과 고강도 스타틴(로수바스타틴 20mg) 단독요법군 1,886명으로 무작위 배정하여 3년 동안 추적해 분석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일차 평가변수인 투여 후 3년 시점에서 심혈관계 사망, 주요 심혈관계 사건 또는 비치명적 뇌졸중의 발생은 병용요법군 172명(9.1%), 단독요법군 186명(9.9%)으로, 병용요법에서 단독요법에 준하는(비열등)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확인됐다.

이차 평가변수인 LDL-C 목표 수치(70 mg/dL 미만) 도달률은 1년 시점 병용요법군에서 73%, 단독요법군에서 55%로 18% 정도 차이를 보이면서, 로수바스타틴과 에제티미브 병용군이 유의미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절대 차이 17.5% [95% CI 14.2~20.7])
이어 2, 3년 시점에서 병용요법군은 각각 75%, 72%로 나타났고, 단독요법군은 60%, 58%로 관찰돼 LDL-C 목표 수치에 도달한 환자 비율이 모든 관찰 시점에서 병용요법군이 유의하게 우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절대 차이; 2년 시점 14.9% [95% CI 11.6~18.2]; 3년 시점 14.8% [95% CI 11.1~18.4])

연구팀은 목표 수치보다 더 낮은 'LDL-C <55 mg/dL'에 도달한 환자 비율도 확인했는데, 병용요법군에서 1, 2, 3년 시점에 각각 42%, 45%, 42%로, 단독요법군에서 25%, 29%, 25%로 나타나면서 병용요법이 단독요법보다 LDL-C 감소 효과가 유의하게 큰 것으로 관찰됐다.
특히 이 연구는 로수바스타틴과 에제티미브 병용투여의 효과는 물론, 안전성까지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상 사례나 스타틴 불내성으로 연구 약물 복용을 중단하거나 용량을 감량한 환자 비율은 병용요법군에서 88명(4.8%), 단독 요법군에서 150명(8.2%)으로 관찰됐다. (p<0.0001)

 

김병극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ASCVD환자의 2차 합병증(심근경색이나 뇌졸중 재발 등)을 막기 위한 표준 치료법에 대한 새로운 대안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면서 "고용량 스타틴 단일제’보다 ‘중강도 스타틴+에제티미브’ 복합제가 LDL-C를 효과적으로 떨어뜨리고 부작용도 적어 환자들에게 더욱 도움될 수 있다는 결과인 만큼 이상지질혈증 치료에 새로운 패러다임이 제시됐다고 평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쁜 콜레스테롤'로 알려진 LDL-C는 수치가 높으면 혈관벽에 지질이 쌓여 심장질환 발생률이 올라가기 때문에 국내에서는 초고위험군 환자의 경우 70 mg/dL 미만으로 관리할 것을 권장한다. 유럽심장학회 등 해외에서는 심혈관질환 재발을 막기 위해 ASCVD 환자의 LDL-C 목표 수치를 55 mg/dL 미만으로 권고하면서 더 엄격한 잣대를 요구하고 있는 추세다. 

특히 심혈관질환자들에서 심근경색, 뇌졸중 등을 막기 위해 LDL-C를 낮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데, 이때 간에서 LDL-C 콜레스테롤 합성을 저해하는 스타틴 약물이 가장 많이 사용된다. 하지만 고용량의 스타틴을 투여해도 LDL-C가 조절되지 않거나, 약물 부작용으로 고용량 스타틴 유지가 힘든 경우도 있어 실제 임상 적용에서 어려움이 따르는 상황이다.

이번 연구의 총책임을 맡은 교신저자 장양수 교수(분당차병원)는 "ASCVD 환자의 LDL-C를 낮추기 위해 처방하던 고용량 스타틴 요법은 근육통, 간 손상, 당뇨 등 부작용으로 약물을 줄이거나 중단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며 "하지만 ‘로수젯’ 같은 중강도 로수바스타틴과 에제티미브 복합제는 우수한 약물순응도를 기반으로 LDL-C 조절이 필요한 환자에게 효과적인 치료 전략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날 자리에 함께한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홍명기 교수도 "고용량 스타틴 단일제를 오랜 기간 환자에게 투여할 때 여러 부작용 발생 가능성으로 의료진은 장기 처방에, 환자는 장기 복용에 대한 부담감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이번 연구 결과가 더욱 합리적이고 과학적인 이상지질혈증 치료의 새 지평을 열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크다"고 부연했다. 

 

1230억 로수젯, 2024년까지 처방매출 2000억 목표

RACING 연구 후원사인 한미약품은 이번 연구를 기점으로 '로수젯'이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며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 고혈압치료제 ‘아모잘탄패밀리’를 잇는 한미의 또다른 핵심 전략 품목으로서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룰 수 있다는 평가다. 

한미약품에 따르면, 2015년 출시된 로수젯은 단일제 중심으로 이뤄지던 이상지질혈증 치료 분야에 새로운 치료 패러다임을 제시하며 매년 연간 1000억원대의 처방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국내 제약사가 자체 개발한 전문의약품 중 1위 기록이다. 올해 상반기에만 666억원(전년대비 13.3% 증가, UBIST 기준)을 기록하며 전문의약품 처방 매출 선두를 달리고 있다.

로수젯은 3상 허가 임상을 포함해 발매 시점부터 현재까지 SCI급 저널에 7건의 다양한 임상 연구가 게재됐다. 2021년 12월 저용량 로수바스타틴 2.5mg 복합제를 추가 발매하면서 현재 로수젯은 ▲10/2.5mg ▲10/5mg ▲10/10mg ▲10/20mg 등 총 4가지 용량의 라인업이 구축돼 있다. 

한미약품은 RACING 연구 등 탄탄한 근거중심 마케팅을 기반으로 오는 2024년까지 2000억원대 처방 매출 달성에 도전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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