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환자 수, 2010년 비교 2배 이상 증가... 총 5만 6000명
발병 원인 불명... 악화·호전 반복, 완치 불가한 난치성 질환
두 질환 모두 생물학적제제 사용의 빈도 지속적으로 증가

염증성 장 질환은 아직 생소하다. 희귀·난치성으로 궤양성 대장염, 크론병, 베체트장염 등이 대표적이며 지난 20년 동안 유병률은 증가하고 있다. 발병 원인도 불명확하고 염증이 발생하면 평생 지속돼 제대로 관리해야 한다. 

① 염증성 장질환 어디까지 알고있니... 염증성 장질환 A to Z
② 염증성 장질환 희귀·난치 인식 벗고 사회적 관심 필요하다

크론병과 궤양성 대장염의 연간 직접 의료비용이 10년 새 5배 이상 증가해 2018년 기준 1720억 원으로 집계됐다. 두 질환을 포함하는 염증성 장 질환의 연간 직접의료비는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대한장연구학회 2020 염증성 장 질환 팩트 시트에 따르면 크론병의 경우 항목별로 입원비 140억 원, 외래 진료비 97억 원, 약제비 786억 원으로 총 직접 의료비용은 1023억 원으로 집계됐으며 궤양성 대장염의 경우 입원비 90억 원, 외래 진료비 120억 원, 약제비 487억 원으로 총 직접 의료비용은 697억 원이었다.

출처: 대한장연구학회 2020 염증성 장 질환 팩트 시트
출처: 대한장연구학회 2020 염증성 장 질환 팩트 시트

의료비용뿐만 아니라 유병환자 수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10년 기준 궤양성 대장염 환자는 1만 6136명, 크론병 환자는 7770명이었으나 2019년 기준 두 질환 모두 2배 이상 증가해 궤양성 대장염의 경우 3만 7439명, 크론병의 경우 1만 8463명으로 확인됐다.

염증성 장 질환을 새로 진단받은 연간 환자 발생 수는 매년 증가하다 궤양성 대장염은 2018년부터, 크론병은 2014년부터 유지되는 양상을 보였다.

출처: 대한장연구학회 2020 염증성 장 질환 팩트 시트
출처: 대한장연구학회 2020 염증성 장 질환 팩트 시트

궤양성 대장염과 크론병을 새로 진단받은 환자 수의 비율은 2010년 2.02:1에서 2019년 2.48:1로 증가해 궤양성 대장염 환자가 크론병 환자보다 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 같은 환자의 증가를 주의해야 하는 이유는 염증성 장 질환의 발생 원인이 아직 불명이라는 점과 염증이 발생하면 악화와 호전을 반복하며 완치되지 않는 난치성 질환이라는 점이다.

궤양성 대장염과 크론병은 장에서 발생하고 만성적으로 재발하며 난치성이라는 것이 공통점이나 질환 침범 범위, 주된 발생 나이, 합병증 등에서 다른점이 있다.

궤양성 대장염은 대장에 국한돼 만성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으로직장에 염증이 발생해 상부 대장쪽으로 범위가 확장될 수 있다. 직장이 주된 염증 부위이기 때문에 대변을 참기 어려워져 묽은 변을 보며 화장실을 자주 가게 되고 배변 시 끈적한 점액이 묻어나오거나 피가 묻어나오게 된다.

크론병은 궤양성 대장염에 비해 대부분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의 젊은 나이에 발병한다. 염증이 심해져 궤양이 생기면 복통, 출혈 등 증상이 생길 수 있고 궤양이 깊어지면 장천공이 발생할 수 있다. 궤양과 염증이 만성적으로 반복되면 장이 좁아지는 장협착이 발생하고 복통과 소화장애가 발생해 영양상태가 나빠지면서 체중 감소도 나타날 수 있다.

 

새로운 치료 목표 찾아 나선 '궤양성 대장염'

두 질환은 다른 질환이기 때문에 치료 목표 또한 다르다. 기본적인 질병의 치료 목표를 질병의 진행이나 합병증 발생률을 낮추는 것이지만 궤양성 대장염은 이 같은 부분이 어렵기 때문에 '점막치유' 등과 같은 새로운 치료 목표를 설정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점막치유는 내시경을 관찰한 모든 대장 점막에서 출혈, 궤양, 미란 등이 호전돼 있는 상태를 의미한다. 점막치유가 달성된 궤양성 대장염 환자들은 그렇지 않은 환자들보다 재발 위험도 감소, 스테로이드제 사용 감소, 입원이나 수술 등의 합병증 발생의 감소를 보여 장기적인 예후가 좋은 것이 밝혀졌다.

출처: 대한장연구학회 2020 염증성 장 질환 팩트 시트
출처: 대한장연구학회 2020 염증성 장 질환 팩트 시트

치료는 국민건강보험 급여기준에 따라 소위 단계상승(step-up) 접근법으로 진행된다. 이는 효능은 상대적으로 더 낮지만 부작용 위험이 적은 약제부터 시작하는 접근법으로 5-ASA, 스테로이드, 면역조절제, 생물학적제제 등의 순으로 이뤄진다.

실제 약제 사용 비율을 보면 궤양성 대장염 환자에서 가장 흔히 사용되는 약제는 아미노살리실산이며 스테로이드 사용은 감소하고 있다. 면역조절제 및 생물학적제제로 치료받는 환자의 비율은 크론병에 비해서는 작지만 증가하고 있다.

현재 국내 급여 등재된 생물학적제제로는 휴미라(성분 아달리무맙), 레미케이드(성분 인플릭시맙), 심퍼니(성분 골리무맙), 킨텔레스(베돌리주맙), 스텔라라(성분 우스테키주맙), 젤잔즈(성분 토파시티닙) 등이 있다.

 

합병증 진행 경우 많은 '크론병'... 장 손상, 신체 장애 예방해야

과거에는 복통, 설사 등의 임상적 관해가 크론병의 치료 목표였다. 하지만 크론병은 대부분 질병의 심각도가 높고 진단 당시 합병증이 발견되는 경우가 많아 현재는 증상의 소실과 함께 점막 병변의 치유를 통해 구조적인 장 손상이나 신체 장애를 예방하는 것이 목표가 됐다.

또한 크론병은 궤양성 대장염과 달리 발생 연령이 낮게는 소아청소년 사례도 있어 조기 진단과 환자 질병 심각도에 맞춘 치료전략 수립이 매우 중요하다.

출처: 대한장연구학회 2020 염증성 장 질환 팩트 시트
출처: 대한장연구학회 2020 염증성 장 질환 팩트 시트

크론병 환자는 대부분 면역조절제를 첫 치료약제로 사용하며 급성 악화 시 스테로이드를 사용했으나 최근에서는 그 사용 빈도가 감소하고 있다. 대신 질병 심각도가 높은 환자들은 빠른 생물학적제제를 투여하고 있다. 

임상 현장에서 크론병 약제에 대한 사용 추이를 보면 면역조절제 및 생물학적제제로 치료받는 환자의 비율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반면 스테로이드 사용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크론병 또한 단계상승(step-up) 접근법 기본으로 하고 있으며 급여된 생물학적제제로는 휴미라, 레미케이드, 킨텔레스, 스텔라라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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