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회 약사 대상 설문... 약사 89.6% "콜드체인 정책 과도해"
"인슐린 수급하려 먼 대형병원 찾기도... 콜드체인 사각지대"

약국 약사들이 콜드체인 정책 완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기했다. 대한약사회가 전국 약사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633명 약사 중 89.6%가 현재 '콜드체인 정책이 과도하다'고 응답했다.

 대한약사회 민필기 약국이사
 대한약사회 민필기 약국이사

생물학적제제 중 콜드체인 정책 완화가 필요한 대표적인 영역은 인슐린이며, 56.7% 약사는 인슐린 유통 문제로 환자 컴플레인을 경험했고 47.9% 약사들은 주거래 유통업체 외 도매 담당자와 거래를 통해 인슐린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대한약사회 민필기 약국이사는 7일 전문기자단 브리핑을 통해 생물학적제제 콜드체인 정책의 취지는 공감하나 세부 규정 개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약사회는 해당 설문결과 등을 토대로 추석연휴 이후 약사회-유통업계-식약처 간 3자 회담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생물학적제제 콜드체인 현재 상황 요약 
생물학적제제 등 유통온도관리 강화제도는 온도 등 취급에 주의가 필요한 생물학적 제제 등이 유통(수송) 단계 온도기록장치 설치 및 온도기록 의무 등이 주요 내용으로, 2022년 1월 17일 시행됐으며 현재 계도기간이 적용되고 있다.

처음 계도기간은 2022년 7월 17일까지 6개월이었으나, 시행 이후 인슐린 수급 불안 등 문제가 발생했고, 이에 유통업계, 약사단체, 환자단체 등의 문제제기로 6개월 추가 연장(2023년 1월 17일)됐다.

7월 17일 이후 약사 33.7% "인슐린 주문 못해"

히트뉴스가 이번 설문조사 결과를 살펴본 바에 따르면, 33.2%는 1차 계도기간 종료일인 7월 16일 이후 인슐린을 주문하지 못했다고 응답했다.

전국약사대상 설문조사 '인슐린 주문 가능 여부'의 답변

또한 주거래 유통업체에 주문하지 못한 경우 47.9%는 주거래 유통업체 이외의 도매 담당자를 통해 인슐린을 확보했고, 26.9%는 환자를 다른 약국으로 보내야 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 과정에서 환자가 약국의 상황을 이해한 경우는 28.4%에 그쳤으며, 이해했다 하더라도 불편을 표현한 경우는 46.4%에 이르렀다.

약국 인슐린 수급 방법 설문결과
약국 인슐린 수급 방법 설문결과
환자 이해도 관련 경험 설문결과
환자 이해도 관련 경험 설문결과

 

약사회 "콜드체인 강화로 생물학적제제 관리 역효과"

민필기 약국이사는 콜드체인 강화 정책에 따라 의약품 배송에 차질이 이어지고 있으며, 지역약국 운송횟수 감소로 안전 문제가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민 이사는 "설문결과에 따르면 지역약국은 현재 주 1~2회 인슐린 배송이 이뤄지고 있어 환자는 최대 일주일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라며 "인슐린 주문 후 약국에 배송되는 기간은 평균 이틀로 환자 불만이 속출하고있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이 같은 인슐린 배송 문제가 △약국 제고 부담 가중 △환자 이동거리 증가 등 부수적인 문제를 낳고 있다고 덧붙였다.

배송횟수가 적어진 만큼 약국에서는 평소보다 많은 인슐린을 주문하고, 동네약국에서 인슐린을 구할 수 없는 환자들은 원내처방을 위해 대형의료기관에 방문하는데, 먼 의료기관에서 처방받은 인슐린은 콜드체인 규정 사각지대에 노출되고 있다는 것이다.

민 이사는 "인슐린은 약국 원외처방이나 대형병원 원내처방 등 수급 경로가 한정적인데, 인슐린 원내처방을 위해 대형병원에 방문하는 환자들의 경우 장거리 이동 중 인슐린 콜드체인 사각지대에 놓인다"며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골드체인 기준을 나눠서 관리하는 등 개선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추석 이후 대책 논의 본격화

약사단체는 2차 계도기간인 2023년 1월 17일 이전까지 제도 완화를 위해 총력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민 이사는 추석 이후 빠른 시일 내에 약사회-유통업체-식약처 간 3자 회담을 추진해 논의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민 이사는 "콜드체인 강화는 취지는 합당하지만 현재 운송 환경에 비추어 보면 지역별로 약국 밀집도에 따라 배송망이 달라 지역별 의약품 수급 편차가 크고, 비용증가 등 부담도 천차만별"이라며 "추석 이후 3자간 대면을 시작해 내년 1월 17일 이전까지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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